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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의 종종덕질
화요편지 - 춤판이든 싸움판이든 리더십이 필요해!
‘스맨파(스트릿맨파이터)’를 보고 계신가요?
지난해 방송국 엠넷의 최고 히트작이었던, 2021년 한국방송 사상 가장 성공한 컨텐츠로 손꼽히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의 남성 버전이 돌아왔습니다! 벌써 시즌 중반에 다가서고 있는데, 설마 한 번도 안 보신 분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소개 드리자면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이라는 카피 그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릿댄스 장르의 크루들이 모여 댄스 퍼포먼스 경연과 배틀을 하면서 최고의 강자를 가려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랍니다.
지난 시즌이 워낙 초메가히트를 기록했던 지라,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 크루들 중 누가 출사표를 던질 지부터가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스맨파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쳐 결성한 어벤저팀 ‘엠비셔스’, 클럼핑의 전세계 챔피언을 보유한 막강 배틀러팀 ‘프라임킹즈’, 명실공히 케이팝 댄스의 원탑 ‘원밀리언’, 힙합댄스 최강자로 구성된 ‘뱅크투브라더스’, 걸리쉬댄스의 대표주자팀인 ‘어때’, YG사단의 정예멤버로 구성된 ‘YGX’, 케이팝 댄스계의 신흥강자 ‘위댐보이즈’, 동계올림픽 퍼포먼스로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최강안무팀, ‘저스트절크’까지. 전세계 댄스대회를 섭렵한 1인자들은 물론, 심판으로 참여해야 마땅했을 것 같은 초고수들이 각 팀에 대거 포진되어 있어요. 이런 막강 댄스팀들이 힙합, 팝핀, 브레이킹처럼 비교적 익숙한 장르 뿐 아니라 왁킹, 클럼핑, 걸리쉬 등 변화무쌍한 댄스 장르를 총동원해 매번 사력을 다한 작품과 댄스 배틀을 선보이는거죠.
그 결과 스맨파 역시 스우파처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보는 사람은 없는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이젠 스트릿댄스에 이르기까지, K-컨텐츠의 저력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엄청난 댄서들의 춤을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싶어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진짜 매력은, ‘춤’과 ‘서바이벌’에 국한되지 않아요. 저마다 확고한 개성과 독보적인 실력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들이 주어진 미션을 제각기 어떻게 해석하고 구현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죠. 이에 더해 한정된 시간 안에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팀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와 구성원들의 역학이 경연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거든요.
7개의 참여팀은 구사하는 댄스 장르도 확연하게 다르지만, 각 팀의 분위기와 리더의 스타일도 천양지차예요. 그러다보니 방송분 만으로 리더십 교재를 만들어도 충분하겠다 싶을 만큼 생생한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 사례들이 매회 펼쳐집니다. 특히 지난 주 방영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메가크루 미션은 ‘긴급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에 대한 챕터를 보는 듯 했습니다.
칼 같은 군무로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저스트절크는 지난 10여 년간 각종 세계대회를 섭렵한 국가대표급 댄스팀으로, 이번 메가크루 미션에 대한 각오와 부담이 어마어마했어요. 게다가 대규모의 인원을 3개 파트로 나눠서 지휘해야 하는 만큼, 막강 카리스마의 리더 영제이는 본인의 파트를 감독하는 동시에 경험이 적은 두 명의 팀원을 부리더로 선정해 나머지 파트의 지휘권을 위임해야 했습니다.
조직 역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한 사람의 리더에 모든 것을 의지할 수 없을 때가 오기 마련이잖아요. 차기 리더들을 키우기 위해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주어야 하는 건 필수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 각 파트의 진행상황을 다시 전체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어긋난 부분이나 방해가 되는 지점을 파악해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역할은 총괄 리더의 몫이죠.
영제이는 처음 리더 역할을 하게 된 두 사람의 지휘를 눈여겨 보며, 중간 중간 놓친 부분을 지적해 빈 곳을 채웁니다. 그리고 팀의 막내에게 맡겼던 파트가 히든카드로 섭외된 특별 게스트팀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전체적인 흐름을 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바로 구성을 바꿔요. 조금만 망설여도 대규모의 인원들이 방향을 잃고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매의 눈으로 전체 구도를 그려내는 한편, 상심한 부리더들이 다시 미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그들의 책임과 참여를 독려하며 전열을 가다듬게 합니다. 한편, 처음에는 팀원들을 믿지 못하고 계속 배틀에 나서다 팀에 연패를 안기는 쓰라린 경험을 한 엠비셔스 크루의 리더 오천은 결국 자신이 모자라는 부분을 인정하고 부리더와 팀원들의 도움으로 전체 방향을 완성하는 리더십을 배워갑니다. 같은 미션이라도 팀마다 다른 상황과 전력을 반영하여 옷을 갈아입듯 다양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거죠.
그 와중에도 공연 직전 멤버가 부상을 입거나 팀 내 갈등이 폭발하는 등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영제이를 비롯한 각 크루의 리더들은 팀의 케미와 상황에 맞게 리더로서 최선을 다해 책임과 판단, 권한의 위임과 통제를 구사하며 팀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이 나오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매번 성장하는 리더와 팀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매력 포인트예요.
마침 오늘은 스맨파 본방사수의 날, 화요일이구만요. 이번 주에는 또 어떤 팀이 난관을 이겨내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자 그럼, 시원한 맥주 한 캔이라도 대령하고 대기해볼까요?
살아있는 리더십 개발의 현장, 스맨파를 만나러 오늘도 본방사수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