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씨
- 조회 수 93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저도 한 해가 쉽게 지나지는 않았네요 !
특히 형제누이들의 건강이 많이 나뻐져서 기도많이 하네요
- 저희 형제누이는 모두 저보다 위여서 80대에서 60대인데, (제가 작년이 환갑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런대로 무탈하다가 갑자기 뇌출혈, 신장암, 늑골골절등으로 많이 고생하고 있어서 다들 단독방에 모여 기도하고 위로하며 보내는 한 해 였네요
제로섬의 극한 상황에서 거의 50년을 살던 저는 나름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의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 상대적으로 일상의 소소한 삶의 정서에 무감각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구사부님 슬하에서 변경가족들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새 해 맞으며 변경 가족들에게 한 줄 올림니다.
있는 그대로
내 삶,
길가에 피어난 들꽃
그냥 거기 있어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네
그 삶속,
수많은 시작과 끝 사이에서
찰나이면서 영원한 순간들
그, 아주 짧지만 .. 아주 긴,
그, 아주옅지만 ... 아주 짙은
그, 아주 여리지만 ... 아주 질긴
표정들,
몸짓들,
전율하는 외침소리들...
돌이켜보는 지금,
다 무상(無常)하지만
그것들 있기에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
내 삶,
길가에 피어났다 지는
들꽃이어도
내 들꽃 같은 삶속
수많은 시작과 끝 사이에서
찰나이면서 영원한 순간들이 았기에
영원으로부터 와서
영원의 일부로 있다가
영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어
하찮은 들꽃같은 삶이어도
나
있는 그대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96 | 책, 연애편지에 조미료를 뿌리듯이 읽자 [3] | 오병곤 | 2007.11.12 | 3200 |
3995 | 열정과 재능 [1] | 문요한 | 2007.11.13 | 3285 |
3994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 한명석 | 2007.11.15 | 3428 |
3993 | 글쓰기의 즐거움 혹은 괴로움 [1] | 구본형 | 2007.11.16 | 3042 |
3992 | 시련을 극복하는 비법 [1] | 오병곤 | 2007.11.19 | 3343 |
3991 |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 문요한 | 2007.11.20 | 3461 |
3990 |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4] | 한명석 | 2007.11.22 | 3333 |
3989 | 사랑한다 사랑한다 [1] | 구본형 | 2007.11.23 | 3142 |
3988 | 지금 여기서 우리 [4] | 오병곤 | 2007.11.26 | 3106 |
3987 | 몸과 마음의 굳은살 [1] | 문요한 | 2007.11.27 | 3424 |
3986 | 단순하게 사랑하라 | 한명석 | 2007.11.29 | 3256 |
3985 | 가족 [1] | 구본형 | 2007.11.30 | 2890 |
3984 | 내 삶의 물음표, 느낌표, 그리고 쉼표 [3] | 오병곤 | 2007.12.03 | 3979 |
3983 |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배움을 준다. | 문요한 | 2007.12.04 | 3014 |
3982 | 사.람.사.이. [2] | 한명석 | 2007.12.06 | 3005 |
3981 | 인간은 영혼이 외로워 예술을 만들고 [1] | 구본형 | 2007.12.07 | 2809 |
3980 | 나는 메모한다. 고로 꿈꾼다 | 오병곤 | 2007.12.10 | 3463 |
3979 | 나는 고난에 큰 빚을 졌습니다. | 문요한 | 2007.12.11 | 3076 |
3978 | 몰랐다 [6] | 한명석 | 2007.12.13 | 2812 |
3977 | 그의 음악 [1] | 구본형 | 2007.12.14 | 27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