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씨
- 조회 수 901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저도 한 해가 쉽게 지나지는 않았네요 !
특히 형제누이들의 건강이 많이 나뻐져서 기도많이 하네요
- 저희 형제누이는 모두 저보다 위여서 80대에서 60대인데, (제가 작년이 환갑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런대로 무탈하다가 갑자기 뇌출혈, 신장암, 늑골골절등으로 많이 고생하고 있어서 다들 단독방에 모여 기도하고 위로하며 보내는 한 해 였네요
제로섬의 극한 상황에서 거의 50년을 살던 저는 나름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의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 상대적으로 일상의 소소한 삶의 정서에 무감각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구사부님 슬하에서 변경가족들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새 해 맞으며 변경 가족들에게 한 줄 올림니다.
있는 그대로
내 삶,
길가에 피어난 들꽃
그냥 거기 있어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네
그 삶속,
수많은 시작과 끝 사이에서
찰나이면서 영원한 순간들
그, 아주 짧지만 .. 아주 긴,
그, 아주옅지만 ... 아주 짙은
그, 아주 여리지만 ... 아주 질긴
표정들,
몸짓들,
전율하는 외침소리들...
돌이켜보는 지금,
다 무상(無常)하지만
그것들 있기에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
내 삶,
길가에 피어났다 지는
들꽃이어도
내 들꽃 같은 삶속
수많은 시작과 끝 사이에서
찰나이면서 영원한 순간들이 았기에
영원으로부터 와서
영원의 일부로 있다가
영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어
하찮은 들꽃같은 삶이어도
나
있는 그대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76 | [화요편지] 엄마의 필살기, 가장 나다운 '사랑의 기술' | 아난다 | 2020.03.17 | 830 |
3875 | 5월의 맛, 고소함과 향내 가득한 아카시아꽃 튀김 | 차칸양 | 2018.05.22 | 831 |
3874 |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13. 인문고전은 초등학교 때 [1] | 제산 | 2019.01.14 | 831 |
3873 | [화요편지] '삶'이라는 당나귀를 지키는 지혜 [3] | 아난다 | 2019.04.09 | 831 |
3872 | [수요편지] 장대비 내리던 어느 주말 오후 [1] | 장재용 | 2019.05.15 | 831 |
3871 | 목요편지 - 말의 품격과 유머 | 운제 | 2020.04.16 | 831 |
3870 | [화요편지_어른의 공부] 경험의 재구성을 위한 4단계 | 삶을 담은 하루 | 2023.04.18 | 831 |
3869 | <에코라이후 단기과정>을 시작하며 | 차칸양 | 2018.08.28 | 832 |
3868 |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18. 열하일기 1 [1] | 제산 | 2019.03.18 | 832 |
3867 | 목요편지 - 어른이 되는 시간 [1] | 운제 | 2019.06.20 | 832 |
3866 | [화요편지] 보내지 않을 편지 | 아난다 | 2019.06.25 | 832 |
3865 |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9. 독서는 모든 것의 기본이다 1 | 제산 | 2019.07.08 | 833 |
3864 | 좋아함의 증거 [1] | 어니언 | 2022.12.08 | 833 |
3863 | [수요편지] 월급쟁이 전체주의 | 장재용 | 2020.02.05 | 834 |
3862 | 날개 위의 기적 [1] | 어니언 | 2023.06.01 | 834 |
3861 | 1인 기업가 재키의 마지막 마음편지 [10] | 재키제동 | 2017.12.15 | 835 |
3860 | [화요편지]11주차 미션보드 _스스로의 기쁨으로 열어가는 길 | 아난다 | 2019.11.12 | 835 |
3859 | [금욜편지 91- 일은 진짜 프로답게] [2] | 수희향 | 2019.06.07 | 836 |
3858 | [화요편지]8주차 미션보드_ 나만의 기쁨사전 만들기 | 아난다 | 2019.10.01 | 836 |
3857 | [수요편지] 씨앗 속의 사과 [2] | 불씨 | 2022.04.12 | 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