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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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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4일 08시 58분 등록

당신주위엔 어떤 사람들이 많습니까?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를 먹어갈 수록 고사성어나 속담에 담긴 의미들이 어찌 그리 날카롭고 정확한지에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자신의 삶이 지금 만족스럽지 않다면 자신의 주위에는 어떠한 사람들이 있는가 한 번 둘러보라. 당신의 주위에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면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가? 당신이 정말 당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주위엔 당연히 그런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신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는 매우, 대단히 중요하다. 그 사람들 역시 알게 모르게 당신의 신념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직장생활에는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는 게 다 이런게 아니겠어' 하며 서로 위로하다 보면 당신도 자연스럽게 '삶이 이런거지. 주위에 사람들 다들 이렇게 살아가잖아. 괜히 혼자서 괴로워하지 말고 맘 편하게 살자' 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 진짜 당신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만족한 것이라면 나쁠 것도 없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픈 욕망이 꿈틀거리면서도, 주위의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욕망을 달래는 것은 글쎄 위험한 일이 아닐까? 그럴 때는 만나는 사람들을 바꿔봐라. 대단히 열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봐라.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당당히 자신의 일에서 최고의 프로가 되고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을 만나봐라. 그러면 당신의 생각이 바뀔 것이다. 당신의 행동이 바뀔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당신의 삶이 바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느냐는 대단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제 다른 일을 하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했다. 정말 당신이 인생을 걸고 평생토록 할 만한 멋진 일을 찾아서 하겠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시원찮다. 다들 한 마디씩 한다. 요즘 취직하기도 어려운 세상에 괜히 헛꿈꾸지 말고 직장이나 열심히 다녀라. 너 그러다 큰일난다. 내가 아는 누구도 괜히 직장 때려쳤다가 지금 몇 년째 백수 신세다. 니가 할 줄 아는게 뭐 있다고 그러냐. 지금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해라. 사는게 다 그런거다. 우리봐라, 우린 뭐 이렇게 살고 싶어서 이러고 있는지 아냐. 우리도 힘들지만 그냥 참고 다니는거야. 인생이 그런거야. 저거 아직도 정신 못차렸구만. 한심한 자식. 이런 소리를 듣고 나면 그 사람은 힘이 빠지게 마련이다. 자신감은 줄고, 희망에 찾던 마음은 어느덧 우울함과 무거움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이상은 과거에 내가 처음으로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들은 반응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코치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둘 때에는 애초에 이런 말을 할 것이 뻔한 사람들에게는 말을 하지 않기도 했다.

코치가 되고 나서, 다행이 나는 정말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고, 프로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했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경쟁자로 생각하기 보다는 함께 세상을 바꾸어나갈 동료들로 인정하고 그렇게 대해줬다. 좋은 것이 있으면 아낌없이 나눠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내가 무엇을 하던 나를 인정해 주고 지지해주고 가능하다면 생각지도 않은 도움까지 주는 사람들이다. 항상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이 삶이 변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많으면 덤으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신과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동호회나 카페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가 힘들다. 그리고 그런 것이 없다면 자신이 만들어 주인장 노릇을 하면 그만이다. 세상 그 어느 시대에 이렇게 자신과 닮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던 시대가 있었겠는가? 주변에 자신을 지지하고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엄청난 무기이다. 함께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서로의 삶을 위로해주는 것은 일시적인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코 좋을 것이 없다. 지금 당신의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가?

IP *.70.1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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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코치
2008.11.24 08:59:48 *.70.187.47
아직 새로운 형식으로 쓰지 못했습니다.  ^^;
이번주는 예전 형식으로 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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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11.25 15:23:42 *.97.37.242
지금 내 주위에는 변경연 연구원들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다. 반갑다. 친구야!

지환아, 이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갈 시간이구나.
마음의 준비는?  베넷 저고리는?
건강한 출산을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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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11.26 22:47:44 *.51.218.167
내용이 공감이 많이 간다. 예전보다 잘 읽힌다.
글의 리듬이 더 생겼다. 정진하는 그대 모습이 보기 좋다.
지환이는 감정변화를 별로 타지 않는 안정된 심성을 가진 사람이다.
본인은 무덤덤해서 싫다고 할 수 도 있겠으나 네 말대로 약점은 또 강점이기도 한 것이다.
나 같이 변화무쌍한 사람에게는 너 같은 안정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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