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에움길~
  • 조회 수 1360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23년 3월 27일 10시 15분 등록


  안녕하세요!

  봄꽃축제가 한창인 남쪽 마을에 살고 있는 월요편지를 쓰게 된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10기 에움입니다. 꽃들도 나무들도 싱그럽습니다. 남쪽마을만이 아니라, 3월의 오늘 즈음 전국은 모두 이런 분위기겠죠.

  편지를 시작하는 제 마음도 조금은 싱그럽고 떨립니다.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무얼까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는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란 건 일상에서의 소소한 감정들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혼잣말 같은 이야기를 굳이 공개된 공간에서 떠벌이는 것에 쑥스러움이 휘몰아치지만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혼잣말을 꺼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월요일에 두 가지의 줄기로 편지를 보내려고 합니다. 매달 첫째주, 둘째주, 셋째주에는 내 삶의 단어장이란 제목으로 편지를 쓸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것은 제 자서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내 삶을 지배했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내 삶을 뒤돌아보는 이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삶에 대한 반성이자 남은 내 삶, 미래 삶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가 추구할 가장 진실되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세상을 또렷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잘 보도록 돕는 것이다.

언어가 그와 반대로 쓰였을 때, 우리는 우리가 곤란에 처했고 어쩌면 무언가 은폐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는다.”

- 리베카 솔닛,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내 삶의 단어장은 비트켄슈타인이 말했듯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이기에 내가 무엇에 한정되고 지배되었는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통해 이런 생각이 쉬이 중단되지 않고 보다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매달 넷째주 월요일에는 단어장 대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그동안 먹고 사는데 지치고 바빠서인지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이요.... 보다 긴 호흡을 내쉬기 위해, 그리고 내 안에만 갇혀 있지 않기 위하여 많은 작가들이 책을 읽고 그에 관한 감상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책을 읽게 될지 저 스스로 기대가 되는 시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다시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읽고 느끼는 시간 속에서 또 다른 단어들이 내 삶에 파고들겠지요.

 

  월요편지를 쓰는 첫날, 결국 저는 이런저런 내용으로 편지를 쓰겠다며 제 삶에 대한 다짐과 격려를 스스로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저만의 것일 텐데제 이야기가 편지를 받는 모든 분들에게 어떠한 마음으로 가 닿게 될지, 마냥 쓰잘데기 없는 편지가 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매주 월요일 찾아가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평안하시기를!

 

2023.3.27일 첫 번째 편지

에움 드림

IP *.221.42.165

프로필 이미지
2023.03.27 17:02:32 *.217.15.30

마음편지 나누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23.03.27 17:26:35 *.52.45.124

어떤 단어들이 들어 있는 지 궁금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23.03.29 10:20:00 *.181.106.109

남해에서 보내주시는 편지, 기대하겠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 질경이를 닮은 사람 [1]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5.10 6766
115 당신은 어떤 나무이고 싶습니까?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5.04 6774
114 삶에 감탄할 줄 아는 타고난 시인 file [5] 구본형 2008.10.31 6807
113 사랑, 그 다양함에 대하여 부지깽이 2013.01.24 6818
112 말짱한 영혼은 가짜다 최우성 2012.07.30 6820
111 나는 과연 자율적인가? 문요한 2012.07.25 6854
110 심장이 뛴 날 이후 구본형 2006.05.05 6885
109 흔들리며 피는 꽃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5.18 6944
108 돈을 버는 마음의 법칙 구본형 2006.05.19 6954
107 쓸모없는 나무 - 행복숲 칼럼 <12>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6.14 6955
106 새벽 2시의 용기 [1] 부지깽이 2011.03.11 6969
105 인터뷰:WCCF대표 대니박-리더라면 그대,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라 file [2] 소은(단경) 2009.06.23 6979
104 성욕과 열정의 관계에 대하여 부지깽이 2012.10.05 6982
103 엔지니어의 가슴을 열어젖힌 숲 김용규 2014.04.17 7009
102 호박 만세 구본형 2006.05.12 7010
101 편지10:<SCENE PLAYBILL>정연주사장 - 내 인생에 핑계는 없다 file [2] 소은 2009.03.10 7011
100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 박승오 2008.03.17 7015
99 끝이 아름다운 사람 문요한 2014.07.02 7029
98 경박하지 않게 가벼워지는 법 구본형 2008.08.29 7034
97 운명의 목덜미를 움켜쥐겠노라 file [2] 신종윤 2010.04.19 7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