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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0일 08시 40분 등록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지인이 몹시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올해 들어 네 번째입니다. 친구라고 여겼던 또래들, 혹은 그들의 반려인들이 하나 둘 큰 병을 진단받거나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 말로는 이제 제 친구들은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더 이상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삼십 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제 또래 세대의 거대한 키워드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건 살면서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삼십 대에 접어들면서 결혼 혹은 임신이었는데, 지금은 출산과 육아이고, 이윽고 건강이 슬며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87년생으로, 제 또래는 거창하게 ‘MZ 세대’라고 이름 붙어 뭔가 전과는 다른 존재들 취급을 받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변해가는 것은 세대 상관없이 반복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최근의 20대 후반에게서는 80년 대생들과는 또 다른 동기에 의해 서긴 하지만, 빠듯한 수입을 모아 명품을 산다든가 차를 긴 할부로 구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아마 그들이 30대가 되면 어떻게든 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케팅적인 관점에 따르면, 상품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20대를 타겟팅해야 유행이 된다고 합니다. 자신을 위해 가장 많은 지출을 기꺼이 하는 세대이며, 유행을 탄다면 다른 세대를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세대 조사의 관점은 조사 시점의 20대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현대인이 30대가 넘어가면 가족, 건강과 같이 중요한 것만 남는데, 이것은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네이밍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걷어내면 인간의 일생은 큰 틀에서는 거의 비슷하게 반복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정도는 인생의 단계에 따라 끌려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친구의 건강 악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겁고, 저 또한 언제 어디가 아플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두렵기도 합니다. 이 생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전해졌습니다. 그런 운명의 개입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건강을 위해 식단 조절과 운동을 생활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그리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때그때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잘 연결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한 몇 가지 태스크가 떠오릅니다. 최대한 나를 사용하여 재미있는 인생을 보낼 수 있게 시간을 활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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