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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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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5일 10시 20분 등록

* <직업관 만들기> 중 일부

당신은 직업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론다 번의 <시크릿 The Secret> 이 출간된 이후로,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은 자기계발서적 분야의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책들에서 강조하는 바는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성취를 끊임없이 의도하라는 것이다. 꼭 이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논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이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음식점에서는 아무거나 달라고 하면 친절한 종업원이 무엇이라도 갖다 줄지 모르지만, 그것이 언제 어디에서나 통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범위를 좁히고 좁혀 당신 진실로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작 그것을 달성하고서도 그것이 자신이 의도한 것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생길 수가 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는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부를 언제까지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하나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에”라고 말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 행복을 정의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자신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하지도 않은 채, 자신이 어떠한 상태가 되어야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 채, 그저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행복을 얻기가 힘들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항상 몸과 마음속에 새겨져 있어야 한다.

당신은 지금 꿈의 직업을 원하고 있다. 단지 꿈의 직업을 갖는 것이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당신의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직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 때, 그 직업을 꿈의 직업이라 부르겠는가? 여기서는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감정적, 지적, 정신적, 경제적 4가지 측면에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4가지는 나의 관점이이다. 당신이 3가지 관점에서 보고 싶으면, 그래도 상관없고, 5가지 혹은 10가지 관점에서 보고 싶다면 그래도 상관없다. 당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정확히 정리하면 그만이다.


1) 감정적

나는 조직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 몇 년간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일이 재미있냐 없냐의 문제를 떠나서 조직생활 자체가 나에게는 상당히 힘든 것이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내 마음대로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대단한 고역이었다. 때에 따라서는 생각조차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듯이 느껴졌다. 굳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도 매일 얼굴을 마주 대해야 했으며, 상사와 부하직원이라는 관계로 인해 나는 항상 그들에게 약자일 수 밖에 없었다. 점심 때는 굳이 내가 먹고 싶지 않은 메뉴라도 먹어야 하고, 저녁 때는 마시고 싶지 않은 술을 먹기 위해 돈을 쓰고 그보다 더 소중한 시간을 써야만 했다. 옷은 정장에 숨쉬기 답답한 넥타이를 하고 하루종일 앉아있는 것도 나에겐 힘든 일이었다. 옷도 내 마음대로 입을 수 없는 곳, 머리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 말도 행동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곳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커다른 스트레스였다. 그런 생활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답답함뿐 이었다. 지금 직장을 나와 홀로 일하고 있는 내가 느끼는 그 자유로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나는 새가 된 듯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1인기업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 찰스핸디는 그가 느끼는 자유로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포트폴리오 생활의 큰 축복이다. 휴일을 회사 사정이나 동료들의 필요에 맞춰 조정했던 나에게 스케줄 달력의 아무 날이나 내 마음대로 약속 날짜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그가 느꼈던 그 자유로움을 나 역시 느끼고 있다. 나의 컨디션에 따라 일의 양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일하는 시간, 장소, 방법 등, 모든 것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자유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알게 모르게 조직생활에 물들었던 나도 이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으나, 지금은 그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것을 즐기려 애쓴다.

감정적인 면은 말 그대로 일을 하면서 자신이 느끼길 원하는 감정이다. 물론 그것들은 좋은 감정일 일 것이다. 그동안 항상 미적지근한 인생을 살아왔던 사람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일하기를 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에 치여 평일과 주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에 빠져 살아왔던 사람은 여유로움을 느끼길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 조직생활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은 자유로움을 느끼길 원할 것이다.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안함을 느끼며 살았던 사람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길 원할 수도 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직장생활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언제나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이다. 모든 인간관계로 발생하는 문제는 곧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업무에 미치는 악영향은 실로 대단하며, 그것은 개인에게 있어서도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된다. 병원에 가서 특별한 원인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알수 있다. 최근에는 개인의 삶의 질과 관련된 라이프코칭이나 업무성과 향상을 위한 비즈니스코칭 모두에서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감정코칭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 역시 실제 코칭 현장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감정과 연관되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 일을 하는 매 순간,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연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매번 일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좋은 것이라면 그 즐거움이 얼마나 크겠는가?

자, 이제 빈 종에 커다랗게 밭전(田)를 그려놓고, 그것의 한 칸에 직업을 통해 내가 느꼈으면 하는 감정들을 써보자. 앞서 말했듯이 인간에게 감정이란 대단히 대단히 대단히 중요하다. 나같이 그 어느 곳에도 구속됨 없이 자유로움을 느끼며 살고 싶은 사람이, 자신을 답답한 환경 속으로 몰아넣은 것은 분명 실수이다. 매일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짜릿함을 느끼며 일하길 원하는가? 아니면 1년, 3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황속에서 똑 같은 사람들과 똑 같은 업무를 하며 안정감을 느끼며 살길 원하는가? 뒤에 기질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하겠지만, 이는 각자가 타고난 기질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직업 그 자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감정들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주로 느껴왔던 감정은? 그 이유는?
                                                                                               

앞으로 일하면서 주로 느끼고 싶은 감정은? 그 이유는?
                                                                                               

IP *.70.1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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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12.16 00:20:57 *.5.98.153

이제 구체적인 질문형식에 의한 글쓰기가 시작되는 건가?  축 발전이다!!

근데, 이 질문은 좀 이상한 것 같네.
"매일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짜릿함을 느끼며 일하길 원하는가?   아니면 1년, 3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황속에서 똑 같은 사람들과 똑 같은 업무를 하며 안정감을 느끼며 살길 원하는가? "
1인기업가는 짜릿한 직업, 조직은 안정됐지만 좀 안일한 직업이란 느낌이 들거든...
사실 조직에 근무한다는 게 그렇게 안정되지도 루즈하지도 않다는 게 내 생각인데....

비교해서 질문을 한다면 이런 방식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조직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기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혼자서 자유롭게  일하기를 좋아하는가?"
1인기업가의 장점도 많지만, 조직에서 일 하는 장점도 많지.
코칭을 할때 어느 한쪽이 좋다는 선입견을  갖도록 유도해선 곤란하지 않을까? 
고객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아주는 게 목적이라면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장단점을 모두 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말이지....
 
혹시 최코치 자신에게 했던 질문인데, 내가 오버해서 코멘트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여하튼 참고하시고...

애기 잘 크지?  애기한테 안부 전해줘. 지혜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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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코치
2008.12.16 01:07:54 *.70.187.47

그런 뜻으로 쓴건 아닌데, 형님 말씀대로 그렇게 이해할 수 있겠네요.
날카로운 피드백에 적절한 대안까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애기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우는 소리도 날로 커져, 잠자기가 힘드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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