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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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지 독자분들은 캠핑을 자주 다니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주변에서 캠핑을 가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저도 관련된 영상이나 정보를 일단 모으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고등학교 캠핑 동아리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유루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유루캠은 2015년부터 연재된 캠핑 만화인데요. 3년 뒤인 18년부터 애니메이션이 나오면서 급인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온 첫날, 후지산을 보러 외딴곳까지 혼자 왔던 나데시코가, 혼캠(혼자 캠핑)을 즐기는 여고생 린에게서 구출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새로 전학 간 학교에 가보니 린이 같은 학교 학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린의 영향으로 캠핑에 관심이 생긴 나데시코는 학교의 야외활동 동아리에 들 어가기됩니다. 동아리 부원이던 아오이와 치아키, 그리고 린의 친구로 캠핑에 대해 건너건너 듣던 에나까지 다섯 명이 함께, 혹은 각자 즐기는 캠핑에 대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들을 고등학생으로 설정한 만큼 캠핑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겨울 장비를 갖추지 않아 조난당할 뻔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깜짝 놀라기는 하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수려한 경치와 캠핑 요리, 그리고 BGM 이러고 생각합니다. 실제 캠핑이 그렇듯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상당히 캠핑이 주는 힐링 요소를 잘 반영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TV 애니메이션 시즌 2까지 나와있는데요.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낯선 이즈라는 지역에서 동아리 캠핑을 하는 이야기가 시즌 2에서 이어집니다. 전개를 생각해 보면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되는 캠핑 라이프에 대해 계속 시즌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다행히 시즌 3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유루캠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캠핑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의 영상도 정주행 해보면 캠핑에는 확실히 ‘스스로 오늘 하루를 만들어간다'라는 자립의 정신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안한 집을 굳이 떠나서 준비물을 챙겨 외지의 캠핑장까지 가고, 오늘 잘 곳을 마련하고 요리를 하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 캠핑을 가게 된다면 이런 자립성이 가장 큰 장점이자 장애물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누군가 캠핑을 하는 것을 봤을 때 그 파급력이 상당히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핑을 어떻게 구성할지의 자율성이 큰 것도 캠핑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텐트를 사고, 어떤 장비를 고르고, 무엇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캠핑 경험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캠핑 장비 중에는 상당히 고가의 지품들도 많아서 결국 캠퍼가 어떤 캠핑을 할지에 따라 선택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좀 괴로운 과정 일진 몰라도 이렇게 많은 선택지 중에서 신중하게 무언가 고르고, 또 그 선택의 결과가 그렇게까지 치명적이지 않은 일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장비를 사보고 안 맞으면 다시 되팔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나의 예산과 취향에 맞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핑은 어쨌든 자연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다는 점에서 굉장한 힐링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캠핑에 이렇게 관심이 가는 것은 어렸을 때 가족여행을 자주 다녀서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말마다 산, 계곡 바다로 놀러 가고 또 오랫동안 산에 살아와서 그런지 도심으로 이사 온 지금도 가끔 계절이 바뀌는 자연을 보고 싶다거나, 밖에서 맥주를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설령 모든 준비 시간에 비해 그 즐거움이 짧을지라도 잠깐의 여유가 주는 만족감은 상당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캠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도 당장은 실제로 캠핑에 도전해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알아봐두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시도해 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런 미래에 대한 희망 같은 것이 다가올 거라는 믿음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으고 있는 활동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