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23년 6월 26일 09시 00분 등록


『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다그러나 미래와 나 자신은 바꿀 수 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환경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뿐이다. 』




■ 두 번째 삶을 청하는 출사표


 

신이시여,


저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저보다 한 발 늦게 고민하는 이들에게 미약하나마 따뜻한 온기를 주고,


곁에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주고


좋아하는 일좋아하는 사람좋아하는 곳을 자주 접하고


삶에서 죽음으로 향하는 여정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다 제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 가겠습니다.


 

이 외에 제가 더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껜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약한 일이겠지만,


제겐 온 우주와 맞먹는 일입니다.


온 우주를 사랑하며 당신의 뜻을 실천하다가


당신께 받은 몸과 맘을 오롯이 돌려 드리겠습니다.


 

이 여정이 얼마나 길고 힘들지 모릅니다.


두렵고 또 두렵습니다.


그래도 당신께서 그러셨듯이,


세상에 소금이 되어


제 자신을 녹여 사랑을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 10대 풍광 by 등대지기

 

1. 드디어 내 꿈의 사업인 Memento Mori 사업을 시작했다.
 때로는 마음속 깊이때로는 노트 한 켠에 늘 자리 잡아 왔던 Memento Mori 사업에 대하여 정식 오픈을 진지하게 고민해오다 드디어 사업화 했다기존에 운영해 오던 정보 공유 형태의 사이트에 상업적 기능을 추가하였다자서전 대행만을 해 왔던 사이트에서 '죽음을 통해 삶을 재조명하는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고삶의 성찰을 돕는 유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죽음이라는 필연적인 도착지를 앞에 두고 언제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도록 현재를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추가로 회사의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려고 행복한 고민 중에 있다.
 
비전 : 나는 사람들이 미소를 머금고 홀가분하게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CFO (Chief Final-Outing Officer)
   


2.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통하여 작가에 데뷔했다.
 근본도 없고 능력도 부족한 작가지만 누가 뭐래도 이제 브런치에서는 작가다처음으로 개인적으로 뭔가 대견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내 글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글을 쓰는데 힘은 들지만 정신력이 소진되기보다 오히려 고양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적긴 하지만 급여 외에도 소득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3년여간 열심히 직장생활과 작가로서의 생활을 병행했다드디어 내 이름으로 된 책도 한 권 출간했다‘직장인의 사계’라는 제목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느꼈던 애환과 깨달음을 4계절이라는 인생을 닮은 주기에 녹여냈다.
비전 : 나는 나의 글을 통해 방황하는 직장인들에게 등대처럼 한 줄기 빛이 된다.
 


3. 아버지어머니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어린 시절 집을 떠나 오랜 시간 힘들게 고생만 하신 아버지의 역사를 내 손으로 기록했다아버지가 경험하신 소중한 내용들을 우리 가족들과 다른 누군가가 배울 수 있도록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이라는 책의 형태로 기록물을 남겼다내 사업의 한 축인 자서전 서비스의 최초 고객이신 아버지께 감사 드린다.
 아버지 자서전 작업을 끝내고 나니 옆에서 질투의 눈빛을 보내는 이여사님이 맘에 걸려 어머니 자서전 ‘배움을 사랑하는 소녀’도 뒤늦게 완성했다아직까지도 소녀 같은 이여사님의 예쁜 사진을 표지로 만들어 드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이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느끼지 못할 분에 넘치는 행복을 느꼈다.
늘 부모님께서는 다 주고도 미안해 하셨고 작은 일에도 고맙다고 하셨다부모님과의 허락된 시간 동안 두 분을 자주 뵙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부디 두 분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비전 : 나는 부모님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나실 수 있도록
        자주 그분들과의 추억에 함께한다.
 


4. 죽기 전에 처음으로 성대하게 죽었다첫 사전 장례식을 하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살아있는 동안 좋아하는 사람들과 치르는 나의 사전 장례식은 사람들 초대 준비만으로도 행복했고온 과정을 통해 뜨거운 감정이 솟아오름을 느꼈다따뜻한 여름날 바닷가 펜션에 모여 낮에는 테니스 치고 수영하며 같이 놀고 밤에는 춤을 곁들인  바비큐 파티를 했다조르바의 기괴한 춤처럼우리는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마구 흔들어 댔다마치 생명이 마지막 바스러져갈 때의 떨림인 양 혼신의 힘을 다해 정말 미친 듯이 그렇게 서로 전율하며 나의 죽음을 축하했다.
바다테니스떨림내 삶을 닮은 영화를 곁들인 나의 첫 번째 장례식을 2 3일간 성대하게 치렀다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10년 후 두 번째 장례식은 어떻게 치를 지 벌써부터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샘솟아 행복하다.
비전 : 나는 선물 받은 내 삶을 좋은 이들과 아낌없이 즐기다 돌아간다.
 


5. 직장에서 내 이름으로 된 프로젝트를 만들어 냈다.  
 회사를 떠나고 싶어서 찾았던 꿈벗 49기 모임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더 분발한 결과 경영개선 분야에서 나름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다특히 23년에서 26년까지 진행한 사업부 손익개선 프로젝트에서는 그 계획의 치밀함과 거침없는 실행 속도로 인하여 지금까지도 그룹에 회자되는 하나의 성공스토리가 되었다이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함께한 팀원들이 고생한 스토리는 ‘두렵다고 관둘 수는 없다’라는 책으로 출간하여 비슷한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비전 : 나는 조직에서 내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늘 기대 이상으로 봉사한다.
 


6. 2030년에 드디어 현금자산이 100억 원이 되었다.

 내가 늘 소망하던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인세사업소득직장소득까지 꾸준히 모았더니 내가 목표한 액수를 목표한 시간에 달성하게 되었다이제 직장생활을 더 하기에는 내 자신의 일이 너무 많고 바쁘다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할 시기가 왔다와이프에게 30년 치 월급으로 30억 원을 일시불로 주고는 잔액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궁극적인 꿈,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일', '세상을 밝히는 일'을 시작하려 한다. '등대재단을 만들어 '나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내가 그랬듯현실에 치이고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시작하려 한다꿈벗 동기분들께 열정페이를 부탁 드리면 좀 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으리라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비전 : 나는 내게 잠시 머무는 돈을 향기 나는 돈으로 바꿔 세상에 다시 보낸다.
 


7. 그동안 고생한 내 자신에 대한 선물로 한 달간의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내 인생에 큰 도움을 주신 지인들과 가족들을 모시고 천천히 항해하는 커다란 배에 몸을 실은 채로 다른 세상으로 나아간다아침에 명상하고 모닝 테니스 치고남는 시간에는 글 쓰고 책 읽는 시간을 갖고 나서는 수영장에서 몸과 마음을 녹이곤 했다저녁이면 지인들과 파티를 하기도 하고아이들과 별을 보며 소곤소곤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때로는 혼자 고요하게 새까만 밤바다를 보며 영감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바다에 떠 있어서 그런지 아이디어가 마구 솟아올라 손이 아플 정도로 노트에 써 내려간다신이 내 몸을 빌려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쏟아 내셨다직장 생활할 때는 느낄 수 없는 이 상쾌한 머리의 회전은 내게 언제나 잠재된 능력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내 몸 어디에서 도대체 이렇게 많은 아이디어와 기운이 샘솟아 나는지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비전 : 좋아하는 이들과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행복 아니더냐!


       나는 좋아하는 이들을좋아하는 곳을좋아하는 일을 자주 접한다.
 


8. 자서전 '쉽지는 않았지만 늘 앞으로 나아간'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그간 만난 좋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서전을 썼다이 자서전에서 한 번은 꼭 이야기로 풀고 싶었던 가슴속 깊은 곳의 응어리들을 모두 지면 위에 거침없이 쏟아 냈다특히 내가 살아 오면서 실수했던 분들에게는 아직 못다한 사과를 책이라는 형태를 빌어서 전했다.
이제 지구 별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내가 온 곳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숙제를 또 하나 해치웠다속이 후련하다이렇게 하나 하나 숙제를 마치다 보면 언젠가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좋은 향을 풍기며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미소가 떠오른다.
비전 : 내 미천한 기록도 바로 한 발 뒤의 이에게는 도움의 빛이 될 수 있나니.  

       나는 내 삶을 기록하고 성찰하고 정리하여 세상에 공유한다.


 
9. 아내와 둘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신혼여행 이후로 항상 누군가와 같이 여행을 다녔는데 벼르고 벼르다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가까운 곳으로 가려 했으나 아내가 늘 가고 싶어했던 ‘캐나다’로 다녀왔다비록 일주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간의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는  민족대동단결의 위대한 장면으로 기록 되었다늘 성향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표현의 방식이나 온도색감이 다소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인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음에 놀랐다역시 사람은 노력하기 나름이다이번 시간을 통해 좀 더 깊은 동지애를 느끼게 되었다내 지구별 소풍동무인 아내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늘 건강했으면 좋겠다꼭 먼 곳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둘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비전 : 나는 내 지구별 동무인 아내와의 정기적 소풍을 통해 지구 평화를 지킨다.


 
10. 그리스 산토리니섬 '레드비치(Red Beach)'에서 온몸으로 태양을 받아냈다.
 붉은 화산암 절벽의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누드비치인 ‘레드비치’에 다녀왔다뜨거운 백사장과 작렬하는 태양 아래 태어났던 모습 그대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맨 몸으로 내 속의 모든 잡스러운 것들을 다 태워 버린다는 마음으로 온 몸을 맡겼다낡은 뱃속 장기와 복잡한 머릿속마음속 그늘을 모두 끄집어내어 뜨거운 태양열로 지글지글 지졌다그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묻은 때를 모두 씻어내는 맘으로 바닷물에 해파리처럼 오랫동안 떠다녔다저녁에는 들큰한 독주로 뱃속까지 깔끔하게 소독을 끝내고 나니 무릉도원이 예 아니면 어디 있을 쏘냐잠자리에 들 때면 온 몸에 남아있는 위대한 태양의 손자국과 창자를 훑고 가는 독주의 알싸한 발자국이 몸 전체를 영감으로 전율케 했다그 동안 고생했다며 신은 그렇게 내 몸을 치유해 주셨다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정신이 아득하고 온 몸이 짜릿하다. 

비전 : 나는 신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가끔은 발가벗고 일광욕을 한다.



■ 나의 묘비명


평범한 직장인에서 인간을 사랑하겠다는 일념으로 자유인으로 거듭난 이가 이곳에 묻혔다.

50여 년간의 수동적인 삶의 짐을 벗어 던지고

향이 짙은 글을 쓰는 작가로,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사업가로,

장례식을 자주 하는 괴짜 노인으로,

따뜻함과 여유를 나누며 인생 후반을 눅진하게 살다 간

자유로운 영혼이 세상에 작은 온기를 보태고 이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IP *.214.51.25

프로필 이미지
2023.07.03 16:03:23 *.104.188.110

그는 유머와 익살 속에 예리한 통찰력을 숨기고 있었으며,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지만 결심이 섰을 땐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수려하고 구수한 글빨과 말빨을 지닌, 무엇보다 가슴이 따스한 사내였다.

그가 살아있을 때 초대한 그의 성대한 장례식에 참여한 적이 있다.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는 그의 장례식은 평소 그가 꿈꾸어 오던 ‘Memento Mori 사업의 철학을 그대로 구현했다. 그 즐거운 기억을 바탕으로2031 7월 작열하는 태양의 바닷가 옆 아름다운 펜션에서 나 역시 살아있는 장례식을 거행하였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완벽한 하루가 흘러갔다. 이 모든 서비스는 그의 회사에서 맡아 진행되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9 꿈(1) [1] 생애설계전문가 2005.02.05 3194
428 꿈벗 37기 - 나의 10개 풍광 (꿈의 기업) [9] 학이시습 2012.04.08 3194
427 놀다 왔으여!! 생애설계전문가 2005.01.25 3198
426 4월의 계획 - 힘찬 출발 [1] 박노진 2005.04.01 3205
425 [꿈벗 32기] 아름다웠던 10대 풍광 [4] 햇살가루(박신해) 2011.03.12 3216
424 나의 정체성과 Koreanity [6] (몽실이) 유건재 2005.07.17 3219
423 번개몽향 정중동의 10대 풍광 [5] 정중동 2006.01.01 3229
422 -->[re]소중한 질문 김미혜 2005.06.01 3279
421 나만의 방식으로 [2] 생애설계전문가 2005.02.01 3280
420 나의 꿈 10년 그림(작성 중) [2] 흐르는강 2005.02.22 3287
419 내꿈, 10년의 이야기 [6] 바람의사나이 2005.02.24 3292
418 [꿈벗39기_황급비율] 10대풍광 [1] [3] 시루봉 2012.11.17 3294
417 -->[re]2005년 소망 file [26] 사자의기원 2005.01.01 3308
416 -->[re]어떤 기고 [4] 알 밖의 줄탁동기 2005.02.18 3310
415 [꿈벗34기_비상구] 나의 10년 나의 10대 풍광 [12] 강훈 2011.07.25 3312
414 꿈벗 37기 - 꿈~쫌 .. 내가 찾아가는 꿈길 [10] 비채 2012.04.10 3316
413 -->[re]보왕삼매론 寶王三昧論 [4] 구본형 2005.05.20 3324
412 [몽필, 꿈벗31] 10대 풍광 ver.1.0 [2] 여행하는 발명가 소병현 2011.01.04 3326
411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8.1(마실이야기) 자로 2012.09.02 3327
410 아이들 마음 - 동시 [3] 김미혜 2005.05.14 3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