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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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배움과 성장과 기여와 인생예찬이라는 욕구를 지향하며 일궈 온 삶의 10개 성과를 적는 지금은 2033년 6월 18일 새벽 5시. 꿈을 그리면 꿈이 된다. 영원은 순간 속에 있었다. 매 순간 영원을 지향하며 즐겁게 살아왔다. 내 삶의 핵심 키워드는 세 개다. #살며(일) #사랑하며(관계) #존재하기(나)
1. 나의 능력과 경험을 천직으로 실현 (살며)
말과 글로써 타인에게 기여하고 싶은 바람을 이룬 것은 부모교육 도서 <엄마 공부 상처>출간 외 4권의 책이다. 예나 지금이나 상처많은 세상에서 치유의 원천은 엄마다. 그러나 엄마들도 돌봄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흔들릴지라도 지탱할 정신적인 지주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내가 하고 있으며 가장 아름답고도 뿌듯함을 느끼는 일이다. 엄마들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안내하는 일은 나의 천직이다. 지금도 메일함에는 내 책과 강연을 통해 삶의 작은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는 엄마들의 감사편지가 가득하다.
단 한 명의 변화만이라도 일으키자, 단 한 명의 마음만이라도 깊이 공감하고 위로하자는 마음으로 초고를 썼던 때가 엊그제 같다. 달리 생각해 보면 아픔 많은 시대에 치유의 원천이 되고자 나는 아픔과 시련과 두려움과 불안과 수치심에 훈증된 세월을 지났던 건 아닐까. 단적인 면을 생각해 보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일은 일어날 때 일어나고 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는 것에는 의심이 없다. 오로지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자기확신을 갖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엄마들을 위한 ‘어머니’에 관한 고찰과 집필은 계속될 것이다.
2. 기업강연가로 거듭나 천직의 영역을 확장 (살며)
강의 영역을 부모에서 일반인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확장했다. 역시 매개가 된 것은 2권의 책이었다. 그간 부모교육서를 기획하고 집필한 과정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집필하는 데 도움이 됐다. 내면 성장과 타인들과 진정어린 소통을 위주로 강의를 했고, 기업에서 강의 의뢰는 끊임이 없다. 타인의 내면 성장에 기여가 나에게는 신명나는 일이다. 역시 천직이다. 미래 풍광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핵심 욕구와 나의 재능을 지금껏 돌보고 성장시킨 과정과 노력에 정말 큰 보람과 의미를 느낀다.
3. 부모님과 가족사에 대한 애도 작업 (사랑하며)
부모님의 묘 앞에, 부모님과 가족사를 엮은 에세이집을 헌사했다. 이 책에는 삶의 고난 앞에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사랑을 살다 가신 아버지, 엄마 그리고 질곡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나에게 왜 중요할까? 두 아이에게 선대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알리는 일이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나에게 보내는 부모님의 인정을 끌어올리는 작업이기도 했다. ‘인정’이라는 뜻은 단순히 ‘인정받다’의 뜻이 아니다. 내 존재에 대한 부모님의 인정이다.
15살 이후 좌절된 나의 꿈, 엄마의 병마,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몸과 마음이 아팠던 가난과 질병의 가족사에서 나는 홀로 기둥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힘이 아니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 가족 영혼의 연결이 나를 살게 했다. 아픔의 세월이 길었다. 아픔이 아픔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의미를 길어올린 내 살에 대한, 내 존재에 대한 인정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정신적 유산이기도 하다. 그것은 오로지 사랑이다. 나는 사랑받았고 사랑했다. 한 개인의 가족사가 아니라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가질 수 있었고 그래서 지나온 삶이 매 순간 감사했다. 사랑으로 나아가는, 사랑으로 진화하는 인류에 내가 동참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깊다.
4. 여행 : 고독과 인생예찬 (존재하기)
나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40일간 걸었다. 여기도 길이 있지만 굳이 스페인까지 날아가서 걸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철저한 고독과 마주하고 싶었다.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나의 에고를 막다른 길 위에 세워 절대자를 찾고 싶었다. 막상 걷는 동안 힘들고 지치고 고단해서 ‘의미따위’는 찾기 어려웠던 순간도 많았지만 ‘아무도’아닌 나 자신을 야고보 성인의 순례길 위에서 함께 하고 싶었고 그것을 이루었다. 히말라야 트래킹과 사막 걷기는 지난 10년간 ‘고독한 3대 걷기’로 기억되고, 지리산 종주와 국내 여행은 물론 유럽과 남미 세계 여행은 인생예찬을 노래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5. 가족여행 (사랑하며)
가족 여행은 내 중년기 이후 삶에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다. 둘째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매년 하던 가족여행은 잊혀진 기억이었다. 이후에 강팍한 내 삶으로 아이들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으로 가족여행을 시도해 볼 여지를 갖지 못했다. 돌아보니, 위기의 순간들은 기회의 순간들이었다. 우리 가족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서로 의지하고 지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나의 능력, 나의 수입으로 그랜드 캐년과 나이야가라를 다녀온 것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내 돈’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에 의미도 있는데, 평소 아이들은 엄마가 하는 일을 무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내 책상에는 그때 찍은 사진이 있다. 아이들에게도 여행 자체의 기억도 좋지만 가족이 함께 했던 기억들이 오래도록 남아 힘들 때마다 꺼내보는 따뜻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6. 타인과 의미있는 일로 연대 (사랑하며)
<상처받은 엄마의 마음성장 클럽>프로그램을 모집해 부모교육을 특화해서 엄마들을 만났다. 1회성 강의가 아니라 엄마들 내면의 성장을 돕고,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비로소 엄마들은 애쓰지 않아도 좋은 엄마가 되어 갔다. 한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다. 한 사람은 온 우주다. 특히 엄마는 아이에게 우주다. 엄마들이 마음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신의 삶 앞에서 당당하며 행복한 삶으로 양육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기쁘고 감사하다. 미력이지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가자를 모집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기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
7. 창조력과 몰입을 주는 공간을 이룸 (존재하기)
지금 나는 앞으로는 관악산이 보이고 뒤로는 청계산이 보이는 나의 집무실에 앉아 있다. 오랜 꿈이었다. 이런 나의 작업 공간을 갖는 것이 말이다. 영감이 피어오르고 집중력이 최고조로 발휘된다. 10년 전, 우연히 구본형 작가의 집무실을 보고 동기를 갖게 되었는데, 부러움을 가졌던 그때 마음이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그저 이 공간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며 세상에 조금 더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러난다.
8. 남편과 공유하는 여가 생활 10년 (사랑하며)
남편이 바라던 캠핑카를 사서 전국을 자유롭게 다니며 캠핑을 즐겨왔다. 까만 밤하늘의 별, 풀벌레 소리, 숲에서 맞이하는 새벽, 그윽한 커피향, 지저귀는 새소리, 무심히 잡은 손의 체온을 느끼며 숲길을 걸었다. 어느 날은 동해에서 어느 날은 서해에서 남편과 캠핑카 일주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다. 시간과 여력이 닿는 한 계속하고 싶다.
9. 영성이 깃든 내면 치유와 성장을 키워드로 한 에세이스트 (살며)
작가로 소명을 굳힌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마구잡이로 올라오는 생각들의 갈피를 잡고 글로 풀어내는 일은 시간과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 일이었다. 고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 2시간 이상씩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은 자연스럽게 영성을 향하게 됐고, 그것은 지금 내가 에세이 작가로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작가 박완서와 은유, 나탈리 골드버그와 엔 라모트를 흠모하며 글을 써온 덕분에 나의 에세이집은 벌써 3권째 출간을 앞두고 있다. 향후에도 영성과 자아 성장에 관한 에세이집을 1~2년 1권씩 출간할 계획이다.
10. 내 인생은 자기관리의 결정체 (존재하기)
20년째 해 온 108배와 13년째 써온 모닝페이지 그리고 17년 전부터 하고 있는 아침 관상기도, 아침 산책은 내 삶의 기둥이었다. 사람 사이에서 일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힘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이 네 개라고 할 수 있다. 영성의 나침반이 되었고, 몰입의 닻이 되어 주었으며 튼튼한 두 다리의 혈류를 흐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위대한 건축물의 기초공사는 더욱 견고했을 터, 내 인생이 이전보다 더 나은 건축물에 비유된다면 아마도 그것은 는 108배와 치유의 글쓰기와 기도와 산책이었을 터다. 지금까지 이어온 루틴에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견고한 루틴을 가진 것에 감사하다.
이상 10개의 성과는 '미클' 꿈벗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 그러니까 2033년 6월 18일은 '미클' 꿈벗들과 파티가 있는 날이다.
이제 파티장으로 가서 벗들을 만나자.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나이에 비해 참 곱다’라는 생각을 했다. 윤기있는 얼굴도 그렇지만 표정이 밝고 구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지나온 그녀의 삶은 감내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사랑과 인내를 품고 온 몸으로 부딪쳐 그녀에게 닥쳐온 시련에 맞서 승리하였다. 마침내 상처는 숙성되어 농익고 빛깔 좋은 포도주가 되었으며, ‘말과 글로써 타인에게 기여하고 싶은’ 그녀의 소망은 부모교육 분야에서 탁월한 위치를 점하였고, 그녀의 강연은 울림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배움과 성장과 기여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소진하였으며, 그 누구보다도 삶을 사랑한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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