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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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사진 하나
지난 월요일 서해안에 갔다가 만났다.
때 늦은 코스모스
때 이른 눈이 만나
이렇게 가슴시린 모습이 될 줄이야…
제때 피어나야 하는 것을
그래야 사랑받고
열매 맺을 수 있는 것을…이 장면 하나가 나의 내면의 어디를 건드렸는지 잘 모른다.
나의 무의식의 어느 지점과 맞닿아
오랫동안 잠잠했던 눈물샘에 봇물이 터지고
가슴이 하도 시려워 일주일 내내 가슴을 꼭 쥐고 다녔다.
왜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쓸어도 쓸어도 눈이 내리는 날처럼
지워도 지워 내어도 자꾸만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날
까만 밤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다시 아침을 맞기까지
또 견뎌온 그 만큼은 앓게 될것을 안다.
세월을 앓는동안
키가 한뼘이나 부쩍 자라고
오늘보다 더 행복한 그 하얀날이 펼쳐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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