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어니언
  • 조회 수 165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4년 9월 12일 13시 20분 등록

 어릴 적 동요를 커서 다시 불러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들리는 가사들이 제법 있습니다. 유명한 곡으로는 섬집아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섬 그늘에~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하고 이어지는 가사를 들으면, 이제는 ‘아기가 혼자 집에서 괜찮을까’, ‘엄마는 일하러 가셔서도 아기 생각에 일이 손에 안 잡히겠다’하는 생각이 이어집니다.

그런 노래 중 또 다른 예시가 ‘개구리 가족’입니다. 아래 1절 가사 전문을 붙여보겠습니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노래하는 부분까지는 좋았는데 날이 밝도록 노래를 하는 개구리 중에 며느리 개구리가 끼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친정은 가봤는지, 밤새도록 부른 노래가 순수한 기쁨에서 나온 건지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회사에 다닐 때, 명절을 쇠고 출근하면 여자 선배들과 명절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사람 마음을 서운하게 하거나 화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곤 했습니다. 이동과 상 차리기로 몸은 고단하더라도 모두에게 즐거운 명절이 되려면 서로 서로 조심하는 자세가 있어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식구들이 올 때 가족이라는 마음도 물론 있지만, 대하는 것은 손님맞이 하듯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참 그 말이 명절 가족 관계의 유일한 해결책 같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노래 부를 수 있는 자리, 가사에는 나오지 않는 이모, 삼촌, 이모부, 숙모들도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잔소리 대신 고맙고, 반가운 마음을 나누는 추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IP *.166.87.118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54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어니언 2024.12.26 1251
4353 엄마, 자신, 균형 [1] 어니언 2024.12.05 1259
4352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불씨 2025.01.08 1282
4351 [수요편지] 발심 [2] 불씨 2024.12.18 1323
4350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운제 2018.10.18 1377
4349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정재엽 2018.12.26 1384
4348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1390
4347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수희향 2019.05.24 1398
4346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정재엽 2018.08.15 1399
4345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운제 2019.05.09 1405
4344 개들은 모르는 것을 보면 짖는다 옹박 2017.10.16 1409
4343 목요 편지 - 회상 [1] 운제 2018.11.01 1409
4342 누리는 걸까, 소비당하는 걸까 [1] -창- 2017.09.09 1411
4341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에움길~ 2024.08.20 1411
4340 짜라투스트라가 내 일터에 걸어 들어온다면 장재용 2020.03.18 1414
4339 목요편지 - 북수꽃이 피었어요 [3] 운제 2019.02.21 1417
4338 [금욜편지 98- 내가 만드는 나의 미래] 수희향 2019.07.26 1417
4337 [일상에 스민 문학] 오독(誤讀)할 자유 [2] 정재엽 2018.09.19 1419
4336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1421
4335 [수요편지] 위대한 근대인 [2] 장재용 2019.04.03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