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벗 진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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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맞이하여 10대 풍광을 전면 업데이트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10년 미래로 가서 돌아보니 어떻게 살았는지를 적는다. 미래로 가서 회상하는 나의 10년간의 모습이다. 이걸 기준으로 인생 로드맵, 중기/연간/월간 목표도 적고 하나하나 실천할 예정이다. 잘 살아보자!
작성 History
. 2007년 5월 : 꿈프로그램에서 “2017년 10대 풍광”으로 처음 작성
. 2017년 1월 : “2019년 10대 풍광”으로 업데이트
. 2017년 9월 : 꿈토핑더비움프로그램에서 “2027년 10대 풍광”으로 업데이트
. 2025년 1월 : 퇴직 후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2035년 10대 풍광"으로 업데이트
#1. 2025년 여름, 드디어 호주 멜번 라트로브대학을 가다.
혜정이와 나는 호주 멜번의 라트로브 대학 푸른 잔디구장을 거닐었다. 우린 젊디젊은 시절, 이 곳에서 어학연수 하면서 처음 만났다. 이렇게 아리따운 부산 아가씨를 낯선 호주 땅에서 만난 건 나에게 행운 그 자체였다. 결혼하면서 10주년에 다시 찾기로 했던 호주는 많이 늦어져 2025년 여름, 결혼 27년 만에 두 아이들과 함께 올 수 있었다. 둘이 처음 만났던 곳에서 넷이 한가로운 휴가를 즐기고 있다.
가족과의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난 평소에도 일상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 달에 한번은 혜정이와 멀리 1박 2일 여행을 났고 1년에 한번은 가족들이 다같이 다른 나라를 여행하였다. 2027년부터는 혜정이도 학원을 파트타임으로 전환하였기에 시간 여유가 생겼다. 둘이서 해외 한달 살기도 하게 되었다. 흘러가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면서 일상을 즐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아이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아낌없이 응원하고 도와주었다. 더 많은 대화를 시도했고 아이들이 20대일 때 하면 좋을 것들을 써놓고 지키려고 하였다. 덕분에 언제나 자기네를 응원해주는 엄마아빠를 아이들은 가장 좋아한다.
#2. 2025년 가을, 드디어 나의 첫 책이 나오다.
책은 나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조직 안에 있을 때 경험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겼지만 이걸 책으로 내지는 못했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라도 책 출간은 필요했다. 그동안 축적했던 '시작하는 HR을 위해'가 큰 힘이 되었다. 자료들을 편집하고 나의 의견과 제안을 다시 추가하여 멋진 책으로 낼 수 있었다. 십 수년간의 HR 업무수행에 대해 드디어 정리를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책 이후 두번째 책은 리더십에 대한 책으로 내었다. 명색이 리더십 강사 활동을 하는데 리더십 책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나는 어떤 리더십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고민하였고 성장 리더십이 내가 추구했던, 내가 잘 알려줄 수 있는 리더십이라는 생각으로 성장 리더십을 주제로 연구하고 책으로 내었다.
세번째 책은 직장인 학습, 샐리던트을 주제로 정했다. 지인으로부터 추천받기도 했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 시도들, 실험들을 잘 정리해서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샐리던트 관련 책을 내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받았었다. 돌아보니 맞는 말이다. 나의 인생주제 중 하나가 학습인 만큼 나는 꾸준히 직장을 다니면서 학습을 통해 나의 전문성을 높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 노력들과 노하우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책으로 내게 되었다.
책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었다. '책을 쓴다는 것은 가장 배우는 과정 중 하나다. 알기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때문에 참으로 알게 된다.'는 사부님의 말씀을 따라 꾸준히 탐구, 연구하고 매주 1개씩 칼럼을 냈다. 가끔 좋은 칼럼은 HRD 전문잡지에 기고도 하였다. 그게 모여 책으로 나왔다. 무턱대고 이것저것 쓰지 말고 먼저 목차를 잡아야한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은 다행이었다. 이렇듯 개인 R&D를 하다보니 꾸준히 새로운 강의 주제도 발굴하고 교안도 만들어 제안할 수 있었다.
#3. 2026년 가을, 행복한 만남은 계속 이어지다.
행복은 관계 속에서 더욱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심지어 내향적인 사람도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조직을 떠난 이후 난 원하는 사람들과는 더 자주 만나고 더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러 원하지 않는데 만나는 사람은 없었다. 만남은 항상 즐거움이었고 새로운 스파크의 장이었다.
원래 알던 사람들과의 교류는 더욱 깊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반가운 만남이 이어졌다. 나처럼 조직을 나와 활동하는 사람들과도 자주 소통하고 협업하였다. 나를 찾아와주는 사람도 많았다.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더욱 확대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서로 돕게 되었다.
#4. 2027년 봄, 리더십 강사에서 은퇴설계 강사로 거듭나다.
2024년 봄 조직을 떠난 이후 1인기업이 되어 리더십 강의를 하게 되었다. 내 삶의 미션인 '내 삶의 리더는 나 자신이라는 신념을 갖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를 실천할 수 있었다. 조직 안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큰 자산으로 작용했다. 강사로서 내 장점은 강의 컨텐츠를 중심으로 잘 구조화해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강의 준비를 철저히 하되 수강생들이 편안하게 느끼도록 소통하면서 전달하는 점이었다. 덕분에 강의를 하면 할수록 다시 요청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상품으로 치자면 재구매가 활발해진 것이다. 내가 쉬고 있어도 나의 이름을 거론하고 나를 찾아 연락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025년부터는 조금씩 은퇴후 인생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고 늘려나갔다. 생애설계 교육, 은퇴예정자 교육에서도 강의를 하게 되었다. 28년간의 조직 생활을 마치고 인생 2막을 시작한 내 삶과 경험이 스토리가 되고 교안이 되었다. 점점 리더십 강의보다 은퇴설계 강의가 더 많아지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리더십 강의는 한계가 있지만 은퇴설계 강의는 60 이후에도 계속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역시 맞는 말이었다. 60이 지나도 나를 불러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있다니 이보다 더 기쁜 것이 어디 있으랴..
#5. 2031년 봄, 아이들에게 축복이 내리다.
오늘은 큰딸 하연이가 결혼하는 날이다. 울음이 나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유난히 감정 기복이 심해 어릴적부터 와이프와 나를 힘들게 했었는데 커가면서 오히려 엄마아빠를 지극히 생각하는 아이로 바뀌었다. 엄마아빠를 깊게 신뢰하고 자신의 고민도 털어놓고 조언도 귀담아 듣는 아이이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그 어렵다는 취업에 성공하고 남자친구도 사귀더니 불쑥 가족 식사 자리에서 남자친구 생겼다고 공개했다. 다른 아이들은 남자친구 사귀어도 엄마아빠에게 얘기도 안 한다고 하는데 말이다. 오늘 그 남자친구와 결혼한다. 축복한다.
둘째딸 수연이는 치대 6년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정식 치과의사로 치과병원에 취업했다. 당분간은 이렇게 다니다가 개업할 예정이다. 아빠와 같은 학교에 입학해서 좋아했더만 세 번의 시도 끝에 자신이 원하는 치대에 합격했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6. 2030년 여름, 운동하는 남자가 되다.
회사를 나온 이후 시간 여유가 많아져 운동할 시간이 많아졌다. 뒷산 걷기도 많이 하고 자전거도 종종 타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사실 1인 기업으로 활동하려면 내 몸이 자산인지라 더욱 건강과 체력, 활력에 신경을 썼다. 한 달에 한번 산을 오르고 꾸준히 자전거도 타면서 체력을 길렀다. 덕분에 몸에서는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고 얼굴도 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7. 2029년 겨울, 젠탱글 전시회를 열다.
나이가 들면서 취미를 하나 갖고 싶었다. 제대로 된 취미 하나를 만들고 싶었다. 캘리그라피, 하모니카 등등 이것저것 생각하고 시도하던 끝에 젠탱글로 안착했다. 젠탱글은 패턴화된 그림을 그리면서 몰입, 명상과 같은 상태를 맞이하는 활동이다. 조용히 앉아서 침잠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취미이다. 몇 년을 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도 생기고 많이 축적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젠탱글 전시회도 열었다.
#8. 2030년 여름, 노후 준비가 즐겁다.
회사를 퇴직하면서 사실 좀 막막했다. 집은 장만했지만 고점에서 샀고 별다른 재테크는 하지 못한 상태였다. 다행히 그 무렵(2025년 초) 에투클럽에 참가해서 장기투자에 대한 스터디를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부동산, ETF 등등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내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1인 기업으로 활동하면서 재정관리가 좀더 중요해졌다. 매달 우리집 재정현황을 정리해서 와이프와 논의하였다. 1인기업이다 보니 강의, 컨설팅, 워크숍 의뢰가 들어오지 않을 때가 가장 불안했다. 그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불안을 잘 다스리고 일정하지 않은 수입을 잘 관리했다. 이제 노후가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아주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잘 관리만 하면 불안해 하면서 살지는 않아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9. 2035년 봄, 진정한 어른이 되다.
나이가 들면서 '진정한 어른', '성숙한 인간', '진정한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철이 들었나...ㅋ 첫째딸 하연이는 내가 퇴사할 때 '더 크고 넓은 세상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그렇게 되고 싶었다. 궁극적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의 모습이었따.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날 때 멋진 사람이 되어 있도록 평소에 나를 다듬고 깊어지고 깊어지려고 노력했다.
그러기 위해 철학책과 고전소설을 많이 읽었다. 매년 말에는 세 권의 책(당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What do you want, 사부님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아티스트 데이트, 혼자 올레길 걷기 등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여 깊어지는 시간도 가졌다.
어떻게 깊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관성통행'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해냈다. 관찰하고 성찰해서 통찰을 얻어 행한다는 뜻이다. 내가 만들었다. 이대로 모든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면서 계속 인간에 대한 이해, 세상 만물의 본질에 가까이 가려고 했다.
#10. 2035년 봄, 돌아보니 잘 살았다.
2024년 봄 퇴직하고 2025년 본격적인 인생 2막을 시작했다. What do you want를 계속 생각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나의 목적대로 사는 것인지, 나의 미션은 무엇인지, 나의 인생 주제는 무엇인지,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물론 한 번에 정리되지는 않았다. 여행과 탐험이라는 단어가 어울렸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끝이 없었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다. 아래와 같이 기도문 하나를 만들어 매일 아침 소리내서 읽으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았다.(기도문은 구본형 사부님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 참고해서 만들었다)
"전능하사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님,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제 인생의 주제와 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고 날마다 처음과 같은 열정으로 새로운 최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이 저로 하여금 자신의 리더임을 깨닫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도 꾸준히 지키려고 하였다. 나의 가치 세 가지가 내 몸에 딱 붙어 남들이 보더라도 가치와 내가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성실하게 사는 것,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삶을 허비하지 않는 것(성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는 것, 그래서 나를 완성해 나가는 것(성장)
그래서, 죽을 때 괜찮은 사람, 본받고 싶은 사람이 죽어서 애석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솔선수범)
돌아보니....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운 나의 날이었다. 위대한 하루가 없으면 위대한 인생은 없다는 구본형 사부님의 말씀이 딱 맞다. 아래와 같이 나의 Perfect Day를 써놓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My perfect day
1.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씻고 옷 입고 스벅으로 간다.
2. 집중해서 글을 쓰거나 강의 컨텐츠를 만든다.
3. 점심 전에 집으로 돌아와 와이프와 점심을 같이 먹는다.
4. 차로 와이프 직장에 데려다주고 학교(또는 카페)로 간다.
5. 학교(또는 카페)에서 글을 쓰고 저녁을 먹는다.
6. 집에 돌아가는 길에 와이프를 픽업해서 같이 집에 간다.
7. 화이트 와인 한잔 마시면서 와이프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8.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가 11시 전에 불을 끄고 잔다.
9. 1주일에 하루는 마음에 맞는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
10. 강의가 있는 날은 제일 좋고 편안한 옷을 차려입고 일찍 강의장에 도착해서 내가 펼칠 강의장을 둘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