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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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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9일 17시 55분 등록

누군가는 삶(Birth)과 죽음(Death), 그 사이 선택(Choice)이 있다고 말했지만(B-C-D),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끊임없는 변화(Change)입니다.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그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작은 세포가 아이가 되고 젊은이가 되고 장년이 되고 노인이 되고, 그리고 죽는 것이 삶이다. (...)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 p160>

왜 변해야 하느냐고? 흐르는 강물에게 물어보라. 왜 변해야 하느냐고? 하늘의 구름에게 물어보라. 왜 변해야 하느냐고? 바다의 물결에게 물어봐라. 그것이 존재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 p161>

변화는 일상이고, 일상이 곧 변화입니다. 모든 것이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명제 그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해온 과거를 망각하고, 변해갈 미래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오늘을 삽니다. 변화를 당연한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들을, 아니,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을 붙들려 애쓰며 살아갑니다.

주역에 따르면 운명(運命)이라는 단어에서 앞글자 운(運)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뜻합니다. 지하철 정시 운(運)행이란 말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겠죠. 하지만 모든게 생각한대로 되던가요? 인생에는 길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흉운도 있죠. 인간의 의지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운이 좋다' 내지는 '운이 없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모든 운은 하늘이 예정해준 과정일 뿐, 그것들을 감내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명(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운명이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진정한 삶으로 승화시키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대표적인 운명은 '죽음'일 겁니다. 노화와 마찬가지로 100% 예정된 변화죠. 본인의 죽음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모두 우리 곁을 떠납니다. 외부의 변화가 내부의 변화를 촉발합니다.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변화는 결코 막을 수 없습니다.

한 달 전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는데 저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언젠가는 돌아가신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한달동안 멘붕 상태로 지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도착할 열차였는데... 단지 예정보다 조금 일찍 온 것 뿐인데 아버지의 아들로서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적잖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전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서 글을 씁니다.  카페밖의 풍경은 한달전과 바뀐 것이 없는 것만 같습니다. 여전히 차들이 오고 가고, 사람들은 왔다가 떠나갑니다. 지난 몇 주간은 지독히도 추웠는데, 오늘은 봄이 온 듯 따듯합니다. 추운 겨울이 가면, 따듯한 봄이 오는 것은 자명합니다. 겨울이 길어져도 봄은 오고, 생각지도 못했던 매서운 추위도 겪는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언젠가는 지나가고, 사라집니다. 그 막을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어떻게 발을 딛고 서서, 무엇을 바라볼 지는 각자에게 달린 거고요.

조금 있다가 아버지 49제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오늘은 지난주보다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아버지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유독 봄이 기다려지는 시기입니다. 몇 차례 한파도 더 온다고 하네요. 뭐든 잘 이겨내시기를. 그리고 건강하시길. 
IP *.242.22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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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 13:49:39 *.133.149.229

그러셨군요 ! ...   

저는 오래 전에 사랑하던 부모님과  경애하던 사부님을 마음 속에 묻어 늘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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