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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4일 04시 14분 등록

벚꽃이 봄 바람에 날리고 그 자리를 새 잎이 채웁니다.

봄은 조용하면서 요란스럽습니다.

천지의 생명이 꿈틀거리는데 봄이 조용할 리가 있겠습니까?

사부님!

오늘 저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책이 벌써 19번째입니다.

제목은 <하루 10분 100일 클래식 필사>입니다.


100권의 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를 주는 명문장 100개를 가져와서

저의 생각을 서너 줄로 요약하였습니다.

독자가 약 10줄로 된 고전 속의 문장을 필사하고 

자신의 생각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것입니다.


20년 전 사부님과 지리산을 산책하면서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던 저에게

'인문서를 많이 읽어라'고 하신 사부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때 그 말씀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이 책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세상이 요란스럽습니다.

세상은 항상 그랬었지요.

요란함 뒤에 봄이 올지 겨울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삶의 길을 잃었을 때

'사부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을까'를 생각합니다.

사부님의 부재에 더 많은 책과 씨름하고,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하며

길을 찾았습니다.


대중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힘들 줄 몰랐습니다.

사부님이 제 곁에 계셨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길이

왜 그리 힘들었습니까?


그러면서 저의 마음의 근육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길 없는 길을 찾을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제가 1년에 한 권씩 쓰는 책이

사부님이 제게 그렇게 하셨듯이

요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길잡이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젠가 제가 사부님을 하늘에서 뵙는 날 

큰 잔으로 한 잔 올리겠습니다.

지금은 심장이 안 좋아서 좋아하던 술을 끊었지만 

사부님이 주시는 술은 원샷입니다.


언젠가 '스승을 능가하지 못하는 제자가 스승을 가장 욕 보이는 사람'

이라고 하신 사부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저도 이제 사부님이 쓰신 책을 양적으로는 능가했으니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질적으로는 아직 멀었지만...


제가 무엇을 하든 항상 지켜보실 거라고 믿습니다.

항상 든든한 어당팔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지러운 세상, 사부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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