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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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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일 09시 30분 등록
당신에게는 롤모델이 있습니까? 내가 정의하는 롤모델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미리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직업이 내가 원하는 직업과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면 그 사람이 바로 롤모델이다. 롤모델은 나의 비전을 현실에서 보는 것이다. 나의 비전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이다. 롤모델을 찾는 것은 비전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당신의 비전이 명확하지 않다면, 그것을 그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롤모델을 찾아라.

롤모델을 찾는다면 비전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새로운 모험을 할 때면 언제나 가장 답답한 것은 주변에 물어볼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이를 먼저 경험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심적으로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그것은 그저 살다보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답답했다. 그런 시간이 오래지나, 좌절이 깊어질 무렵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떻게 어떻게 꼬리의 꼬리를 물고 책을 읽다보니, 내가 갖고 있었던 문제를 풀 수 있는 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토록 듣고 싶던 조언들이 책 속에서는 오래전부터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신이 났다. 한 저자의 책을 다 읽고, 그가 언급한 저자의 책을 읽고, 인터넷 서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서평이니 추천 도서들을 읽어가다보니, 정말 내가 찾던 그 스승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이미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롤모델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는 구본형이 있었고, 외국에는 찰스 핸디가 있었다. 그 외에도 괜찮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가 있었다. 한 명의 롤모델은 친절하게 또 다른 훌륭한 롤모델을 소개시켜주기도 했었다. 비록 책을 통해서 였지만,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마치 어둡던 내 삶의 빛을 찾는 것과 같았다.

주변에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이 이미 있다면 당신은 정말 행운아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이 없어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서점에 가면 언젠가부터 항상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책은 친절하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알려준다. 물론 아무리 그들이 좋은 정보를 주더라도 실제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을 하던 마찬가지이고, 어떤 경우에도 그런 것 아닌가? 당장 지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미 당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라. 서점에서 찾아도 좋고, 인터넷에서 찾아도 좋다. 그들이 쓴 책이 있다면 모조리 읽고, 그러고도 모자란다면 그들을 만나봐라.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사람사이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자신의 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나 역시 평생 가까이서 모시며,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 왔다. 그런데 참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내가 그렇게 찾던 스승들은 서점에서 언제나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분야의 전세계 전문가들을 단 돈 만원, 이만원이면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평생을 통해 연구하고 배운 것들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왜 내 주위에는 스승으로 삼을 만한 사람이 없을까 생각했던 나 자신이 바보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또 요즘은 어떠한 세상인가?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 세상이다. 마음만 먹으면 저자의 홈페이지며, 이메일을 통해 그들와 실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운 좋게도 서점에서 만난 롤 모델들 중 한 분을 실제 스승님으로 모실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변화경영연구소의 구본형 선생님이시다. 처음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그 분은 다름 아닌 그야말로 내가 찾던 나의 롤모델이었다. 말하자면 내가 살고 싶은 그런 인생을 미리 살아가고 계신 분이었다. 책을 몇 권 더 읽고 홈페이지를 찾았다. 그리고 그 분이 해마다 제자들을 뽑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아무런 주저함 없이 몇 달 후 선발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이 만남을 통해 나는 내가 마음 속에 간직해두고만 있었던 작은 꿈 하나를 꺼내들 수 있었다.

나처럼 책을 통해 찾을 수도 있을 것이고, 뉴스를 보다가, 다큐멘터리를 보다가도 찾을 수 있다. 유명인이어도 상관없고, 주변의 아는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당신이 원하는 삶을 미리 살고 있는 사람이면 될 것이다. 롤모델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직업을 찾는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당신의 비전을 더욱 강력하게 해줄 것이다. 당신이 살아가면서 문제를 만날 때마다,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반드시 찾아라. 때에 따라서는 그처럼 행동하고, 그처럼 말하고, 그처럼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당신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그들의 삶 중에서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부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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