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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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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9일 21시 28분 등록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지금으로서는 무엇이 될지 모르지만, 당신은 애타게 찾던 그 직업을 찾았다. 그리고 일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도 했을 것이며, 운이 좋다면 당신은 이미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았을지도 모른다. 10년 후의 어느날 당신의 하루를 그려보자. 아래 질문에 자신에게 던지고 그저 떠오르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그것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을 눈앞에서 보길 바란다. 그것은 비전(Vision)이다. 당신의 미래이다. 월트디즈니가 만들어지지도 않은 디즈니월드를 이미 보았듯이, 당신은 그것을 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보아야만 한다. 때는 바로 오늘로부터 10년 후의 어느날이다.

1) 당신이 일하는 곳은 어느 지역입니까?
서울의 번잡한 시내 일수도 있고, 조금은 한산한 외각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자연이 가까운 한적한 시골일 수도 있다. 푸른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의 어느 곳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나라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의 일이니, 우주의 어느 별이 되지는 않을런지. 아니면 당신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특별히 일하는 장소가 없을 수도 있다. 또는 지금 사는 집이 당신의 일터가 될 수도 있다.

2) 당신은 그 곳까지 어떻게 갑니까?
그곳은 당신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는가? 걸어서 갈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탈 수도 있고, 스쿠터를 탈 수도 있고, 자동차를 탈 수도 있다. 버스를 탈 수도 있고, 택시를 탈 수도 있고, 지하철을 탈 수도 있고, 당신이 아주 돈이 많다면 전용 비행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집에서 일한다면 갈 필요도 없을 것이고…

3) 몇 시에 그 곳에 갑니까?
직장인에게 출근 시간은 중요하다. 10년 후 당신의 출근시간은 언제인가? 지금 대부분의 직장이 그런 것처럼 9시가 될까? 아니면 10시, 아니면 당신은 아침형 인간이기 때문에 새벽 6시쯤에 출근하여 일을 빨리 끝내버리고 일찍 퇴근하길 원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출근 시간은 당신 마음대로 정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인가? 지금은 모든 것이 당신 마음이다. 당신이 당신의 직업을 디자인하고 있는 중이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당신이 출근 시간을 정해라.

4) 일하는 공간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제부터 당신이 진짜 눈으로 봐야 하는 단계다. 당신은 일을 하기 위해 일하는 장소에 도착했다. 내가 굳이 일하는 장소라고 말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그곳은 당신의 집이 될 수도 있고, 특별히 정해진 곳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장이나 사무실이 아닌, 그저 일하는 장소일 뿐이다. 그곳에 들어선 당신, 그곳을 한번 둘러보라. 그곳은 어떤 공간인가? 여느 사무실처럼 책상과 의자, 칸막이로 가득한 공간인가? 아니면 별다른 가구 없이 탁 트인 넓은 공간인가? 아니면 그곳은 혹시 실내가 아닌 실외인가? 그곳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한다면 뭐라고 하겠는가? 쾌적함? 상쾌함? 아니면 칙칙함?

5) 당신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까?
직장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사람이다. 자신을 달달볶는 상사, 왠지 정이 가지 않는 동료, 못 미더워 일 맡기기 불안한 후배 등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너무나 대단히 무지무지 중요하다. 심지어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있는 것이 사실이다. 꿈의 직업을 가진 당신이 아침에 일터로 나갔다. 그 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사람들이다. 당신이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사람들, 항상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을 배치하라.

6) 당신은 그곳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습니까?
당신이 일하는 곳에서 당신은 어떠한 역할을 맡고 있는가? 10년이나 지났으니, 아직도 어딘가에서 막내노릇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관리자, 실무자, 1인기업가, 프리랜서, 사장, 부장, 차장, 과장, 팀장, 대리, 선임, 주임, 갑, 을, 총무부, 영업부, 홍보부 등등 당신이 그 곳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7) 당신의 고객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꼭 영업을 하거나, 개인사업을 해야만 고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슨 일을 해서건 돈을 번다고 하면, 그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 있기 마련이다. 직장인 이라면 꼭 그 회사의 고객까지 범위를 확장하지 않더라도 그 회사를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직업은 어떤 방식으로든 고객을 상대하고 그들로부터 금전적인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고객을 상대한다는 것은 결국 그들을 돕는 것이다. 누구든지 상관없이 나에게 돈을 내는 모든 사람이 고객이라고 주장한다면 할말 없겠지만, 당신이 주로 어떤 사람들을 돕고 싶은지를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어떠한 비즈니스던지 타겟이 있게 마련이다. 누구를 위한 상품인지가 그 상품의 상당부분을 결정한다. 당신의 타겟은 누구이기를 바라는가?

8) 당신은 어떻게 일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일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본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어떠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는지,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떠한 말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상상해보라. 미래의 당신의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당신을 지켜봐라. 당신은 기분인 것처럼 보이는가? 즐겁게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열이 받아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고 있는가? 아마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지금은 좋은 것만 봐도 되는 시간이다. 행복에 겨운 당신,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일하고 있는 당신을 그려보자.

9) 당신은 언제 퇴근합니까?
이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이다. 그동안 당신은 매일 칼퇴근을 하며 살았으나, 오히려 그러한 틀에 박힌 일상이 지루했을 수도 있다. 그동안 당신은 매일 늦도록 야근을 하며, 주말도 없는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을 해왔으며, 이제는 지칠대로 지쳐있을 수도 있다. 일을 하는 것만큼, 일을 마치고 휴식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 출근시간은 있지만, 퇴근시간은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꿈의 직업을 찾아 일하고 있는 10년 후의 당신의 퇴근시간은 언제인가?

10) 돈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벌고 있는가?
이제 돈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이다. 10년 후 이다. 당신은 돈을 얼마나 벌고 있는가? 물론 그 때 당신이 지금 말한 것보다 더 많이 벌고 있을지, 적게 벌고 있을지 모른다. 그냥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당신은 꿈의 직업을 찾아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그럭저럭 할만한 일을 했을 때보다는 훨씬 많이 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 돈을 어떻게 받고 있는가? 직장인 이라면 매달 월급을 받고 있겠지만, 꼭 그렇게 생각할 것만은 아니다. 원한다면 회사에 1년 치, 혹은 3년 치 연봉을 미리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회사에 큰 소리 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당신은 당신이 일한 건당, 혹은 당신이 일한 시간을 계산하여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당신은 임금은 고객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지만, 당신이 스스로 평가하는 당신의 능력에 따라 직접 임금을 정할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가?

10가지의 경우를 놓고, 10년 후 당신이 하루 종일 일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아직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건 당신은 이렇게 일하며 살길 원한다. 현실을 보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생활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직장에 다니면 평일 근무시간 중에는 다른 곳에 가 있을수도 없고, 근무시간 외에도 생활에 영향을 받는 경우는 매우 많다. 조금 더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직장을 나와 개인사업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일에 얽매여 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어쩌면 무슨 직업을 갖을지 결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미래를 그려본다는 것이 의미없어 보일 수도 있다. 순서가 뒤바뀐 작업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순서가 뒤바뀐 것처럼 보이는 이 작업이 꿈의 직업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상상속에 그려본 먼 미래의 하루, 그 하루를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이다. 당신이 찾은 직업을 통해서는 이 하루를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다면, 그것은 꿈의 직업으로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는 지금 당장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긴 시간을 두고 조금씩 만들어나간다면 그러한 하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직업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갖게 될 직업, 그것으로 이러한 하루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따져보는 것은 꿈의 직업을 찾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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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02:48:25 *.180.129.160
점점 구체적. 도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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