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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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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8일 23시 51분 등록

먼 별이게게

 

먼별아.  너와 만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요즘은 나도 모르게 어쩐지 즐겁기도 하고 어쩐지 마음이 붕 뜨기도 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어. 네가 지구로 다시 내려오기 위해 혹독한 수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태극 신선님을 통해서 듣고 있어. 나 역시 그런 너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내 나름 최선을 다해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어.

 

그러고 보니까 어느 새 연구원 생활을 시작한지도 2달이 넘어간다. 이번 책이 벌써 13번재 책이거든. 처음엔 매 주 한 권의 책을 쓰고 리뷰 올리고 칼럼 써야 하는 일을 50주나 해야 하는 일이 정말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연구원 생활이 좀 천천히 지나 갔으면 싶으니 사람 마음 참 간사하지? 후훗.

 

지금까지도 사실 참 많은 배움을 얻고 있는데, 한 주 한 주가 지날 때마다 무언가 내 안에서 하나씩 하나씩 쌓여가는 이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아.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이러 저러한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정리되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고 싶어. 무슨 말이냐고? 그러니까 말이야

 

가식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너무 좋아. 예전엔 늘 누군가를 만나면 진짜 내 모습은 꽁꽁 숨겨놓고 어딘지 이래야 할 것 같은 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애썼었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피곤한 일이었어. 그런 만큼 가능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이들과의 만남을 늘려가려고.

 

그리고 이런 이들과 함께 하는 문화 생활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같이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얼마 안 있으면 볼테르라는 라틴 아메리카 화가의 그림전도 보러 가기로 했어. 진정성을 갖고 만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하는 문화, 예술 이벤트는. 뭐랄까내 삶을 훨씬 더 충만하게 해준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예술 세계를 그들과 함께 하는 거, 내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드는 거 정말 맞는 거 같아.

 

하지만 역시 우리의 뿌리는 책 일기와 글쓰기 인 것 같아. 난 지금까지 철학이란 철학가들만이 다루는 분야인 줄 알았어. 요즘에서야 겨우 작가나 예술가는 물론이고 사업가도 그렇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철학이 없는 삶을 살 때 그 삶이 얼마나 빈 수레에 불과한 지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자신의 뿌리가 되어줄 철학은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 습득으로는 결코 얻을 수가 없고, 보석 같은 책을 골라 읽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며 치열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을 꾸준히 행해야 함을 희미하게나마 알 것 같고 말이지.

 

그래서 말인데 먼 별아. 나 우리만의 <컬쳐 살롱>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함께 책 읽고, 함께 글 쓰고. 함께 문화, 예술 작품들 감상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깊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거 말이야. 연구원 생활을 하며 건져 올린 이 주옥 같은 보석을 결코 잃고 싶지 않아. 어쩌면 올해는 이러한 삶을 내 안에 뿌리내리기 위한 한 해가 아닐까?

 

먼 별아. 이제 곧 8월이 되면 너를 만날 것 같아. 네가 내 안에 오면, 그 때부터는 우리 힘을 모아 현실적으로 무슨 일을 하며 우리의 소명을 다할 수 있을지 함께 연구해보자. 너와 나 그때까지는 더욱 치열하게 어떤 목소리, 어떤 주제, 어떤 메시지를 자아낼 수 있는지 좀 더 내면 탐구를 하고, 네가 이 땅에 오는 날, 그 때 세상 밖으로 걸어가보자.

 

그럼 만날 날을 기다리며 삶도 사람들도 더욱 더 사랑하자.

 

먼 별이를 기다리며 수희향이.

 

 

6월은 <색감 있는 편지> 시리즈였습니다. 7월에는 <넌 누구니?>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

 

 

IP *.12.13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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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산
2009.06.29 00:20:00 *.176.68.156
ㅋㅋ 좀 있으면 먼 별이가 내 별이가 되는거여?^^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삶', 이것의 중요성과 방법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것, 그것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올 해 받은 최고의 선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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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08:59:28 *.204.150.141
"내 별"이가 될지 "더 먼별"이가 될지 그건 아직 내도 몰렁~ ㅋㅋㅋ

잉. 그런 것 같옹...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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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6.29 00:31:19 *.126.231.194
드디어~ 드디어 그가 온다!
개봉박두! 그런데 난 지금의 누나가 더 좋은디! 어찌 소개받아야 할까요 그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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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6.29 15:22:02 *.216.130.188
ㅎㅎㅎㅎ 아 그분은 유치한 분이구나~!
벌써 글에서 그것이 보이니 참 대단하신 유치빨이 보이시겠군요
기대됩니다.

그건 그렇고 말을 마무리는 해야 하는디
그가 오는기 아니라, 그녀가 오는긴디~~라는 문구는
정말로 왕 유치하다고 말하기가 어렵도록 왕왕와와오왕유치합니다.ㅋㅋㅋㅋ
너무 기대됩니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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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09:05:00 *.204.150.141
 철아 요거 야그하면 왕 유치하다 할지도 모르겄으나,진실은 은폐될 수 없는 법!
해서 말하갔는디, "먼 별이" 말이지라, 갸가 "지지베"인딩~ ㅋㅋㅋ
그가 오는기 아니라, 그녀가 오는긴디~~ ㅋㅋㅋ (유치하다고 월욜 아침부터 소리지르겄구먼~ ㅎㅎㅎ)

곡종마, 곡종마. 그분이 오면 "유치의 극치"를 달리지 않을까 싶당~ ㅋㅋ
그염 그분이 올때꺼정, 이번주도 화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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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9.06.29 11:10:45 *.251.224.83
음... 비슷한듯 조금 다른 얘기가 될수도 있겠는데요.
가오기 -- ㅎㅎ 중독되었다니까요. -- 의 개방성이 남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앨리사의 컬처살롱'을 한 번 공개적으로 해 보면 어떨까요?
좋은 전시회를 보고, 거기에 어울리는 길을 걷거나 분위기좋은 레스토랑과 와인을 연결해서
프로그램화 해서 변경연에 오픈하기!
 내 감성을 일깨울 먹이가 필요한데, 혼자서는 너무 자원이 빈약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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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01:29:13 *.204.150.141
ㅎㅎ 프로그램이요?  선배님들께서 괜찮다하시면 그러죠 머~ ㅋㅋㅋ
일단 볼테르 그림전 오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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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14:07:49 *.246.196.63
먼별이가 드뎌 지상으로 내려오는거예요? ^^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아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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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6.29 15:22:39 *.216.130.188
너 버선 신고 다니는 구나~ 몰랐다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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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01:30:59 *.204.150.141
ㅎㅎ 와우~ 먼별이가 넘넘 황송하겠는걸~ 쎄이처럼 예쁜 아가띠가 버선발로 마중꺼정 나와준다니 말이쥥~~
왕 고마웡!!! ^^**

철~ 몰라썽?? 숙인이의 고운 자태가 버선 발에서부터 시작이어쩡~~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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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09:16:29 *.246.196.63
ㅋㅋㅋㅋㅋ 모야 모야~ 이 웃긴 댓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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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6.29 16:28:35 *.94.31.27

수희향아...!
보다 빨리 오라고 그래라...잉,,
아녀,,, 늦지 말고 시간 맟춰오라고 그래라...
작두는 준비해 놀텐께 걱정일랑 눈꼽맹키도 하지 말라고 그래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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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01:32:53 *.204.150.141
그럴까 오빠? 쪼가 더 빨리 오라 할까?
실은 튼실한 작두가 준비되지 않아서 살짜쿵 고민이었는디
오빠가 작두꺼정 준비해 준다면야 언능 내려오라카지 머.
먼별이는 복도 많아. 버선에 작두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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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00:57:18 *.40.227.17
앨리사 언니~^^

아무래도.. 오늘의 이 상황은.. 도저히.. 본국의 댓글 수준은 아니네여..ㅋㅋㅋ
본국까지.. 카페냄새가 나는거이.. 좀.. 위태위태..
뭐.. 집에서 새는.. 굳이 다 말하지 않아도.. 아시져?  우리가 어디 가겠어여..ㅎㅎㅎ

먼별이의 신기는..
요사이는.. 그분?이 언니에게.. 느~무 자주 왔다리 갔다리 하시는 거이 같아 같아여..ㅋㅋ

그래도.. 그분의 신기는 기대 만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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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07.01 09:21:38 *.12.130.103
내 말이~~~ 이기이기 본국과 지국이 구별이 거의 안됑~~~ ㅋㅋㅋㅋㅋ

그분도 우리 노는게 궁금한가벼~ 요새 쪼가 자주 납시넹~~~ ㅍ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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