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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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별이게게
먼별아.  너와 만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요즘은 나도 모르게 어쩐지 즐겁기도 하고 어쩐지 마음이 붕 뜨기도 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어. 네가 지구로 다시 내려오기 위해 혹독한 수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태극 신선님을 통해서 듣고 있어. 나 역시 그런 너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내 나름 최선을 다해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어. 
그러고 보니까 어느 새 연구원 생활을 시작한지도 2달이 넘어간다. 이번 책이 벌써 13번재 책이거든. 처음엔 매 주 한 권의 책을 쓰고 리뷰 올리고 칼럼 써야 하는 일을 50주나 해야 하는 일이 정말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연구원 생활이 좀 천천히 지나 갔으면 싶으니 사람 마음 참 간사하지? 후훗. 
지금까지도 사실 참 많은 배움을 얻고 있는데, 한 주 한 주가 지날 때마다 무언가 내 안에서 하나씩 하나씩 쌓여가는 이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아.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이러 저러한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정리되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고 싶어. 무슨 말이냐고? 음… 그러니까 말이야… 
가식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너무 좋아. 예전엔 늘 누군가를 만나면 진짜 내 모습은 꽁꽁 숨겨놓고 어딘지 이래야 할 것 같은 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애썼었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피곤한 일이었어. 그런 만큼 가능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이들과의 만남을 늘려가려고. 
그리고 이런 이들과 함께 하는 문화 생활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같이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얼마 안 있으면 볼테르라는 라틴 아메리카 화가의 그림전도 보러 가기로 했어. 진정성을 갖고 만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하는 문화, 예술 이벤트는. 뭐랄까… 내 삶을 훨씬 더 충만하게 해준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예술 세계를 그들과 함께 하는 거, 내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드는 거 정말 맞는 거 같아. 
하지만 역시 우리의 뿌리는 책 일기와 글쓰기 인 것 같아. 난 지금까지 철학이란 철학가들만이 다루는 분야인 줄 알았어. 요즘에서야 겨우 작가나 예술가는 물론이고 사업가도 그렇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철학이 없는 삶을 살 때 그 삶이 얼마나 빈 수레에 불과한 지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자신의 뿌리가 되어줄 철학은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 습득으로는 결코 얻을 수가 없고, 보석 같은 책을 골라 읽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며 치열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을 꾸준히 행해야 함을 희미하게나마 알 것 같고 말이지. 
그래서 말인데 먼 별아. 나 우리만의 <컬쳐 살롱>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함께 책 읽고, 함께 글 쓰고. 함께 문화, 예술 작품들 감상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깊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거 말이야. 연구원 생활을 하며 건져 올린 이 주옥 같은 보석을 결코 잃고 싶지 않아. 어쩌면 올해는 이러한 삶을 내 안에 뿌리내리기 위한 한 해가 아닐까? 
먼 별아. 이제 곧 8월이 되면 너를 만날 것 같아. 네가 내 안에 오면, 그 때부터는 우리 힘을 모아 현실적으로 무슨 일을 하며 우리의 소명을 다할 수 있을지 함께 연구해보자. 너와 나 그때까지는 더욱 치열하게 어떤 목소리, 어떤 주제, 어떤 메시지를 자아낼 수 있는지 좀 더 내면 탐구를 하고, 네가 이 땅에 오는 날, 그 때 세상 밖으로 걸어가보자. 
그럼 만날 날을 기다리며 삶도 사람들도 더욱 더 사랑하자. 
먼 별이를 기다리며 수희향이. 
6월은 <색감 있는 편지> 시리즈였습니다. 7월에는 <넌 누구니?>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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