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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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살아야한다.
이제 우리가 가졌던 당연하고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사회적 공동체의 기반인 원칙과 상식(관습과 예절)이 사라져 버렸고 우리는 광기와 혼돈의 춤을 출 수 밖에 없다.
책을 읽다가 많이 화가 나 있었다. 내용들은 나의 마음 속에서 잠자고 있는 과거의 기억을깨우고 분노의 불길을 솟구치게 하고 있다. 책의 내용들이 역사 속의 하나의 사건들이 아니고 오늘의 현실 속에서 아직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조금씩 겉모습만 달리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들이 과거로부터 배운 것은 결코 다시는 이 같은 만행이 저질러지지 않아야겠다는 것이었겠지만 사람들은 중심세력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문화적인 침략과 경제적인 침략을 당하게 될 때 똑 같은 홀로코스트가 자행되어 지는 것이다.
이젠 아무도 그 세계화된 삶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젠 세상 곳곳에서 홀로코스트가 자행되고 있지 않은가? 왜? 생존 때문에,,, 정말 생존을 위해서 투쟁하고 있는 것일까? 생존을 위해서 집값을 올리고 주식값, 원유값, 금값, 곡물값이 오르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잔인한 세계를 이제는 기억 속에 남은 역사 책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보고 있다.
나는 매일 조금씩 대책 없이 침식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불가능한 희망을 가지고 게토로 수용소로 그리고 격리병동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르틴 그레이의 삶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정말로 나는 참혹한 기록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으며 또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배우는 것은 아닌가? 그 안에서 살아 남기 위한 한 인간의 노력을 배우기 보다는 인간의 잔인성과 세계에 대한 하잘 것 없는 개인의 무능력과 무가치함을 배우는 것은 아닌가?
지식과 경험이 늘수록 더 경쟁적이고 비 윤리적이며 이해타산적으로 급속하게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끝없이 배우고 또 배워야만 되는 불안감 ,그래서 무엇 하나도 명확하지 않고 실행은 커녕 선택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기억력 장애와 집중력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소위 정신비만(mental obesity)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젠 정치적 이념과 민족의 우월성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더 많은 물질적 풍요와 경제적 안정과 함께 더 쾌락적이고 관능적인 즐기기를 쫓는 전쟁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의 지난 날의 삶 속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삶은 생존이 아니라는 것이다. 삶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경쟁의 목적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내가 경쟁을 하고 이기려하고 대가를 치르며 고통과 굴욕은 참는 것은 생존(육체적인 만족과 안전이라는 살아남는것)이 아니라 생명의 유일함, 그 ‘살아있음’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도 더불어 함께 말이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있기 마련이다. 눈에 보이는 산만을 생각하다가 겨우 산을 넘고 나니 거기에는 눈 덮인 산맥이 있으니 …
경쟁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지 경쟁을 통해서 주어진 판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지식과 정보를 가진 사람들의 폭력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잘못하면 아무도 못 믿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공동체 의식 없이 이루어진 분업화와 전문화는 집단적 이기와 도덕적 해이를 가져 왔다. 그것이 ‘우리’라는 것을 붕괴시켰으며 이제 곧 내가 사랑하는 것과 종국에는 나 스스로를 붕괴시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진정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버려야 하고, 존재를 이루던 신념을 버려야 하고
원치 않는 일을 의지 없이 행해야 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살 수만 있다면. 이길 수만 있다면, ‘이라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렸다.
그것의 종국은 파멸이었고, 소외와 외로움이었다.
그것은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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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살아야 한다.
이제, 나는
왜, 이겨야 하는 지,
왜 도전해야 하는지,
분명한 대답을 스스로에게 해야만 한다.
이제 나는
진정으로 ‘살아야 한다’...
지난 한 때,
이겨야 했었다
나는 오로지 이겨야만 했었다.
그래야
살수가 있었다.
나는 하루를 살 수가 있었다.
맹목으로,
성과를
만들어내야만 했었다.
나는
무조건 만들어내야만 했었다.
그래야
살수가 있었다.
나는
또 다른 경쟁을 치를 때까지
살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먼저 사랑하고
조용히 기다리며
마음을 담은 손을 내밀고
그리고 말한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 한 마디 속에 ...
온 우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진정으로
‘살아야 한다’ 고
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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