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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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별아, 넌 세상에 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어?”
만날 날이 멀지 않아 먼 별이와 수희향은 텔레파시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나? 내가 이번에 내려가는 이유는 무슨 일을 하고자 함이 아니야. 나의 소명은 우주와 합일하는 가운데 사람들을 사랑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너를 통해 전파하는 것이야. 그러니까, 그것을 <무슨 일>을 통해 세상에 드러낼지는 네가 결정해야 해. 그리고 그 일을 잘하고 못함은 전적으로 네 재능에 달린 문제고. 나는 다만 뒤에서 너의 신념이 흔들리지 않도록, 너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히 잡아주는 역할만 하는 거지.”
“아 그렇구나.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그러니까 너로 인해 내가 쉽게 내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고, 그러니까… 뭐랄까… 넌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는 뭐 그런 거지?”
“야아~ 수호천사라 하니까 좀 쑥스럽잖아. 그건 그렇고 네가 가장 열망했던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봐. 지금까지 무슨 일이 제일 하고 싶었어?”
“글쓰기”
“글?”
“응. 글쓰기. 난 어릴 때부터 이상하리만치 책에 빠져 살았거든. 지금 생각하면 친구들과 노는 것과 책 읽는 것 중 선택하라 했어도 결국 책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그럼 글쟁이가 되고 싶은 건데, 네가 가진 재능 중에서 글쓰기와 어울리는 것이 있어?”
“글쎄… 내가 생각할 때 글로 표현한다는 부분은 오히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고, 글쟁이가 되기 위한 재능은 오히려 사고라던지 학습 등으로 내면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더 중요한 거 아닐까?”
“너의 다섯 가지 테마 중에 사고나 학습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응. 맞어. 없어. 그런데 나 전략과 초점 테마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전략과 초점이라…음…”
“들어봐봐. 책 쓰기에도 하나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시장 흐름 파악해야지,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를 가장 잘 전달할 목차도 구성해야지. 그리고 일단 최종안이 결정되면 거기에 몰입해서 끝까지 가야지.”
“음… 그럴 수도 있겠네…” 수희향의 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먼 별이는 선뜩 좋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다음은 뭔데? 두 번째로 하고 싶은 일이 뭐야?”
“책 기획..” 어쩐지 아까보다 약간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불쌍한 향이…
“책 기회에액?” 결국 글쟁이와 비슷하지 않냐는 어투이다.
‘칫! 이걸 수호천사로 맞이해 말어?’ 수희향의 속내를 읽지 못할 먼 별이가 아니다.
“아니. 내가 이러는 건, 정말 네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점검에 또 점검해보자는 거지 뭐 그렇게 토라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신중함은 네 특기 아냐?”
“어, 물론 그그러치. 그럼그럼. 신중해야 말고. 나도 알아.” 속을 들켜서인지 향이가 말까지 더듬으며 속히 동의한다. 좀 불쌍타. 하하.
“그래서 말인데 세 번째 일은 뭐야?”
“세 번째는…” 이번엔 속히 대답도 못한다.
“음… 세 번째는 글과 책 기획을 하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문화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고 싶어.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도 싶고.”
“이건 내 테마랑 맞잖아? 안 그래? 전략도 맞지, 성취도 맞지. 연결성도 그렇고. 초점에 신중에 다 맞잖아.” 먼 별이가 또 아니라고 할까봐 다급해진 향이는 손까지 휘저으며 침튀게 설명한다. 하지만…
“글쎄…”
‘뭐가 글쎄야, 글쎄는!’ 흥분한 수희향이 먼 별이의 초능력을 너무 무시한다. 향아. 먼 별이는 속내를 다 읽는다니까!
“어머, 얘가~ 왜 흥분은 하고 그래? 너 그러면 자칫 여기까지 올라와서 태극 신선님께 개인 레슨 받을 수도 있다. 연구원 생활 꽤 열심히 하는 척하더니 아직 멀었구나, 너~”
“잘 들어봐봐. 글쟁이도 좋고, 책 기획쟁이도 좋고, 하다못해 문화 비즈니스 쟁이도 좋고 다 좋다고. 뭐 너의 재능들이 각각의 아이템들과 아주 연결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다만 문제는…”
“문제는?” 다급해진 수희향 마구 질문을 들이댄다.
“참, 얘는 보기보다 성격 급하네. 너 신중이 아니었어? 수호천사 말씀하실 때 말 좀 끊어먹지 말래?”
‘어쭈, 아까는 수호천사는 무슨~이라더니’하고 생각하던 향이 바로 표정관리하며 “그래서?”하고 베시시 웃는다. 참 치사하다. 수호천사 모시기. 하하.
“문제는 뭐냐하면, 너의 노력이야”
‘뭐! 노력! 야! 그건 세 살짜리 아이도 할 수 있는 답이잖아!’ 뭐 굳이 이렇게 외치지 않아도 된다. 초능력자 먼 별이의 답이 바로 돌아온다.
“알아. 알아. 당연히 너는 좀 더 그럴듯한 대답을 기대했겠지만, 세상 모든 천재들이 98%의 노력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라갔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야. 제 아무리 반짝이는 보석같은 재능을 지녔더라도, 갈고 닦지 않으면 원석에 그칠 뿐, 절대 보석이 될 수는 없다고.” 이 말을 하는 먼별이에게서 알 수 없는 기가 느껴진다. 역시 태극신선의 가르침은 예사롭지가 않다.
“응 알았어. 그럼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지 그걸 네가 가르켜 주었으면 해” 풀 죽은 향이 참으로 고분고분해졌다. 진작부터 그럴 것이지. 하하.
“그건 우선 너의 재능이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너의 재능이 오히려 너의 발목을 잡는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지 끝으로 너의 다섯 가지 테마가 서로 조화롭게 상생하고 있는지 등을 먼저 살핀 후에 그것들을 어떻게 현실로 끌어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자.”
“이상과 현실의 조화? 그리고 담이 뭐라고? 또 다음은 뭐라고 했지?” 먼 별이의 거침없는 설명에 향이가 정신이 없다.
“얘~ 됐거든. 넌 어떻게 한 술 밥에 배부르려고 하니? 그게 바로 7월 달에 너의 사부님께서 생각해보라고 한 주제인 거 모르겠니? 너 좀 답답하다 애~”
“흥! 지도 얼마 전까지 태극신선님께 야단맞아가며 공부한 거 내가 다 아는 구만. 잘난 척은 디기도 하네. 칫!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 한다더니 어른들 말씀 하나 틀린 거 없네! 흥!’ 화들짝 놀라는 향이. 하지만 때는 늦었다! 그러나…
“맞아. 네 말 틀리지 않아. 바로 그게 정답이야. 나 역시 태극신선님께 얼마나 혹독한 수련을 받았는지 몰라. 그리고 너 역시 그래야 하고. 내가 이상이라면 넌 현실이야. 내가 정신이라면 넌 육체라고. 이 두 가지가 상생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그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찾고 또 찾으며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없어. 결코 쉬운 길이 아니지. 그래서 사부님께서도 태극신선님께서도 준비되었느냐고, 진정 갈망하느냐고 묻고 또 물으셨던 거야. 이 말씀, 여름으로 들어서기 전에 진짜 명심해야 해.”
어느 새 가라앉은 먼 별이의 목소리가 예전보다 조금은 무겁게 느껴진다. 어느 새 끊어진 먼 별이와의 교신 뒤에, 향이 역시 자신이 가진 다섯 가지 원석을 잘 갈고 닦아 보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한다….
수희향이 먼 별이를 만나기가 결코 쉽지 않아 보이네요. 하하.
이제 <전략/초점/연결성/신중/성취>라는 다섯 개의 원석이 수희향의 손에 들려졌는데, 과연 수희향은 그것들을 잘 갈고 닦아서 하나의 보석으로 완성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치사해도 먼 별이의 도움을 좀 더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계속해서 <넌 누구니? 2>가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

한가지라도 공통점이 있다니까 괜히 반가운걸요~ ㅎㅎ
선배는 다섯 가지 테마 중 어느 것이 가장 본인답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초점하고 신중함이요.
어느 테마가 가장 마음에 드세요? 저는 연결성이요. 이거 없었으면 정말 주변사람들이 숨막혀 했을 듯 해요. 클 날뻔 했어요. ㅋㅋㅋ 저 온라인 수다쟁이 맞슴다~ ㅋㅋ
선배님의 정성어린 마음이 느껴지는걸요~ 감사해요... *^^*
언니는 초점허구 신중함이 자신에게 젤루 맞다고 생각허시는 거 같은데여..
지가 좀 진중허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거이는 아닌거 같아여..
지난 시스터즈 탈퇴 사건을 경험한 저로서는..
초점.. 일주일도 몬가고 흐려진 거이가 증명하구여!
신중이라.. 신중한 사람이었으믄.. 절대 그럴리가 읍구여!
지 승질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였으므로.. 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여!
전략이라.. 지가 앞뒤/좌우 정갈하게, 말씀 똑 떨어지게 할때부터 진즉에 감지했구여!
성취.. 이건 따로 또같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하믄 되여!ㅎㅎㅎ
연결성이라.. 언니야도 젤루 당황하는 거이 같은데..
당환은 무신.. 느~무 넘쳐서 탈?이라는거! 글구.. 참지 몬하는거!!!
지.. 무섭져? ㅇㅎㅎㅎㅎ
근데.. 그런데.. 이런 ㅊㅈ ㅁㅎㄴ 언니야가 좋으니.. ㄴ ㅍㅈㄷ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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