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수희향
  • 조회 수 3192
  • 댓글 수 7
  • 추천 수 0
2009년 7월 12일 15시 51분 등록
수업 시작 전 저희들은 웨버 오빠의 간곡한 부탁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 사람 당 45분에서 최대 1시간이다. 알았지?"
"알았어. 하모하모. 그래야지. 17시간은 인간적으로 넘 심해. 걱정마. 이번에는 꼭 시간 지킬께."
주먹까지 불끈 쥐고 한 그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승호, 홍영이 그리고 성우오빠.
세 남자의 그윽한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10시를 가리킬 때 시작했던 수업이 어느 새 오후 4시였습니다.
문제는 그 누구도 시간이 그렇게 흐른지조차 몰랐다는
아니 느끼지도 못했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그들의 삶은 그윽했고 깊었습니다...

발표가 굳이 길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어서 쏟아지는 질문들이 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관심 그리고 애정.
저희 모두 마치 천생연분 부부들이 만난 것 처럼
혹은 집 나갔던 아이들이 다시 집으로 모여든 것 처럼
마치 오래 전부터 이렇게들 만날 인연이었던 것 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나누어도 도무지 바닥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들 그 동안 이 모든 걸 품고 어떻게들 살았는지...

한 번을 만나고 그 만남이 더해질수록
저희들의 애정 또한 조금씩 더 단단해지더니
마침내 어제는 저희 모두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왜 나에게 삼각뿔이 있는지
왜 나의 색깔은 선명하지 않은지
왜 나는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허허로운지
저희들 모두 참으로 치열하게 묻고 토해내고, 밀고 당기기를 해온 것 같습니다.

어째서 저희 가오기는 이렇게 하나로 단단히 뭉쳐지는 걸까요...
아마 앞에서 발표하는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이 내 안에도 있고
나의 서러움과 고통이 또 다른 누군가의 안에도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주며
어느새 저희는 나와 너의 경계를 넘어서
조금씩 그러나 깊고 단단하게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일요일 새벽 2시 반에 끝난 수업.
점심과 저녁 두 끼를 앉은 자리에서 해결하면서도
그 누구도 서둘러 끝내고 싶지 않을만큼 간절했나 봅니다. 우리 모두...

이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저희 오기들, 배에 탔습니다.
아마 지금부터는 연구원 생활 2막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의 낡고 무거웠던 모든 짐들 내려놓고
울고 웃으며 희망의 배에 올랐습니다.

지금부터는 더 힘차게 더 즐겁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따로또같이> 늘 함께 하겠습니다.
이 소중한 인연들, 감사하며 귀히 여기며 저희 모두 함께 하겠습니다...

----------------------------------------------------------------------------------------------------------------------------------------

사부님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목이 메이도록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깊이, 오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그 가르침 마음에 새겨 깊이, 오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사부님.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등불처럼 길을 밣혀주시는 당신의 뒤를 늘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IP *.12.130.76

프로필 이미지
2009.07.12 15:59:03 *.12.130.83
음... 담부턴 시간 조절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춘희
2009.07.13 00:16:55 *.12.20.193
아주.. 아주..긴 수업때문에 지금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만은 맑고 환한것 같애.
하루 종일 뒹굴면서 몇번이나 수업시간을 비디오 틀어 놓고 영화 보듯 돌려보고 멈춰보고 대사를 따라해보고 같이 웃어보고 또 가슴아련해하며 얼마나 감상했는지 몰라.
이보다 더  멋진 영화가 있을까??
프로필 이미지
2009.07.13 09:46:51 *.12.130.76
오프 수업을 하고 나면 신명난 그러나 처절한 굿판을 벌인 것 처럼
그 다음날까지 현실로 돌아오지를 못하곤 한다.
의례 그렇다 그지... ?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09.07.13 01:50:50 *.131.127.100

수희향!
작두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네가 좋다.
프로필 이미지
2009.07.13 09:47:53 *.12.130.76
응 오빠. 나도 세상 굴레에서 벗어나 작두 위에서 너울거리며 춤을 추는 이 시간들이 참으로 편하고 좋아...
우리 오기들.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
프로필 이미지
2009.07.13 09:43:18 *.117.76.77
수희향 언니~^^

이제는 수업을 마치면.. 으례 언니의 글이 올아올 것이라는 당연한? ㅎㅎㅎ
첫 오프때는 긴장한 토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에게 초점을 맞추려 애쓰던 바니의 모습이었다면,
안성에서는 참으로 편안한 모습, 그리고 어제는 우리에게 큰 웃음으로 다가왔던 언니..
작두를 타고 자유롭게 춤추는 언니야의 모습이 참 좋더라~,  정말 사랑스럽더라~,

언니는 이제 심한 아이가 절대 아닌거 같아여.. 변했어여.. 참으로 많이.. 놀라울 정도로.. ^^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언니가 얼마나 에너지 넘치고 잘 어울리는지.. 언니가 알까여?
앞으로의 변화가 더 기대된다는거.. 아마 언니도 알거에여.. 

따로 또같이.. 언제나 함께 해여~~~^^
   
프로필 이미지
2009.07.13 09:52:25 *.12.130.76
언젠가 내가 떠나왔던 그 별로 돌아갈 때까지 이젠 작두타기를 멈추지 않으려고. 아니 멈추지 못할것같아...
자유... 내가, 나의 영혼이 늘 꿈꿔왔던 자유... 그게 참으로 좋다...

사부님과 그대들이 없었다면 절대 느껴보지 못했을거야...

그래. 우리, 늘,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따로또같이> 하자...
오늘까지도 왜 이리 가슴이 먹먹한지 말이야...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2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secret [2] 2009.01.12 205
5211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secret [6] 지희 2009.01.20 209
5210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secret 지희 2009.02.10 258
5209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secret [2] 2008.12.29 283
5208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secret [3] 2009.01.27 283
5207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ecret [8] 지희 2008.11.17 330
5206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정승훈 2017.09.09 1661
5205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1663
5204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오늘 후회없이 2017.04.29 1717
5203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뚱냥이 2017.09.24 1747
5202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file 송의섭 2017.12.25 1751
5201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 2018.03.05 1779
5200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25 1781
5199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file [8] 해피맘CEO 2018.04.23 1790
5198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보따리아 2017.11.19 1796
5197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보따리아 2017.07.02 1798
5196 12월 오프수업 후기 정승훈 2018.12.17 1800
5195 일상의 아름다움 [4] 불씨 2018.09.02 1806
5194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윤정욱 2017.12.04 1809
5193 [칼럼 #14] 연극과 화해하기 (정승훈) [2] 정승훈 2017.08.05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