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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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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3일 01시 33분 등록

 

이 만남 !

 

1

 

생명으로 살아서 생생한 이 삶은

내가 책 속에서 만나는

위대한 스승들보다

 

늦은 밤,

한 켠, 한 걸음도

높거나 멀리 나아가시지 않고

끝까지 우리 곁을 지키시는

스승님이 내게는 더 위대하다.

 

2

 

세상 속의,

온갖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있는 그대로 진실로 다가서려는

어색한 몸짓과 떨리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내게는 더 위대하다.

 

지나온 그 많은 수업들 중에,

어떤 철저한 계획과

새로운 지식으로 가득한 수업들보다

 

단지, 항구를 떠나

스승의 등대불 밑에

현실의 거친 바다 위를
진실을 찾아 헤매이는

자유로운 항해 같은

우리들의 수업이

내게는 더 위대하다.

3

 

나는

분명하지만 방황하고

끝을 알수 없지만 포기하지않고

마음대로이지만 방종이 아니다.

 

나는

도덕적 규범과 현실적 욕망

그,  인간적인 욕망과 현실적인 윤리에서


사실과 허구 사이의

그 작지만 거대한 경계선에서

 

나는 진실과 만난다.

 

나는

자신과 만나고

사랑하는 이의 말과 몸짓을 넘어

빛나는 진실과 만나고


그리고

그들과 만나게 해준

신과 만난다.

 

4

 

나는

원한과 고단함이

기쁨이 되는 순간과 만난다.

 

평범함과 소소함이

참됨이 되는 순간과 만난다.

 

바라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손을 삗고  팔을 벌려

껴안을 수 있는

살아있음의 싱싱함과 만난다.

 

나는

오랜 세월

목마름과 허기진 가슴을

사랑으로, 긍정으로, 희망으로

채우는 순간과 만난다.  

 

5

 

어린 날,

어머니의 목을 감싸 안고

철없는 응석을 부리듯  

 

지금 이 행복을 감사하지만

나는 부끄러운 가슴을 열고
신과 스승과 벗들 앞에서
기도한다.

 

덧없는 꿈처럼

이 만남이 사라지지 않도록

 

규범과 허상에 갇혀서

진실을 저버리지 않도록

 

가슴 속에 울리는

이, 북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소원합니다.

소원합니다

소원합니다.

IP *.131.12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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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07.13 09:11:12 *.12.20.193
자기 자신과 마주한다는 것은 기쁜일 만은 아니다.
부끄러운 일도 아니지만 직시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꺼내는 것은 아픔이다.

용기도 필요했다.
그들의 삶에 내 삶이 있고 내 씁쓸했던 단편도 있고
내 회한이 같이하고 아련한 쓰라림과 무지개 같은 동경도 함께 했다.

나에게 집중된 시간에도, 그 긴 수업시간에도
그 많은 진실의 눈빛이, 애정 어린 관심과 조언이
진정 나에게 주는 의미를 몰랐다.

감동이 있는 영화는
세기를 지나서도 명화이듯
아름다운 노래와 음악은 가수가 죽어도 널리 불리듯
그 영혼이 소통하는 길고 긴 수업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울림이 커진다.

이 이른 아침에 수업 영화를 다시 틀지 않았건만
가슴을 치는 그 무엇에 울먹인다.

내 삶에, 나 자신에 대해 번개처럼 관통하는 깨달음은
눈물이 된다.
눈물아, 흘러라. 흐르고 또 흘러라.
그래, 묻어 두었던, 아니라고 부정했던, 알고자 했으나 알 수 없었던, 탄로 난 거짓 알맹이들은 모두 씻어라.
원석의 나만 남을 때까지.

참으로 이상하다. 이상하다.
혼자서 고뇌하고 성찰하고 또 성찰하여도 아무 소용 없어라.
최종의 성찰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밀어내어 입 밖으로 내 뱉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 성찰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내 마음처럼, 내 마음보다 더 내가 되어 
섬세한 애정으로
들어주고 지켜주고 느껴주는 그들.
영혼의 아름다운 빛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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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7.15 18:16:46 *.131.127.100
칼파야! 
나는 너의 아름다움을 본다.
스스로 만들어낸 '자기만의 아름다움' 그러면서도
남들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아름다움
세월마저도 너를 비켜가버리는 ... 
그 천진무구한 순수함,
사부님 말씀대로 이루어졌으면
나도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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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9:45:07 *.12.130.76
두 사람이 토해내는 시 앞에 한참을 서성이다 댓글을 달게 되네...
사람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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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9:56:06 *.117.76.77
수희향 언니~

서성이는 거는 칼파 언니야 ㅇㄱㅇ전용인데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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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9:55:00 *.117.76.77
백산 오라버니~^^

오라버니의 첫 책은.. 아마 시집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제 마음에 마구마구 무찔러 드러오는 거이가. ㅋㅋㅋ
예전엔 오라버니의 눈빛에서 이그이글 타오르는 빨간거..
아니믄 칼이 부딪혔을 때 느껴지는 날카로운 그거이?가 느껴졌었는데여..

이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거이 아세여?
오라버니 내면의 북소리가 느껴지는 날도 오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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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7.15 18:19:38 *.131.127.100

신애야..
내 북소리가 좀 더 커져서 
그래서..  신명나게 노래부르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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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9.07.14 21:52:28 *.251.224.83
성렬님,
터미네이터처럼 강력한 근육의 거구에서,
어쩌면 이리도 지순한 사랑의 시가 나오는지요.^^
그 만남, 그 사랑, 오래도록 간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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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7.15 18:21:20 *.131.127.100
한 선생님!
오셨군요.. 
들릴 때마다  격려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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