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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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아 뭐해?” 넋을 놓고 별을 쳐다보고 있는 수희향에게 먼 별이가 말을 건네 온다.
“응…그냥. 별을 보고 있었어. 어느 별이 내가 떠나온 별인가. 나는 그 별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지구에는, 한반도 땅에는 어떤 목적으로 왔을까.. 뭐 그런 거…” 만남의 시간이 가까워져서 인지, 향이가 하는 말투나 생각들이 먼 별이의 그것들과 많이 닮아 있다.
“그런데 너, 태극신선께서 준비하라 하신 50페이지짜리 <Me-Story>는 시작했어? 그것이야말로 내가 네게 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최종적으로 심사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인 거 알지?”
“그럼. 먼 별이 너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나도 지난 몇 달 동안 나름 ‘세상에서의 나’를 찾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어. 때로는 죽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태어나기도 하면서. 그 모든 시간들의 결정판이 <Me-Story>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이번 주 과제를 진행하면서 그럭저럭 흐름은 잡은 것 같아. 들어볼래?”
“흐름을 잡았다고? 다행이다! 얼른 말해 봐.” 수호천사인 먼 별이는 이미 다 알지만, 향이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선다.
“음…일단 3부로 나뉘는데, 1부는 <과거의 키워드: 죄책감>이야.”
“죄책감? 아직도?”
“아니. 더 이상은 아니야. 이젠 날 동정하기도 하고, 그래서 용서하는 걸. 그런 거 같아. 우리 모두 각 시간대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정말이지 최선을 다했구나, 하는 것을 이제야 겨우 깨달을 수 있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었다는 비겁한 변명이 아니라, 그저 우리 인간들은 깨달은만큼 최선을 다할 뿐이니까, 현재의 내가 과거보다 성숙하다면, 과거의 나는 용서해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과거라는 족쇄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에서 허우적대기 보다는 너 자신을 용서하는 용기도 필요해. 그래야만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네 삶으로 들어올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 모두 네 과거의 연장선상일뿐이고, 우주는 네가 그런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아. 널 바라보는 별들도 눈물을 흘린단다…”
“잘했어, 향아. 아주 잘했어. 우리 이제 현재를 이야기하자. 2부는 현재의 이야기야?”
“응. 2부는 <현재의 키워드: 발견, 대 발견!>이야”
“무엇에 대한 발견인데?”
“사람”
“사람?”
“응. 사람. 난 말이야, 요즘 삶이 참 감사해. 그런데 그런 내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세상을 향한 나의 욕망이나 목적에 앞서 사람들이 보여. 사부님이 보이고, 먼 별이 네가 보이고 그리고 동료들이 보이고. 그 연장선상에서 내 삶이 보이고. 사부님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먼 별이 너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나의 동료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내 삶 역시 발견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서 현재의 내 키워드는 사람에의 발견이야.”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수희향의 눈빛이 서서히 빛나기 시작한다. 아마 그들이 가슴 가득 차오르는 가보다…
“좋다. 아니 다행이다. 항시 일과 삶을 분리하던 너였는데, 네 삶을 찾는데 있어 사람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할 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 너도 그 동안 나 못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구나… 향아. 그렇다면 3부는 뭐야? 어쩐지 근사한 타이틀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
“응. 3부는 말이야, <미래의 키워드-도약, 점핑, 자유!>야”
“도약, 점핑, 자유…라. 그렇구나. 그게 네 삶의 아니 너의 존재 이유구나..”
“응. 나 “책”으로 나의 <뿌리깊은 디딤돌>을 만들고, “글”로써 멋진 <변신 운동화>를 삼을 거야. 그리고 “문화”라는 <매혹적인 운동복>을 입고서, 나만의 짜릿한 <자유의 세계>를 만들어보려고. 맞아. 이게 내 존재 이유야. 하지만 내 심장에는 사부님과 동료들이 살아 숨쉬고 있어. 내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또 하나의 나야. 그래서 가능한 거야. 거칠 것 없는 자유를 만끽하려 뛰어 내린다 해도, 내겐 그들이라는 튼튼한 낙하산이 있기에 가능한 거지. 아무 두려움 없이 내가 나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나와 함께 하기 때문이야…” 수희향이 심장이 뛰고 있다. 먼 별이에게까지 그 온기가 느껴질 정도이다…
“향아. 애썼어. 그 동안 참 많이 애썼어… 우린 만날 거야. 반드시. 그리고 꼭 하나가 되어 찬란히 빛나는 삶을 지어갈 거야. 사랑해. 네 자신을. 너의 혼이, 생명력이 다시 깨어날 수 있을 만큼 진정으로 너를 사랑하도록 해. 그래야만 세상과도 널 나눌 수 있음을 꼭 기억해…
사랑합니다. 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사랑합니다. 그대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삔순이 패션에 이은 키메라?.. 음.. 흠..
짐작으로는.. 이거이는 첫째, 화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것다는 거이고..
둘째, 화장을 하되 예전에 메이크업 배운 실력을 발휘해서 눈에 뽀인뜨를 주겠다는 것을 은근히 내비춘 거이고..
셋째, 화장 ..이왕 할거믄.. 무대화장으로 겁나게? 둔갑해서..
춘희 언니야가 늘 좋아허는 ㄴㅈ ㄴ를 화~악??? 끌어당기시겠다는 거이로 해석해도 되겠는지여. ㅍㅎㅎㅎ
매혹적인 운동복 빠션에.. 키메라식 둔갑 화장술이라..
새로운 출발.. 이사도 하셨으니.. 새 집에서 함 해보고.. 그 결과를 다음 칼럼에..사진과 함께 올려주시는 센쓰를 발휘해 주시길...ㅋㅋㅋㅋㅋㅋ
다음 칼럼 제목!
<넌 누구니? 3탄>
부제 - 향이의 둔갑, 키메라식 화장법으로 ㄴㅈ ㄴ를 사로잡다???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향이에게 별이가..
별이 - 넌 누구니?
향이 - ?????
ㅇ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난번 숙제 뒤에 달아 두려 했는데, 네가 못보고 지날 것 같아 옮겨 달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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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없는 날 나는 수염을 깍지 않기도 한다. 귀찮아서다. 머리로 갈 것이 턱으로 내려와 하루만 지나도 덥수룩해진다. 시골 촌노와 비슷하다. 그렇다고 그것이 더 나와 닮아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은 아침에 말끔히 면도를 하고 로숀을 바르고 썬크림도 바른다. 하루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 그렇다고 그것이 더 내가 아닌 것도 아니다. 그냥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혹은 날씨에 따라 혹은 약속에 따라.
그저 가끔 심심하면 화장도 하려무나. 어느 날 내 젊은 날에 한 여인이 예쁘게 하고 나타났더라. 그래서 내가 물었지. "너 사랑에 빠졌구나 " 그랬더니 그 여인이 내게 말했지. " 아니, 사랑에 빠지고 싶어서" 그 여인 잘 살고 있는 지 모르겠구나. 난 네가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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