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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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ing Bell
세월을 품은 잔잔한 호수
부드러운 물결이 너울거리듯
우리들 사랑이 흐르고
먼 산 마루에는 구름이 쉬고
깎아지른 고성의 절벽으로
햇살이 쏟아진다.
해묵은 고목들은
여전히 말없이 호수를 지키고
하얀 백조는
그 품 안에서 노닌다
상처 난 돌계단 위에는
세월을 묶어둔
징이 박혀 있고
그 곁을 지키는 돌담엔
세월의 깊음을 알리는
이끼는 진하다.
헤아릴 수 없는 날들을
회당의 문을 지키던 예수는
오래오래,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회당 맞은 편으로 열려있는 길에는
세월이 파먹은 돌계단의 곰보자욱 속에
누군가의 발길이 끌고 온
희망의 조각들이 묻혀있다.
울리고 나서
여린 소원의 종소리가
상처 난 내 가슴 속으로 밀려와
마법의 주문을 일으키며
물 위를 지나 세상으로 흩어져 간다.
마법의 종소리는
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북소리와 어울리고
내게 의식(儀式)의 주문을 알린다.
“사랑했었다. 사랑한다. 사랑하리라.”
그래, 사랑했었다.
이젠 가슴 깊이 묻어버린 기억의 편린들..
나는 사랑했었다.
그 살아 생생했던 순간들을…
오늘, 사랑한다.
지금-여기서 가슴을 열고
함께 길을 걷는
생생한 그들을 사랑한다
내일, 사랑하리라
내 삶의 거리 위로
세월과 함께 내려와 자리잡은
낡고 바랜 기억의 창들에 어린
사랑했던 순간들의 그리움들이
기쁜 눈물 속에 지워져 가더라도
아직 멈추지 않은
내일을 위한
내 심장의 북소리 속에
그들의 숨결을 묻어두고 사랑하리라
북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사랑했었으니
오늘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게 하소서.’
*** 사진은 쎄이가 찍은 wishing bell 이 있는 호수 정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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