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백산
  • 조회 수 327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9년 9월 12일 01시 07분 등록

사진 079.jpg 


1.

 

Nothing  but everything

(아무것도 아닌것 그러나 모든 것... )


끝없이 펼쳐지는

바닷가의 모래밭 위에

나는 허공을 향해

검을 높이 뻗은 기사를 만들고

그 밑에 새겼다.

 

Nothing but everything!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가슴을 펴고 팔을 벌렸다.

 

하얀 포말과 함께

밀려온 파도가

모래기사와 새겨진 글들을

말없이 지웠다.

 

바닷가에는

흔적은 사라지고

다시 모래밭만 끝없이 펼쳐져 있다.

 

처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2.

 

Today is not everything but a day is nothing

 (오늘이 전부는 아니지만 하루는 아무것도 아니다)


수없이 펼쳐지는 내게 주어진

하루라는 세상 위에

나는 오늘이라는 성실과 희망의 삶을 쌓았다.

그리고 그 아래

Today is not everything but A day is nothing

 

이라고 썼다.

 

황금 빛 서편을 향해 가슴을 열고

나는 .두 손을 합장한다.

 

황금 빗 화살이 허공을 가르며 내게 달려와

내 오늘의 기억을 씻어 내린다.

 

오늘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나는 다시 영원한 하루 앞에 서 있다.

 

처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는 오늘 속에서 깨어났다.

 

 

3

 

Nothing more than nothing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아무것도 아닌..)

 

겨울 나무위로 내리는 눈 한 송이처럼

비 온 뒤 댓 돌 위로 떨어지는 물 한 방울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아무것도 아닌

내 한 번의 몸짓

 

온 몸과 마음으로 살아 온

만 일의 삶이 춤을 춘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아무것도 아닌

한 몸짓마저 멈출 때

내 눈앞에 만일의 기억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처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는 기억 속에서 깨어났다.

 

4.

 

걸어서 하늘까지

 

하루 속에서는

 

희망에 이르는 길은 보이지 않고

행복에 이르는 길도 보이지 않고

사랑에 이르는 길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늘로 가는 길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오늘 속에서 꿈을 꾸자

 

희망이 내게 오고

행복이 내게 오고

사랑이 내게 왔다.

 

그렇게 하늘로 가는 길이 열렸다.

 

처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는 걸어서 하늘로 간다.

*** 사진은 춘희가 찍은 하늘로 가는 길입니다.

IP *.131.127.10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2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secret [2] 2009.01.12 205
5211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secret [6] 지희 2009.01.20 209
5210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secret 지희 2009.02.10 258
5209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secret [2] 2008.12.29 283
5208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secret [3] 2009.01.27 283
5207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ecret [8] 지희 2008.11.17 330
5206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정승훈 2017.09.09 1661
5205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1663
5204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오늘 후회없이 2017.04.29 1717
5203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뚱냥이 2017.09.24 1746
5202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file 송의섭 2017.12.25 1750
5201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 2018.03.05 1779
5200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25 1781
5199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file [8] 해피맘CEO 2018.04.23 1790
5198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보따리아 2017.11.19 1796
5197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보따리아 2017.07.02 1798
5196 12월 오프수업 후기 정승훈 2018.12.17 1799
5195 일상의 아름다움 [4] 불씨 2018.09.02 1806
5194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윤정욱 2017.12.04 1809
5193 [칼럼 #14] 연극과 화해하기 (정승훈) [2] 정승훈 2017.08.05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