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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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주변인들의 고마움을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했던 그 시간들의 의미는 무엇이고, 내가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세세히 들여다 보니 공통적인 특성이 있었다.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고마웠던 분들, 앞으로도 고마워 해야 할 사람들 그런 분들의 공통적인 특성을 내 스스로 되내어 보면 그것은 긍정이라는 힘이었던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 야구부에 들어간 지 1년이 되었을 때 전국초등학교 야구시합에 나가기 위해 새 유니폼을 지급받던 날 나 혼자만 새 야구복을 입을 수 없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야구복비를 지불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부러웠고,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그때 야구부 감독님이 졸업한 선배님이 입었었던 비교적 괜찮은 야구복을 건네주셨다. 사실 그 것 조차도 많은 또래 동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는 나를 더욱 움추려 들게만 하였다.
야구복을 받고 힘없이 하교하던 날 나와 친했던 야구부 친구가 내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어왔다.
“야 너 좋겠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그 친구를 쳐다 보았다.
“너 임마 등번호가 22번이쟎아. 너
나는 그제서야 내가 받은 선배의 야구복 등번호를 볼 수 있었고, 웃을 수 있었다.
나에게도 내 야구복을 자랑할 새로운 이유가 생긴 것이다. 적어도 내 등번호는
긍정의 메시지 오늘은 이 얘기를 하고 싶다.
삶에는 의미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행복해야할 이유, 희망을 가져야할 이유등 수많은 이유 있음이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작은 순간이나마 얻게 해준다면 그것은 커다란 힘이 되어준다.
마치 내가 받은 헌 야구복은 주눅을 상징했지만, 그 친구의 관심어린 한마디는 야구복을 새롭게 해주었다. 그것이 사소한 사건일지라도 그때 그 순간만큼은 어린 나에게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살아가게 해줄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준 것이다. 여기서 나는 자기 존중감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주눅들지 않고 어떤 존재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가진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주어 나를 들뜨게 해주는 것도 좋은 일이고, 너의 미래는 밝으니 앞으로 잘 될 것이라 말해주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내가 의미를 두는 긍정의 메시지는 사람에 대한 지극히 깊은 이해로부터의 메시지다. 잘 될꺼야!라는 막연한 한마디가 아니다.
어느 학생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이 학생은 무슨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들아, 네가 다른 아이와 똑같다면 너는 결코 천재가 될 수 없어”라는 격려의 한 마디로 아들의 자신감을 지켜 주었다.
그 아들의 이름은 아인슈타인이다.
가난뱅이에 흑인이면서 게다가 눈까지 보이지 않았던 그에게 모두들 그의 삶의 불행을 예고했을 때 “넌 우리 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어. 네겐 특별한 귀가 있잖니”라고 말해준 선생님이 있었기에,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을 노래하는 천재 뮤지션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스티브 원더이다.
이처럼 긍정의 메시지는 관계함에 있어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어쩔땐 영혼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인생을 다시 일으켜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런 긍정의 메시지는 순간의 재치나 선의의 포장된 칭찬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던 아이를 돌봐온 어머니의 깊은 긍정의 한마디, 가난한 흑인에 눈까지 보이지 않았던 아이의 잠재된 재능을 유심히 살펴 그의 음악적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해준 스티브 원더의 선생님의 한마디는 오랜 시간동안 기울인 정성과 관심의 몸짓 즉 행동의 메세지이다. 그래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선 전제되는 것은 긍정어린 관심과 배려이다.
친구가 슬퍼할 때 필요한 건 때론 말이 아닌 빌려줄 어깨인 것이고, 상사가 힘들어 할 때 필요한 것은 소주한잔 기울일 동료인 것이고, 외로워할 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커피한잔 건네는 말동무 인 것이다. 그것이 나에겐 긍정의 메시지다. 말보단 시간을 내어 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누군가와 함께 그가 꿈꾸는 별을 바라봐 주고 돕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또렷한 관계의 기술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다.
가을이 되니.. 좀.. 깊어졌군.. ^^
아니.. 원래 쪼~께 깊은데가 있을 거이라는 짐작은 했었지..
어쩌면.. 너의 흐--- 하는 웃음 안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
등번호 22번.. 철이에게는.. 그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 되었네..
주는 이나.. 받는 이나.. 그 의미를 전달하는 이나..
본래.. 선하고.. 아름답고.. 깊은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을 거야.. ^^
근데.. 처~얼.. 장기적인 프로젝트.. 스타트 했는감?
그거이가 바로.. 네게는 긍정의 메시지.. 아닌감?
(부담 팍-팍- 주려는 공감 누나의 ㄱ---ㅇ ㅁㅇ..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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