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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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IT/Network를 활용해서 자신을 세상에 알린 사례 I
1.
조엘 스폴스키(Joel Spolsky) – Joel On Software블로그를 통한 조엘의 성공(?)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는 이스라엘 계 미국인으로 컴퓨터 업계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블로그를 흥미롭게 꾸며가고 있다. 처음에 그는 빵공장에서 파스칼로 제어 프로그램을 작성한 것을 시작으로 펜실베니아 대학교, 벨 연구소 인턴, 마이크로소프트 인턴, 예일 대학교,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 관리자, 비아컴 연구원, 주노 온라인서비스 기술관리자를 두루 거쳤다. 그리고 2000년, 친구인 마이클 프라이어와 함께 포그 크릭 소프트웨어 사를 설립해서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회사를 설립하던 2000년 무렵, 조엘은 소프트웨어 산업과 프로그래밍 그리고 관리 업무에 대한 재치있고 날카로운 글을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의 글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공학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개발자의 애환과 톡톡 튀는 생각을 수필에 가까운 부담없는 필체로 담아내고 있다. 덕분에 그의 블로그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조금이나마 경험이 있는 나도 그의 글을 읽는 동안 큰 즐거움과 공감을 동시에 맛보았다.
그는 블로그에 연재했던 내용 중에서 베스트 포스트만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첫 책인 ‘조엘 온 소프트웨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2005년에는 개발자들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JOLT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총 4권의 책을 출간했다.
Lesson Learned : 이미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활용하라.
한국을 방문한 조엘 스폴스키
관련 링크 :
http://www.joelonsoftware.com : 조엘의 블로그 주소
http://www.fogcreek.com : “We help the world’s best developers make better software.”라는 슬로건을 가진 조엘의 회사 홈페이지.
2. 존 러스크(John Lusk)와 카일 해리슨(Kyle Harrison) – 마우스 드라이버 연대기(Mouse Driver Chronicles)
존과 카일은 1999년 봄 와튼 스쿨 MBA를 함께 졸업하고는 엉뚱하게도 컴퓨터용 마우스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다. TOP10 MBA의 졸업생이 선택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나 투자회사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해볼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컴퓨터 마우스였다. 이들의 마우스가 독특한 점이라고는 마우스의 모양이 골프채의 헤드 부분을 닮았다는 것 정도. 세상을 바꾸거나 최소한 세상을 뒤흔들만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된 사업이 아니라 평균 혹은 그보다 못한 간단한 상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그런데 이 평범한 사업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준 것이 있었으니, 그 사업의 과정을 시시콜콜하게 기록한 뉴스레터가 바로 그것이었다.
Lesson Learned : 좌충우돌 스토리는 독자를 춤추게 한다.
관련 링크 :
http://www.mousedriverchronicles.com : 마우스 드라이버 연대기 홈페이지.
http://www.bookpage.com/0202bp/mouse_men.html : 존과 카일의 인터뷰 내용
3.
그의 책(미코노미, 2008) 날개에 실린 대로 하자면, 미국 뉴욕의 코넬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으로 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 후 국내에 들어와 삼성SDS에서 4년간 일했으며 현재는 오픈마루(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 내의 개발 스튜디오 중 하나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개발, 제공하고 있음)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태우’s log’, ‘쿱미디어’, ‘테크노김치’ 등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방문해보니 3~4월 이후 포스팅이 뜸하다. 아마도 국내 최초 풀타임 블로거의 신분을 떠나 다른 일로 바쁜 것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그는 자신의 전공과 업무 경험을 살려 웹2.0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연재했고, ‘미코노미’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의 사례는 한 가지 관심사를 가진 개인이 어떻게 발전하고 성장하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자~알! 생겼네.)
“블로그에 글 쓰고 공부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매우 즐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열심히 공부하고 운영”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책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블로그 구독자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웹2.0 여행’이라는 주제로 미국 여행을 다녀오고 그 결과를 구독자들과 공유한 시도는 단연 돋보인다.
Lesson Learned : 자신의 성장을 공유하라.
관련 링크 :
http://twlog.net : 태우’s log
http://twlog.net/welcome/?page_id=13 : 그 밖에 그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목록
http://www.openmaru.com : 현재 그가 일하고 있는 오픈마루 홈페이지
http://mitan.tistory.com/209 :
4. 티모시 페리스
그의 책에 담긴 그의 소개를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해보자. 단순한 정보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티모시 페리스는 미숙아로 태어나 생존 가능성이 10퍼센트라는 진단을 받고도 살아남았고, SAT 점수가 평균보다 40퍼센트나 낮음에도 프린스턴대 진학에 성공했다. 이후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응용 언어학자이자 정치적 망명 조사관, 타이완 MTV 브레이크 대서, 태국과 중국의 TV 진행자를 거쳐 역사상 가장 치사한 방법으로 미국 우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IT 버블기인 2000년 가을에는 스물세 살의 나이로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햇빛 찬란한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가 하루 14시간씩 일하고도 해고당하는 비운을 겪는다. 이에 굴하지 않고 창업한 회사가 한 달에 4만 달러라는 만족스러운 수입을 안겨 줬으나, 이번에는 일주일에 7일 내내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견디다 못한 그는 회사가 돌아가도록 응급조치만 해 놓고는 해외로 탈출해 유유자적하게 지내며, 탱고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진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이자 상어 떼 사이의 다이버, 오토바이 경주 선수로 활약한다. 이 책 ‘4시간’은 이런 그가 프린스턴대학교의 기업가 과정 초빙 강사로 ‘재미와 수익을 위한 마약 밀래’ 강좌에서 선보인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놀랍게도 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이처럼 남다른 그의 이력은 현재 youtube.com에서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멋들어진 슈퍼카를 시승하며 코멘트를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굳이 이 긴 내용을 다 옮긴 것은 혹시(?) 1인 마케팅의 도덕성과 관련된 주제에 활용될 수 있을까 해서이다. 그의 프로필은 위험한(?) 수준을 교묘히 넘나들고 있다. 물론 그의 책에 보면 프로필의 내용들이 어떻게 가능했으며 실제로는 어떻게 벌어졌는지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필만 볼 때 여전히 ‘낚시’의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해서 충분히 벌고, 나머지 시간에는 하고픈 일을 하며 인생을 즐기라고 말하는 그가 제시하는 해법들은 모두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요원한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인도의 대행업체를 활용해서 인생을 몽땅 아웃소싱하라고 부추기고, 가상의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자신의 적성이나 관심사와는 무관한 돈벌이를 해보라고 속삭이는 식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앞서 언급한 ‘마우스 드라이버 연대기’에 등장하는 ‘현실의 벽’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거세되어있다. 따라서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고, 놀랍도록 솔깃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대단히 무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그가 우리들의 가려운 부분을 아주 시원스레 긁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읽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저자의 능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아! 이 사람이 어떻게 해서 IT나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한 성공사례냐고 반문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면 책과 인터넷 공간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자신이 책에서 늘어놓은 이야기들을 웹사이트를 통해 단단히 지원하고 있다. 한번 방문해보면 재미있는 읽을 거리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Lesson Learned : 고객의 환상을 자극하라. (그러나 과장은 금물!)
http://fourhourworkweek.com : 티모시 페리스의 웹사이트
5. 박용만
1955년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2007년 글로벌 CEO 대상.
2009년 벨기에 왕립훈장 수상.
이렇게 대단하신 대기업 회장님을 이 리스트에 올린 것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그의 트위터 놀이(?)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의 편안한 이야기에 포복절도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헐! 부인마마가 SBS 드라마땜시 개콘으로의 채널 변경을 불허하고 계십니다. 다행이 분장실의 강선생(개그콘서트)은 끝부분이니까~~~"
"오늘 신입사원 110명과 2시간 질의응답을 했다. "요즘 젊은 여성그룹중 누구를 좋아하세요?"하길래"I don't care의 2NE1이 대세라고 봅니다"했더니 깔깔깔 뒤집어진다. 아고! 귀여운 것들!"
“@ollehkt 아이폰 언제 나옵니까/ 회장님께 직접 전화드릴 수도 없고 ㅋㅋㅋㅋㅋㅋ
트위터를 통해 그와 한무가 닮았다고 말하는 누군가에게 “헉! 한무! 내가 닮았단 사실 아는 사람 몇 안 되는데”라고 털털하게 대답하는 그가 완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면 그의 작전(?)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Lesson Learned : 솔직함으로 승부하라.
http://twitter.com/solarplant : 박용만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