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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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기(劍氣)
일반적으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이치를 깨닫는 것을 요령을 터득했다고 말한다.
대부분 요령은 기술적인 행동의 반복에 의한 기능의 숙달을 의미한다. 하나의 기술적 행동에 대한 신경계의 연합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그 핵심역량을 터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검기란 이와 같이 숙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감각으로 숙련된 선수들의 기량이다. 이러한 검기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검이 부딪칠 때나 기술이 교환될 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오랜 시간을 수련한 사람들에게서는 시선이나 자세와 동작의 움직임 속에서도 검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검기는 집중과 몰입의 수준에서 느껴지는 신체와 정신의 정교한 조화의 통합적 부산물이다. 현대적으로 표현한다면 의식적으로 훈련된 의도적인 동작들이 본질적이고 생태적인 행동으로 전환될 때 나타나는 정신의 실제적인 현상이다.
검은 도구로서 신체의 연장이다.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검을 사용함에 있어서 신체와의 일체감을 갖지 못한다. 힘의 조절이나 검을 들고 있는 팔의 여러 관절들을 통합적으로 일관성 있게 연결하지 못하므로 검 끝이나 검 날로부터 전달되어오는 감각이 무디다.
집중과 함께 이루어지는 반복 훈련은 이러한 힘과 그 힘의 전달과정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이렇게 함으로서 검은 신체의 연장선상에 있게 된다. 이런 수준에 이르게 되면 선수들은 검 끝이나 날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접촉되는 신체나 상대의 검 또는 상대적인 공간 속에서의 공기의 마찰이나 속도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이에 따른 기술적인 적응을 하게 되는데 이를 전통적으로는 검기라고 말한다.
초보적인 선수들은 검기를 가진 상대 선수에게 시합도 하기 전에 마주치기만 해도 쉽게 제압당한다.
그러나 오랜 숙련과 함께 검기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시합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검기를 잘 다룰 수 있고 상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검기란 습득되어져 몸에 베어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냉철한 판단력과 두려움없는(冷血無情) 현재적인 정신이다.
수단으로서 도구를 잘 다루는 것과 그것을 목적을 향해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검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무엇을 향해 검을 뽑는지는 기술적인 숙련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와 가치가 담긴 도덕성의 문제이다.
그래서 가끔씩 어떤 사람들의 검기 속에서는 악한 기운이 감돈다. 그가 휘두르는 검기 속에서 숨겨진 목적과 의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글 속에서는 냉철함과 치밀함이, 그리고 어떤 사람의 글 속에서는 어둡고 씁쓸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글은 화려하게 쓰여진 글 뒤에 숨겨진 어둡고 위험한 느낌이다. 여론을 빙자하고 상대방과 세상 탓만 하는 정치가들의 논리들처럼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힘을 남용하거나 악용하려는 의도가 담긴 글이다.
이너게임을 정리하다가 주말에 전국체전을 위해 연습하는 선수들을 보게 됐다. 맹목적으로 승리만을 지향해야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거이는 솔직히 말씀드리는 거인데여..
오라버니의 글을 읽은 지금.. 저는 검기보다는 걷기?가 마음에 무찔러 들어오는데여..
이거이는 무슨? 어떤? 연유에서일까여..
잘은 알지 몬하지만.. 걷기도 단순한 몸의 움직임. 그 이상이라네여..
걸을 때도 검기의 자세로 집중과 몰입을 하면..
산책을 즐기고 걷기를 생활하한 철학자들처럼 깊어질 수 있을까여..
걸을 때 자연에서 느끼는 맑은 공기, 계절의 속도감도 검기의 예리함에 비할 거이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헤헤^^
저.. 무쟈게 잘 걷는다고 방심하다가.. 넘어진 적도 있고요..ㅋㅋㅋ
오라버니~, 검기와 걷기.. 은근히 통하는 거 있져.. 그져.. ^^
예? 억지루 갖다 붙인다고여.. 안들려여.. 안ㄷㄹㅇ...

혜향아, 당근이지,,, 그러나 좋은 걸음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한디..야...
무예에서는 뛴다는 말이 없다.
느린걸음(만보:慢步), 보통걸음(평보:平步), 빠른 걸음(쾌보: 快步), 나르는 걸음(비보;飛步 )
으로 나뉜다.
걸음은 허벅다리와 무릎 아래 다리를 잘 사용하여 중심을 옮기면, 관성이나 가속도를 이용할 수 있고 적은 힘으로 빨리 또는 천천히 걸을 수 있다.
하루에 20-30분씩 주의를 집중해서 걸음걸이를 일정한 기간동안 연습해서 자동화되는데 그러고나면 걸으면서 사색, 감상 등을 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제어되어질 수 있다.
거기에 일정한 패턴을 가진 호흡법을 보태면, 내공(?^^) 이 생긴다잉,
호흡에 의식의 초점을 맟추면 집중력이 커지고, 개방적 시각에 초점을 맞추면 시야가 넓어지고 의식의 활동에 맞추면 사색이 더 깊이 있어지겠지...
중심을 낮추어 아주 느리게 걸으면 태극권이 되지...^^
기리케하믄 아랫도리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궁딩이도 탱탱하지고 착 올라가 붙게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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