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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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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일 22시 55분 등록

훌륭한 선수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코치가 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코치로부터 그 운동의 전문성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과 인생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도 함께 배운다고 많은 연구결과들은 말합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스포츠 왕국을 꿈꾸면서, 타고난 재능과 끝없이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삶의 태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코치의 존재에 대해 항상 생각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을 바탕으로 이러한 소망을 담아 소설을 쓰게 됐습니다. 이 글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내용들은 실제의 사실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숙지하시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미리 밝힙니다.    

 

오리엔탈 펜싱 마스터

 

걸어서 하늘로 가자


하루라는 시간으로

오늘이라는 공간으로

채워진 투명계단을 걸어

하늘로 가자

 

기쁘고 슬픈 표정으로

부드럽고 거친 몸짓으로

채워진 투명계단을 걸어

하늘로 가자

 

마음을 담은 하나의 뜻,

그 날개없는 몸짓으로

채워진 투명계단을 걸어

하늘로 가자


사람들은 늘 꿈을 꾼다. 눈을 감고 잠을 자면서도 꿈을 꾸고, 눈을 뜨고 하루를 살면서도 꿈을 꾼다. 사랑을 꿈꾸고 미래를 꿈꾸고 그리고 희망을 꿈꾼다.

그러나 그는 꿈을 꾸지 않는다. 언제나 잠이 부족해서 깊은 잠을 자기 때문에 잠을 자는 동안에도 거의 꿈을 꾸지 않지만 눈을 뜨고 하루를 살면서도 그는 꿈을 꾸지 않는다. 그는 멋진 사랑을 꿈꾸지 않고, 자족감에 넘치는 미래를 꿈꾸지 않고 그리고 바램과 기대로 가득한 생각만 넘치는 희망도 꾸지 않는다.

 

 그런 그가 나는 걸어서 하늘로 갈꺼다. 라고 말했을 때 친구가 그에게 말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불가능하다고  그러니 꿈 깨! 라고 말이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럼 넌 하늘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왜 안해 봤겠니? 하지만 어떻게 갈 수 있겠니, 나를 수도 없쟎아 , 그저 꿈이나 꿀 수 밖에…”

왜 날아서 갈려고 하니, 나를 수도 없는데,  나는 걸어서 갈거야, 나는 나를 수는 없지만 걸을 수는 있거든…”

어떻게 걸어서 하늘로 간단 말야.. 말도 안 되는 소리…”

왜 말이 안 된다는 거야 걸어서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고, 걸어서 비행기 표를 사고 걸어서 비행기에 타고 그렇게 하늘로 가면 되는데…” 

글쎄 그게 말야 , 친구는 그렇게 대꾸할 말을 잃었다.

 

그는 그렇다. 고등학교 때는 전국대회에서 일등을 하고 싶은 꿈을 꾸는 대신에 함께 연습하는 그보다 소질이 많은 친구를 이기기 위해서 노력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팀의 연간 무패를 꿈꾸는 대신에 후배들과 열심히 체력과 기술을 훈련하고 상대팀들이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했다. 프량스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워 최고가 되어야지 라고 꿈꾸지 않고 프랑스의 역사를 읽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하고 스승들이 가르쳐 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고 왜하는지를 잘 알고 잘 할려고 노력했다. 숙적 중국을 물리치고 아시아를 재패하는 꿈을 꾸지 않고 그들을 이길 수 있는 원포인트 전략과 팀플레이를 위한 대전방식을 연구했다. 그리고 세계의 벽을 넘어 정상에 서겠다는 꿈을 꾸지 않고 그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갖지 못한 것 중에 한국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그는 항상 의아해 했다.

사람들은 왜 항상 내게 구름 위에서 놀고 있다고 말하지? 난 참 이해가 안 돼!

내가 본 그들은 항상 땅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구름 위에 오르고 싶어하면서 말이야…”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넌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니? …”

그러자 그가 어깨를 머쓱이며 미소 지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건 잘 모르겠어, 난 그저 구름 위에서 놀고 싶으며 높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구름 위에서 놀면 된다는 거지..  걸어서 하늘로 가는 것처럼 말이야…”

 

사람들은 늘 길이 없고 방법이 없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늘 현실이 어떻고 형편이 어떻고  상황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길은 사람이 가야 생기고 방법은 시도를 해야 옳고 그름을 알게 되며 희망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고 생각한다. 그것은 현실이나 형편이나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모든 것은 마음먹고 실천하기에 달려 있을 뿐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가 선수들에게 늘 예시로 삼던 심형래씨의 못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렇게 그는 깨달음을 주신 사부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살았다.

千思不如一行 (천 번 생각하는 것이 한 번 행하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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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9.11.04 07:14:57 *.160.33.244

컬럼과 수필 톤에서 소설 톤으로 가자.  현대인의 이름도 빼고,  여러개의 복잡한 개념을 섞지 말고 , 
단순하고  굵은 직선적인 구도로 가져가 봐라.   김용을 조금 더 보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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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11.10 15:45:24 *.94.31.26

알겠습니다. 사부님!
소설 톤에 대해서 구체적인 그림이 잘 안그려집니다.
정보를 찾아보면서 계속 시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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