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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1일 00시 05분 등록

몸의 힘, 이해의 힘, 지혜의 힘, 정신의 힘

 

몸의 힘은

성실과 끈기를 먹고 자라고

 

이해의 힘은

지식과 생각을 먹고 자라고

 

지혜의 힘은

경험과 깨달음을 먹고 자라고

 

정신의 힘은

사랑과 믿음을 먹고 자란다.

 

 

 

 

몸의 힘이란 무엇입니까?

몸의 힘이란 상대를 이기기 위해 기술과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힘이다.

어떻게 훈련해야 합니까?

힘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훈련해야 한다.

왜 다르게 훈련해야 합니까?

발달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구분합니까?

사람은 태어나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에 성장하고 성숙한 뒤 쇠퇴한다 이 모든 것은 활동이라는 것이 작용하는데 활동량과 방법에 따라 자연적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개발할 수도 있다. 체력에는 기초체력과 전문체력이 있다.  전문운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건강과 관계되어 있는 체력을 기초체력이라고 한다. 기초체력은 근력, 유연성, 그리고 지구력(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유지하고 활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이다. 전문체력은 순발력, 민첩성, 조정력 등을 말한다. 이러한 전문체력은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신경계의 제어 능력이다. 곧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기술로 이어지는 몸의 힘이다. 순발력은 근력을 목적에 따라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며 민첩성은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속도를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며, 조정력은 균형과 제어능력이다. 펜싱에서는 균형감각, 배합능력, 상대적인 속도, 정보포착, 정확성 같은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전문 운동 기술과 함께 이루어지므로 전문체력이라고 한다.

왜 똑같이 훈련하는데 어떤 사람은 체력이 좋아지는데 어떤 사람은 좋아지지 않습니까?

그것은 방법이 잘 못되어서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초 체력 훈련은 몇 가지 법칙을 가지고 있다. 첫 째는 과부하의 법칙이다. 자신의 현재 능력을 초과하는 10~20% 정도 초과하는 량을 훈련해야 한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과도한 초과량이나 무리한 훈련은 효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빈도의 법칙으로 같은 일정량을 지속적으로 거의 매일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5시간 하는 것보다 5일에 걸쳐서 한 시간씩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세 가지의 법칙은 기초체력 훈련에 직접 적용된다.

전문체력은 요?

전문체력은 양적인 측면도 필요하지만 질적인 측면이 발달 여부를 결정한다.  신경계의 조정 능력이기 때문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발달시키고자 하는 체력에 적절한 훈련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체력은 무작정 양을 많이 하고 반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발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기술은요?

기술이란 신체나 사고의 움직임을 일정한 과정으로 만들어서 패턴화한 것이다. 몸의 힘을바탕으로 지식과 사고를 요구하는 이해의 힘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기초체력과 전문체력에 의해 형성된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절과 근육군들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기술은 자세나 동작의 빠르고 느림과 정확성 같은 외적인 발달을 도모하는 한편  내적으로는 동작의 세분화와 힘의 이동경로의 발달을 의미한다.  동일한 동작이라도 초보자와 숙련자의 기술적인 동작의 움직임이 차이가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체력과 기술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되어야 합니까?

체력과 기술은 상호보완 한다.. 체력이 있어야 기술을 훈련할 수 있지만 기술을 발달시키면 체력을 강화시키는 한 편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걸음을 걸을 때 중심의 이동과 관성을 잘 활용하면 적은 힘을 걸을 수 있다. 즉 걷는 기술이 정교하면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기술적인 동작이 요구하는 체력은 적정한 양이다. 필요 이상의 힘은 의미 없이 소모되고 결과적으로 체력의 낭비를 부른다.  축구에서 후반에 체력이 부족해서 졌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기술적인 섬세함이 부족해서 체력을 많이 소모한 것이다. 체력을 더 보강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기술적인 능력을 더 보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밥그릇과 숟가락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밥은 체력이고 밥그릇은 그 사람의 몸이고 숟가락은 기술이라고 가정을 하자, 밥그릇에 해당하는 신체의 체격은 그릇의 크기다. 그 그릇에 담을 수 있는 밥의 양은 한계가 있다. 곧 체력은 발달에 한계가 있다. 밥이 알맞게 잘 되면 그 밥을 떠 먹는 숟가락질이 용이한 법이다. 곧 기술적인 능력을 발휘하기가 좋다. 그러나 밥이 설익어 부슬부슬하거나 죽밥이 되거나 타서 눌어 붙으면 숟가락질은 힘들고 더 많이 움직여야 하고 조심해야 한다. 한 개인에 있어 기술과 체력의 관계란 이렇게 밥그릇에 담긴 밥과 숟가락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

단순한 기술(체력적인 기술)에서는 의지(정신력)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교한 기술(기술적인 체력)에서는 의지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을 쫓아가는 경우에는 악착 같은 근성이 도움이 되지만 상대를 속여 따돌리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의지(정신력)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에게 걸리고, 문전 처리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경기수준이 높아 질수록 이러한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그럼 전술은 숟가락 종류가 다양한 것이 되겠군요? 맞죠 선생님!

하하하 깨달았구나 그래.. 이해의 힘을 바탕으로 한 전술은 경험과 깨달음의 힘이다.

그것은 논리가 아니라 도약이다. 연결되지 않는 것들을 연결하고 이해의 힘을 창조의 영역으로 넓혀가는 것이다.

그럼 정신의 힘은 요?

정신의 힘. 나로서는 아직 훈련과 수양이 부족해서 정신의 힘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어렵구나.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정신의 힘은 사랑과 믿음을 통해서 자란다는 것이다. 그것은 몸이나 이해나 지혜와는 다른 힘이다. 어쩌면 인간의 본연의 힘이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존재의 전체를 이끌고 있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굳이 내 방식대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생명의 힘, 아니 생명의 빛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노력이나 논리적인 이해나 지혜로 터득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마음속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사랑이나 평생 변하지 않는 굳센 믿음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난 그저 하나의 뜻을 세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행동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명상을 하면 가끔씩 파란 물빛 같은 마음의 바다에서 빛나는 빛을 보게 된다. 고서에는 그것은 하늘의 마음(天心의 빛)이라고 한다더라만 난 그런 수양을 한 사람이 아니고 우연히 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 . 난 그저 한 뜻으로 검을 사랑하고 잘 알고 싶어하고 잘 다루고 싶을 뿐이다.  

그것이 있기는 있나요?

나로서는 본 적이 있으니 있다고 말하겠지만 증명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고 전할 수도 없으니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 분명한 것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신기하군요…”

신비주의적인 이야기는 그만 두자. 단지 나는 이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진정으로 무언가에 대해 사랑과 믿음을 가질 때,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은 본능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끝없는 훈련과 수양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는 최고의 산물인 것 같다. 그러니 우리는 그런 근원적인 힘을 알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의 삶과 꿈을 향한 열정과 함께 성실한 끈기 있는 노력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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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11.21 11:06:09 *.11.53.251
사랑과 믿음을 통해서 성장하는 정신의 힘.
그리고 그것이 생명의 힘이고 생명의 빛이라..
참으로 대단한 말이 아닐 수 없네..

오빠는 처음 도전하는 소설이라 쉽지 않다 얘기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친근하게 읽혀져.
검을 따라 이야기가 풀어져 나간다고나 할까...?

실은 나 오빠가 일깨워준 펜싱에 대한 사랑이야기 읽으며
내 스스로 많은 것을 배웠어.
사랑하는 사람을 잡지 못하는 이유가 꼭 사랑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라는
얼핏 생각하면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생각..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건, 그렇다고 사랑이 끝도 아니라는 거..

문득 속초 오리엔테이션에서의 오빠가 떠오르네.
감나무를 심으며 웃음 짓던 오빠 얼굴도..
그렇게 시작한 오빠가 이제 소설을 쓰고 있다..

오빠. 오빤 잘 할 수 있을거야.
검에 이어 또 하나의 분신같은 책이 세상에 그 모습 드러내기를
나 또한 응원하며 지켜볼게.
오빠. 화이팅. 잉~?!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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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11.22 02:04:42 *.131.127.100
사실 가난하고 힘없는 코치들을 도와주고 경쟁대열에서 도태되는
많은 선수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었다.
사람들에게는 이벤트겠지만 나나 그들에게는 그것이 삶이었다.

스포츠 사회가 삶의 축소판이라면
사람들에게 그저 대리만족으로 열광하는 것 말고
그 삶속에서 행태들을  좀 더 진지한 태도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글쓰기에 도전했는데
용기는 점점 희미해지고 두려움만 자꾸 커진다.

혼자 돌아 앉아 속내를 들여다보니
나이들었음이나 일의 바쁨도 다 핑계다.
그저 턱없이 부족함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용기를 내 보지만 
스승님이나 대가들의 책은 당연하다치고 , 
달국이 형님, 병곤,  요한이 아우의 책을 읽고 
미영이, 승오랑 승완 그리고 연구원들이 쓴 책을 읽다보니   

겁없이 한 판 붙자고 달려들었다가
구석에 몰려 꼬랑지 팍  내리고 비실대는 꼴이다.

사자, 호랑이는 커녕
구석에 몰린 생쥐마냥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위해
죽기 아니믄 까무러치기다. 

스승의 그늘아래서 글 공부를 하다보니
과거의 나는 껍대기만 그럴듯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승의 그늘아래서 소꼽장난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고
 나도 모래집을 지으며 '두꺼비'를 불러 새집을 짓고 싶은데 
늘 날은 황급히 저물고 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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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11.22 13:40:39 *.131.127.100

스승께서 원한과 분노로 절망한 나를 일으켜 세워 주셨다.
가슴에 불덩이 하나씩 안고 모여든 사람들이
내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살아났으니
그 곳이 분명 내 삶의 터전이고 본질임은 분명하다.

고맙다.
너의 격려의 향기가  힘이 된다.
그 정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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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2 11:33:41 *.98.147.90

먼 옛날, 검투사들은 목숨을 걸고 경기를 치렀지만
구경꾼들은 웃으며 박수치고 경기를 지켜봤지.
삶이란 늘 한쪽에겐 가혹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들의 치열함이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거
 참 잔인해..

오빠. 두려워하지마.
선배들이 쓴 책들. 잠시 밀쳐두어도 괜찮아.

오빠의 붓 끝엔
수많은 이름없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그들의 눈물이
차마 소리조차 내지못하고 흐르고 또 흐르고 있잖아..

오빠가 젊은 날, 코치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오빠에겐 글을 써야 하는 것이 하늘이 오빠에게 바라는 바야.

아무것도 생각하지말고
어둠 속에 보이는 파란 불빛. 오직 그 불꽃만 바라봐.
맨 처음 검을 잡았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

밤이 깊으면 새벽 또한 멀지 않았음이야.
오빤 이번에도 잘 해낼거야.
오빠니까.

오빠 뒤엔 사부님이 계시고 우리들 또한 있다는 거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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