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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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6 : 창조적 소수의 사례로서의 ‘비틀즈’
사자 세미나를 통해 우리는 ‘창조적 소수’를 ‘업무적 전문성 + 친구와 같은 깊은 관계 + 대단한 알파’를 가진 모임으로 정의하였다. 특히, 선생님께서는 "꿈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밥벌이가 해결되는 끈끈한 소수 사람들의 무리"로 보다 현실적으로 정의해 주셨다. 즉, 각자의 이상을 현실에서 함께 실행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통해 생계를 충분히 꾸려나갈 수 있는 업을 공유하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창조적 소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전적인 정의 보다도 실제 피부로 절감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제시하고 그 사례 연구를 통해 이러한 창조적 소수의 개념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조적 소수의 사례를 우리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다양한 업종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나는 이를 음악계의 전설인 ‘비틀즈’에서 찾아 보기로 했다. 이번 컬럼을 시작으로 ‘비틀즈’의 사례에 대해 연구하면서 이들이 창조적 소수의 사례인 이유와 그렇게 되어진 내력에 대해서 연속적으로 살펴 보기로 한다.
비틀즈(Beatles)는 너무도 유명한 영국의 4인조 락 밴드이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존과 조지는 사망) 총 40장의 앨범을 냈으며, 공식적으로만 전 세계에서 4억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비틀즈는 원래 존 레논이 혼자 "쿼리맨"이라는 그륩을 만들어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은 자기 친구로부터 폴을 소개 받게 되고 이렇게 하나, 둘 맴버들이 확장 되면서 1958년 "비틀즈"라고 이름을 바꾸게 된다. 1960년 초반 영국 제 1의 밴드가 되었고 1963년 이미 영국에서 발표된 앨범들이 동시에 미국의 빌보드 차트 1위~5위까지를 싹쓸이 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1960년대의 시기는 아직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쟁의 아픔이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마음 속에 숨어있는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느낌의 무엇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 얼굴도 핸섬하면서 노래도 잘 하면서 따뜻한 느낌으로 ‘I want to hold you hand’를 부르는 젊은 4인조 밴드에 전 세계가 열광하게 된 것이다.
비틀즈의 맴버들은 모두 영국의 리버풀 출신으로 대부분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특히,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폴은 후에 그들의 대표곡 ‘Let It Be’에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을 넣기도 한다(Mother Mary). 링고 스타는 몸이 약해 학교에 다니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음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그들로 하여금 밴드를 이루고 노래를 부르게 한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성공 뒤에는 뛰어난 조정자 역할을 해 준 매니저가 있었다. 실제로 매니저가 죽고 난 뒤 비틀즈는 흔들렸고 결국 해체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비틀즈가 세대를 막론하고 세인에게 전설적인 그룹으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약 3가지 정도로 요약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최초로 밴드 포맷을 구성한 점이다. 비틀즈는 처음으로 ‘그룹’이라는 형태의 음악 조직을 만들어 내었다. 비틀즈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밴드 포맷, 즉, '기타-베이스-드럼-보컬'로 정의되는 락 밴드의 기본 포맷이 정의되지 않았었는데, 가장 기초적인 밴드 포맷을 비틀즈가 만들게 된다. 이로 인해 드디어 '(락)그룹'이라는 개념이 탄생했고, 비틀즈의 명성에 힘 입어 이후 다양한 밴드가 탄생하게 되어 이들을 통해 오늘날의 대중음악사가 쓰여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둘째, 멤버들의 뛰어난 작곡/연주 실력과 이에 기반 한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다. 비틀즈 멤버들 대부분이 뛰어난 작곡과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의 작곡 실력이 뛰어났는데 이들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 내어 새로운 팝 음악의 장르를 개척하게 된다. 이들이 만들어낸 음악은 세련되면서도 우아하고, 달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시대를 뛰어넘는 멜로디, 즉 음악성을 가지고 있었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결코 대중과 영합하지 않으려는 딜레마를 비틀즈는 극복했고, 그 결과 새로우면서도 대중적인 노래를 오랜 기간 만들고 연주할 수 있었다.
셋째,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낸 점이다. 오랜 기간의 활동과 많은 창작을 통해 그들은 하나의 문화 코드를 나타내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비틀즈는 창조적 소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고, 불우한 환경을 노래를 통해 극복한 그들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함께 활동할 수 있었고(물론 마지막에는 멤버들의 견해 차이로 밴드가 해체되기는 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음악 장르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고 엄청난 음악적 성과를 통해 그것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어지는 다음 컬럼들을 통해서 창조적 소수로서의 비틀즈에 대해서 보다 세세하게 살펴 보기로 하겠다.

그런데 칼럼을 쓸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리뷰는 생각하긴 했지만.
이들이 합쳐지고, 같이 음악을 하고, 그리고 해체되는 과정이... '창조적 소수'가 함께가면서 생각해야 할 것, 함께 해야할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책에서는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을 비틀즈 멤버 수준으로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책에 대해 메모해두지 않아서 기억에서 후르륵 사라져버렸네요.
그 책의 관점으로 보면,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비틀즈에게 그들만의 색깔이라 할 수 있는 양복을 입혔고, 재능있는 4명의 멤버들을 그들이 같이 놀 수 있게 조율했고, 음악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게 모든 것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을 성장시킨 매스미디어의 힘이 더이상 그들이 하고자 하는 공연을 할 수 없게 하자 공연 스케줄을 잡던 매니저는 자신의 역할을 힘들어하더군요. 그때 마침 멤버보다 그들이 함께하는 음악보다 우선시 해야하는 존의 여자가 나타나고. 음악 외에 신경 안써도 되게 했던 메니저는 없어졌고, 그들 각자의 재능은 훌쩍 자라났고, 금이 가게하는 요소는 여전히 그들 내에서 처리 못하고.... 존과 폴은 더이상 공동 작곡작업을 하지 않고.
책의 거의 마지막에 이런 부분이 있어요. '그들이 해체 했을 때는 음악적으로 재능있는 4명의 천재만 남았다.'
해체한 후에도... 'I love 폴' 뱃지를 달고 있는 존의 모습을 보고 팬이 존에게 물었을 때 존의 대답, '전 폴이 좋아요.'라는 글귀로 책은 끝을 맺어요.
희산님 버전으로 해석한 비틀즈에게서 창조적 소수가 함께 오래갈 수 있게 하는 법이 궁금합니다. 콱콱 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