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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30일 10시 44분 등록
 

만물의 통일성과 우주의 무도


동양의 신비주의는 이 세계의 모든 현상들은 동일한 궁극적인 실재가 현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궁극의 실재가 우리가 경험하는 잡다한 사물들과 사건들의 근거가 되며 통일을 이루는 우주의 본질이라 한다. 이러한 실재를 힌두교는 ‘브라만(Brahman, 梵)'이라 하며 불교는 ’법신(Dharmakaya, 法身)‘ 혹은 진여(Tathata, 眞如)’라고 하고, 도교는 ‘도(道)’라 한다. 이러한 동양의 신비주의들에서 실재는 우리의 지적 개념들을 초월하고 있으며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만물의 통일을 이루는 궁극의 실재는 잡다한 현현과 분리될 수 없다고 한다. 궁극의 실재는 변하지 않지만 잡다한 현현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서로 변화시키면서 생겨났다가 허물어지는 수 천 수만의 형태로 현현하는 것이 바로 궁극의 실재에 있어 중핵(中核)이다. 본질의 변화는 없지만 현상적인 면에서는 역동적이며 그 역동적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동양 신비주의의 기본이다. 이러한 사상은 삶의 본성이 역동적인 변화임을 보여준다.


화엄의 중심사상도 ‘우주는 그 본성이 언제나 계속하여 움직이는 것으로 그 우주를 영원히 운동의 상태에 있는 것, 즉 살아 있는 것’이라고 역동적으로 파악한다. 힌두교에서도 우주를 유동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정하고 율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만들어내는 형태들을 ‘마야(maya)', 즉 환상적인 개념에 불과한 우주의 상이라고 한다. 불교도 세상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라고 보며 ’쉬지 않고 움직이지는 것‘을 삼사라(samsara, 輪廻)하고 부른다. 중국 철학에서는 우주의 작용을 유동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실재라고 보며 이를 도(道)라 한다. 힌두교, 불교, 도교에서 세계는 운동, 유동과 변화에 의해 이해되고 있다. 이 동적성질은 우주의 가장 기본적인 특질 중 하나이다.


또한 동양사상은 우주를 분리시킬 수 없는 하나의 그물로서 보고 있다. 이 상호연관 또한 정적이 아닌 동적으로 보고 있다. 이 우주의 관계 망은 역동적으로 생동하고 있다. 이러한 역동성은 20세기 아원자 세계의 탐구에서도 밝혀진다. 원자의 구성요소인 아원자 입자들은 독립적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호 작용들의 불가분한 망의 불가결한 부분들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들은 입자들의 교환으로서 그칠 줄 모르는 유동을 만들어 낸다. 물질계는 정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율동적인 운동을 하며 진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 우주는 끊임없이 운동과 활동을, 즉 에너지의 지속적인 무도(舞蹈)를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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