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3253
- 댓글 수 9
- 추천 수 0
추늬는 잘하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남들보다 특출하게 잘하는 건 더더욱 없습니다.
굳이 하나라도 찾아보라면….
자연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그야말로 그대로 느끼는 것입니다.
그 보십시요. 피식 웃고 있지 않습니까?
천상의 여신이 예쁜 아기를 안고 내려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뽕나무 줄기에서 얻은 아기라며 건넸습니다.
그로부터 열 달 뒤 입안에 보랏빛 오디를 물고 태어난 아이가 추늬입니다.
유추늬.
그래서 일까요?
그녀는 뽕나무를 닮았습니다.
뽕나무의 야릇한 매력은
신비한 색으로 금새 물들이고 마는,
눈을 감고 내민 부푼 입술 같은 오디죠.
추늬 또한 정숙함 속에 이름만큼이나 유치하면서 야릇한 매력을 가졌답니다.
풍성한 뽕나무 잎은 누에를 고치로 만드는 원천이죠.
추늬의 원천은 자연을 닮은 따뜻한 시선입니다.
추늬는 동물의 왕 호랑이가 지켜주는 곳,
호랑이의 인도를 받아야만 갈수 있는 깊은 두메산골,
천상의 왕국의 공주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아가씨가 될 때까지 살았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그 곳의 자연은 한시도 아름답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해맞이를 준비하는 산허리를 감은 운무,
풀잎이 휘도록, 잠자리 날개가 땅에 닿도록 영롱이 맺힌 이슬
파아란 밤하늘에 총총총 별들 사이를 가르는 구름 띠 같은 은하수
나무, 산, 꽃, 바람, 풀벌레, 배 뒤집은 비단개구리, 꽁지 잘린 잠자리…
지금도 이름을 다 불러 주고 싶은 애틋한 친구들은
추늬의 변덕에도 한결 같은 마음을 주었습니다.
추늬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도시로 떠나왔습니다.
도시의 삶은 치열했고 지치고 힘들 때마다
골세양바드레 친구들을 생각했습니다.
추니는 오디 한 개만 입에 넣으면
왕국에 가서 자연 친구들과 맘껏 놀 수 있었습니다.
추늬는 언제나 공주로서의 자태를 잊지 않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대했으며
원초적인 자연스러움으로 사람들을 물들였습니다.
그녀 자신이 자연이며 아이였으니까요.
아이들은 그녀와 떠나는
천상의 왕국 환상여행을 최대의 희망으로 꼽습니다.
그 곳에서 아무것도 가르치려 하지 않았고 저절로 통제될 때까지 그냥 두었으며
생각하는 대로 놀 수 있었고 가고 싶은 대로 두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그 곳에 한번만 다녀와도 죽을 때까지
추늬처럼 자연을 가슴에 안고 살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원래 자연의 하나죠.
그것을 잊고 살아 갈 뿐.
자연에 대해 깨쳐주는
환상의 왕국!
함께 가시죠.
오, 추뉘... 네가 바로 뽕녀구나.
뽕녀야,
애들은 말이야... 아마... 네 애들에게 확인해봐.
그러니까 아름다운 자연묘사 보다는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같은 신비를 좋아할 껄. 그건 우주의 만물들이
새로운 관계로 재편되는 것이지. 꽁지 잘린 잠자리가 말을 하고, 뽕나무가 수염을 달고, 개구리가 주술에 걸린 왕자이며, 지렁이는 숨어있는 현인이고, 검은 악마와 빨강 모자를 쓴 여우의 간계가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의 세계로 쳐들어 와야해. 그곳이 골세앙바드레지. 앨리스의 나라이고 이 세상에 숨어있는 유일한 마법의 공간이지. 너는 엄청난 가슴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여왕 뽕녀거나, 추뉘공주지. 모든 사람 모든 생물이 우주적 존재가 되어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 냄으로써 세상을 다시 보게 해주는 공간, 그곳이 골세앙바드레지.
골새앙을 멋진 공간을 만들어 보아라. 그곳이 모든 아이들의 자연 속 디즈니랜드가 되도록 해 봐라. 자연과 이야기와 판타지와 역할의 전이가 가능한 유일한 실존 공간 골세앙바드레, 이게 아이전문 공간 건축가 추늬의 우주적 사명 아닐까 ? 삘이 오면 네 거이다.
맞습니다. 아이들은 말도 안되는 걸 좋아합니다. 우리집의 꽃바람이 요즘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읽는 책이 말도 안되는 판타지입니다. 이번에 산타할어버지께서 환상여행 6권짜리 전집(미리 편지를 보내 요청한)을 선물로 주셨거든요. 읽고 또 읽고, 저한테 강추는 기본. 그 책이 나온 출판사의 또 다른 책을 사는게 꿈이 되어 용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ㅋㅋ
쓰승님 말씀처럼 저도 그런 책을 쓰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보는. 그 곳을 가고파하는.
아이와 함께 꿈꾸겠습니다. 쓰승님의 말씀에, 저야 말로 먹지 않아도 배부를 지경입니다.^^
그 요새를 건설할 건축가도 매니저로 두었습니다.ㅎㅎ 베르나르 츄미라고 저의 오라버니 뻘되는, 해체주의 건축가로 불리는게 맘에 들어 좋아했던.......그 곳에 건축물같지 않은 건물을 짓고 환상적인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버드나무 추늬가.ㅋㅋ 우헤헤헤(넘 좋아서리)
쓰승님... 쓰승님을 가장 먼저 모시겠습니다. 축지법을 쓰시어 지팡이 땅! 한번 구르시고 오소서.
삘이 옵니다. 삘 받았습니당~ 우헤헤헤~ 꼭 이루겠습니다!
쓰승님, 알라븅~
2번째 사진.. 왼쪽 봉우리.. 호란이.. 찾았당.. 맞져.. ^^
참.. 신기하네여.. 어케돼서.. 그런거에여.. 공금공금.. ㅋㅋㅋ
굴세안(세수).. 바르래(로션.. 크림).. ㄲㄲㄲ 자근언니~, 쏘오리..
다시.. 골세양바드레.. 사투리도 아니고.. 아무래도.. 이국적인 냄새가 풍기는 거이가..
음.. 흠.. 세계적인 어린이 왕국으로.. 태어날 조짐.. 아니, 삘! 이 화~악 오는데여.. ^^
뽕나무.. 누에고치.. 그거이에서 나온 거이가.. 비단..
춘희향 언니와 향이는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네여..
자연의 색으로 물들이고.. 우리는 환상의 콤비! 알져.. ^^
추늬 언니~, 깊이 알라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