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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4일 05시 15분 등록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하나한

그것은 내가 인간능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세웠던 검법의 이론적 배경이었다.  하나이면서 동시에 전부다 라는 역설적인 개념이다. 전체는 부분들의 집합이 아니라 관계와 질서의 새로운 차원으로서 존재하며, 그 전체에 의해 부분을 역할을 정해지지만 부분 자체는 역할과 관계없이 고유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속성 속에는 전체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시합에 임하는 선수가 한 번의 움직임을 일으킬 때는 그 한 번의 동작 속에는 선수의 모든 지식과 경험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두 선수가 경기를 하게 되면 두 개의 불완전한 전체성이 동시에 겹쳐지는 것이다. 세계는 언제나 하나이지만 그 세계는 바라보는 개인은 완전한 세계를 볼 수 없고 자신이 아는 만큼 불완전한 세계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세계는 바라보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완전한 세계 속에서 불완전한 수없이 많은 세계가 대립과 협력이라는 상호역동성을 가지고 겹쳐지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불완전한 세계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세계로 접근하는 것은 바라보는 자가 경험과 지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불완전한 경험과 지식의 모든 것을 버릴 때 완전한 본래의 것에 접근한다는 논리다.

몰입상태에서는 자아가 관여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면서 엑스터시를 경험한다. 곧 바라보는 자로부터 벗어나 근원적인 존재와 일치하는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최고수행상태(peak performance)라고 말하는 이런 경험들은 정상적인 의식 상태에서 기억하지 못한다. 단지 희미한 느낌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나는 한 때, 원한에 찬 마음으로 신의 영역(초개인적인 영역으로 무예에서는 무슨무슨 신공(神功)이라고 불린다)으로 불리던 이 영역을 훈련과 수양이 부족한 인간의 의식(세계로부터 분리된 개별적인 자아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려 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어머어마한 것이었다. 신이 인간 안에 숨겨둔 잠재력을 참된 수양과 훈련없이 준비되지 않은 의식적인 노력과 기교로 접근하였을 때  내게 벌어진 결과는 정신의 분열과 착란과 환청이었다.   그것은 마치 백만년 동안 발달한 천 개의 손 천 개의 눈을 태어나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미천한 의식으로 통제 하려는 것이나 다름 없는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 충격의 결과는 의식의 분열 즉 혼란과 광기였다. 천벌을 받은 셈이었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형벌로부터 나를 구원해 준 것은 사랑이었다. 의식 속에 솟아 있는 신의 현현인 사랑이었다. 암흑의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솟아난 불꽃같은 그 사랑의 빛으로...

일념!  내게 주어진 삶에 대한 사랑, 초지일관으로 30여년 동안 노력한 그 깨달음을 위한 일념은 모든 논리와 감정을 넘어 설 수 있는 유일한 의식이었고,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뒤틀린 한 생명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게 해 준 셈이다, 그것은 삶과 운명에 대한 신성에 도전한 죄를 용서받고 신의 자비를 얻을 수 있었던 면죄부였다.    

 

새해가 됐다. 분노와 절망 속에서 자유를 향한 몸부림을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상처는 치명적인 상흔들을 남기고 아물었다.

 

오늘 살아있음  신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살아갈 날들의 희망은 진실함 지혜로움에 있다
새 해,  신탁은 언제나처럼 유일하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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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2010.01.05 14:01:59 *.105.252.146
불완전한 경험과 지식의 모든 것을 버릴 때 완전한 본래의 것에 접근한다...
너무 공감가는 말이네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내 본질은 자유)
내 머릿속에 심어진 선입견과 기존의 온갖 상을 버려야 함을 알면서도
오늘도 습관처럼 놓치못하네요....
성렬오라버니~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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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10.01.06 10:36:25 *.72.153.59
사랑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그 말의 의미를 알만큼 사랑하고 싶습니다.
올해엔 더 많이 사랑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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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1.07 05:16:46 *.160.33.244

쓰거라 쓸 수 있을 때 까지
백산아 눈이 내려 쌓인 언덕길을 오를 때 도중에서 쉬면 오를 수 없다.  
 
스토리는 옷이다.   몸이 좋으면 많이 껴입지 않아도 좋지 않으냐 ?  
알 몸이 가리지 않도록 기본만 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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