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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4일 08시 35분 등록

컬럼 : 웹의 발전사 이해 하기

 

이제 인터넷은 전기, 전화와 함께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 기술이 된 느낌이다. 점차로 많은 것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실행되고 운영되어지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이 안 되면 마치 전기가 나간 것 같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최근에 웹2.0 이라는 단어를 기사에서 많이 접하게 된다. 2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뭔가 변화되거나 개선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인터넷(이하 웹)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컬럼에서는 웹의 발전사를 간단히 살펴보면서 웹 2.0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그리고 향후 웹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 보기로 하자.

 

2.0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는 흔히 월드 와이드 웹혹은 줄여서 웹이라고 부르는 웹 1.0에 대해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네트웍의 개념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자.

 

네트웍(Network)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 떨어진 것들을 상호 연결하여 주는 선들의 집합이다. 서로 떨어진 것들을 연결하여 주는 이유는 전달과 소통을 위해서이다. , 네트웍은 전달과 소통의 도구이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던 네트웍은 전기와 전화였다. 우리는 발전소와 연결된 전력 네트웍을 통해 집으로 전기를 공급받는다. 전선은 전기를 전달하여 주는 효율적인 도구이다. 전선이 없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전자기기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전화는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사람끼리 전화기를 통해 목소리를 주고 받아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네트웍 시스템이다.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상대방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우리는 전화기를 필요로 한다. 이 때, 목소리가 선을 통해 전달되면 유선 전화기이고, 선 없이 무선으로 전달되면 무선 전화기(혹은 이동 전화기)인 것이다. 우리는 전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최초의 발명 이래로 전화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여 주고 상호 소통하도록 도와 주는 아주 유용한 도구였고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1947년 애니악(ENIAC)이라고 하는 컴퓨터가 개발되면서 사람의 일을 일부 빠르게 대신해 주는 시스템으로서 컴퓨터의 중요성과 활용성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1981 IBM PC(Personal Computer)라고 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함으로써 컴퓨터는 기업과 공공 목적의 제한된 사용에서 일반인을 위한 범용적인 사용으로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었다. 처음 컴퓨터는 단독으로만 사용되었으나 LAN(Local Area Network)이라고 하는 제한된 범위에서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여 주는 기술이 나오면서 서로 묶여서 사용되게 되었다. 이렇게 묶인 컴퓨터끼리는 서로 공동 작업을 하거나 컴퓨터 사이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작은 LAN들을 다시 크게 묶어 주는 방법을 통해 1989월드 와이드 웹이라고 하는 전 세계적인 컴퓨터 네트웍이 탄생하였다. 웹은 전화와 달리 정보를 주고 받아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네트웍 시스템이다. 전화는 음성만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듣고 말할 수 있는 수화기만 있으면 되지만, 웹은 문자로 구성된 정보를 실어 나르기 때문에 문자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눈으로 보기 위해 입출력 장치를 갖춘 컴퓨터가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브라우저라고 하는 특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해당 웹 서버의 정보를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전화 상에서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른다. 상대방과 연결되는 키가 바로 전화번호인 것이다. 웹 상에서 먼 곳의 정보 서버에 연결되도록 해 주는 키, 즉 전화 번호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웹 주소이다. 해당 정보를 가지고 있는 서버에 접속할 때 우리는 그 서버의 웹 주소를 브라우저에 입력한다. 그러면 브라우저는 해당 서버에서 정보를 받아 화면에 해당 정보를 출력하여 준다.

 

하지만 내가 지정한 사람과만 통화하는 전화와는 달리 정보 측면에서는 개별 웹 서버에 접속해서 정보를 일일이 찾는 것보다는 익명의 다수의 웹 서버에서 원하는 정보만 찾아 보고 싶은 욕구가 더욱 커지게 되었고 이것이 정보 검색의 일반적인 패턴이 되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바로 검색 전용 서버이다. 검색 서버는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나 지식을 포함하는 정보들만을 불특정 다수의 웹 서버에서 검색하여 관련된 정보만 제공하는 편리함을 제공하였는데, 이 때문에 웹 정보를 검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관문이 되었다. 그래서 관문이란 뜻의 포탈(Portal)’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이것이 웹 1.0의 주요 구성이다.

 

전화의 경우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한꺼번에 전화를 하면서 대화하는 것을 컨퍼런스 콜(Conference Call)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수의 사람들끼리 대화하면서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웹에서도 하나의 사이트에 사람들이 모여서 참여하면서 쉽게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고, 주고 받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함께 만드는 정보 사전인 위키(Wikipedia)와 사용자가 자신이 만든 정보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YouTube) 같은 UCC(User Created Contents)가 대표적인 사이트인데,  이러한 정보 공유 메커니즘을 통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가상 커뮤니티가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웹 상에서 사회적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의 제공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웹 상에서 상호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기존보다 진화된 웹이라는 의미에서 웹 2.0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이제 전화와 웹이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네트웍의 통합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단말기의 통합 측면이다. 전자의 예로서는 기존의 전화 네트웍이 아닌 웹 상에서 음성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개발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인터넷 전화이다. 이것은 기존에 따로 운영되던 전화 네트웍과 정보 네트웍으로서의 웹이 점차로 물리적으로 통합되어가는 트렌드를 암시한다. 또 다른 측면은 하나의 단말기에서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최근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서는 무선 전화를 통해 전화 통화를 할 수도 있고, 무선 인터넷을 통해 웹을 통한 정보 검색을 실행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이 차세대 단말기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웹 3.0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있다. 이것은 구체적인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아직은 구체화 되지 않았지만 곧 다가올 웹의 미래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3.0을 이끌 핵심 기술은 세만틱 웹(Semantic Web)과 에이전트(Agent)라고들 얘기한다. 세만틱 웹은 이제 단어의 의미와 문장의 문맥을 이해하는 웹 검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는 다리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검색 시스템이 사람의 다리와 건너는 다리를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문맥사전(Thesaurus)과 연결되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는 단어들을 구분하여 검색하여 주거나 사용자가 제시한 문장과 같은 문맥의 정보만 검색하여 주게 된다. 한 마디로 지능적인 검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에이전트는 말 그대로 나를 위한 웹 상의 비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를 위해 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에이전트 시스템에 접속해서 내가 필요로 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를 메뉴 선택이나 문장을 통해 기술만 하면 알아서 해당 상품을 찾아 주거나 해당 서비스를 나를 위해 수행해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당연히 에이전트는 세만틱 웹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지시한 내용의 의미까지도 이해하게 된다. 현재도 웹 에이전시(Web Agency)라고 해서 웹 상에서 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사이트가 있지만 여기는 컴퓨터가 주문만을 접수할 뿐 실제 서비스의 실행은 사람이 하고 있다. 앞서 말한 세만틱 웹 기반 에이전트 시스템은 말 그대로 웹 시스템이 사용자의 주문을 이해하고 스스로 알아서 웹을 뒤져서 해당 서비스를 자동적으로 실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폰 위에서 나를 위한 에이전트 프로그램이 수행되면서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해 주는 시대를 상상해 보라. 멀어 보이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이렇듯 웹은 지속적으로 상호간의 연결과 소통 뿐만 아니라 말의 의미를 이해해서 사람 대신 서비스 제공까지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업무 혹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주도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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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산
2010.01.04 08:38:10 *.45.129.181
'IT 쉽게 쓰기'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데, 선생님 말씀처럼 주요 개념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추가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쉽게 작성된 업그레이드 버젼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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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1.04 09:22:03 *.160.33.244

그래, 그렇게 시작해 보아라.   
내가 이해하면 다 이해 할 텐데,  나는 이해 했다. 

더 좋은 것은  '정말 그래,  멋진 비윤데,  나도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줘야지.   이 사람 정말 대단해'
여기까지 가면 멋진 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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