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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4일 11시 52분 등록

'Good-bye 외로움'

<song1>

나 오직 그대를 사랑해

그 사랑 변하지 마오

우린 비밀이 없어요

꿈과 사랑을 나누어요 ♬♪♪

처음 노래는 사랑에 빠진 남녀가 서로 사랑하기를 맹세하는 ‘그대는 나의 인생’이라는 노래이다. ‘그대는 나의 인생’이라는 고백에는 다소 삶의 깊이를 맛 본 느낌이 배어 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을 때 황홀경을 맛보며 상대와의 깊은 헌신적 관계를 꿈과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경험한다.

<song2>

붉게 물든 노을

바라보면

슬픈 그대 얼굴

생각이 나

고개숙이네 눈물 흘러

아무 말 할 수가 없지만

난 너를 사랑해

이세상은 너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그 세월속에~ 잊어야할

기억들이 다시 생각나면

눈 감아요 소리없이

그 이름 불러요

아름다웠던~ 그대모습

다시 볼 수 없는 것 알아요 ♪♩♬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이젠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님의 얼굴이 석양의 붉은 노을 위로 오버랩된다. 붉은 노을처럼 아름다웠던 지난 날들이 짙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고 사랑을 소리친다. ‘사랑의 종말을 위한 협주곡’이란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떠나버린 남자가 혹시나 돌아오려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장면에서 여주인공의 마음도 이와 같으리라. 그대 떠난 빈자리가 너무 커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올 때 어떻게 마음을 달래 줄 수 있을까?

<노래3>

외로워 외로워서 못 살겠어요

하늘과 땅 사이에 나 혼자,

사랑을 잊지 못해 애타는 마음

대답 없는 메아리 허공에 지네

꽃잎에 맺힌 사연 이루지 못해

그리움에 타는 마음 달래가면서

이렇게 가슴이 아플 줄 몰랐어요

외로워 외로워서 못 살겠어요 … ♪♩♬

노래3은 ‘사랑의 종말’이란 노래다. 외로워 못살겠다고 소리친다. 오직 그대는 나의 인생이라 믿고 정도 마음도 다 주었는데 텅빈 가슴에 아픔만 가득한 현실을 어떻게 할까?

세편의 노래는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나 얻지 못하고 해매는 우리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같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과 헌신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데 대한 짙은 외로움과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우리들의 상황을 공감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질까?’

‘사람들은 왜 로맨틱한 사랑의 환영을 좇아가는 걸까?’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상대를 통해 잃어버린 반쪽을 찾은 듯하고 평범하던 삶이 갑자기 높이 고양되고 초인적인 강렬함, 황홀함, 그리고 열렬함을 경험 할 때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삶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삶의 의미가 상대를 통해서 드러났다고 믿는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이러한 사랑에 관한 신화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신화는 12세기 유럽에서 등장한 신화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한 수많은 로맨틱 문학의 모태이다. 리오네스의 왕자 트리스탄은 태어나기 이전에 아버지를 잃었고, 어머니는 그를 낳고 죽는다. 아버지의 충성스런 부하 로할트 밑에서 트리시탄은 (智勇)을 겸비한 젊은 기사로 성장한다. 그 후 트리스탄은 백부인 마크 왕을 섬긴다. 백부의 아내가 될 아름다운 여자를 찾아 아일랜드에 가서 용을 퇴치하고 왕녀 이졸데를 데리고 개선하는 도중,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실수로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된다. 사랑의 묘약을 마신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백부의 아내가 될 이졸데를 사랑한 트리스탄은 결국 왕에게 발각되고, 두 사람은 처형을 피하여 깊은 숲 속으로 도망친다. 3년 뒤에 왕과의 화해가 성립되어 이졸데는 궁정으로 돌아오고 트리스탄은 추방된다. 트리스탄은 연인을 잊을 수 없어 병상에 눕게 되며, 연인을 데리고 올 사자(使者)를 보내 놓고 그녀의 도착을 기다리면서 마침내 숨을 거둔다. 그가 죽은 직후에 이졸데는 도착하지만 그녀도 슬퍼한 나머지 죽고 만다.

트리스탄처럼 우리는 모두 슬픔을 가진 자식들이다. 비록 외견상 현대인은 모든 것을 다 누리는 듯이 보이지만 내적으로 곤궁의 자녀들이다. 인류 역사상 현대인만큼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고통을 겪고 가치에 대한 혼란을 겪는 신경증적인 사람들은 존재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루채 같은 강한 힘과 전자 크기 정도의 미세한 정밀함으로 자연을 지배해 왔다. 역사상 선례가 없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만, 우리 가운데 자기 자신과 평화를 유지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안전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아주 극소수이다. 대다수의 우리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그리고 사랑과 관계를 찾아 떠다니고 있다.

외로움의 슬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로망스의 근본적인 심리학적인 패턴을 갈구하고 있다. 남성은 자신이 흠모하던 순수하고 빛나는 여신이 어떻게 완전히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이런 평범한 여인으로 변했는지 의아해한다. 여성들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가정을 지키고 평범한 삶을 사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예전에 구애할 때 자신을 열렬히 숭배하던 그 멋진 기사는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만사가 강렬하고 황홀하고 법열로 가득하던 그 열렬한 나날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 버렸는지 의아해한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끔찍한 분리 상태이다. 한편으로는 평범한 인간관계와 안정감을 원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무의식적으로 상대가 영혼의 체현이기를 요구한다. 상대가 신의 핵심이나 빛의 영역을 드러내어 우리로 하여금 종교적인 흠모 상태로 살게 만들고 우리 삶을 황홀경으로 채워주기를 요구한다. 분리된 양면이 우리 각자에게 판타지를 일으킨다. 이런 판타지들은 과연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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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2010.01.04 12:35:50 *.124.157.248
여인마케팅 시리즈의 첫 책 제목으로  '외로움'을 잡아보았습니다.
외로움은 변화를 촉발하는 잠재된 에너지로 보고 외로움이 로맨틱 사랑의 추구로
로맨틱 사랑의 추구가 진정한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연결되고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여성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는 것으로 잡고 있습니다.
일단 외로움과 로맨틱 사랑에 대한 갈망을 초점으로 목차와 서문을 잡아 
이번주 수업 전까지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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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깨이
2010.01.04 16:10:51 *.160.33.244

롤프 얀센의 드림 소사이어티를 봐라.    
친밀감과 사랑에 대한 시장이 제일 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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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2010.01.04 16:46:34 *.227.187.182
사부님 덕에 큰 시장을 상대해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사부님 ! 지난 번에 주신 가르치심 이후로 마음과 머리가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저만의 경험과 재능을 살려 친밀감과 사랑의 땅에서 선구자의 길을 가렵니다.
사부님!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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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10.01.05 00:04:48 *.12.20.43
와~ 짝짝짝~ 홍영오빠, 2탄을 기다릴께요.
2탄에서는 우리 삶의 황홀경을 채워주기를 원하는, 외견은 다 가진듯 하지만 외로운 현대 여인들의 가슴을 파헤쳐 줘.  오빠가, 남자(여인의 가슴의 가진)가 바라본 여인의 외로움........ 그로인해 갈구하는 로멘틱 사랑..............   오!! 오빤, 큐피트 화살을 쏘는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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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뵤
2010.01.27 23:56:25 *.169.218.113
저와 반대 개념(! -> 시각)의 책을 쓰고 계시네요. ^^;
저는 젊은 여성이 바라보는 중년남성의 외로움에 대해서 준비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많은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열심히 달려주세요~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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