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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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속 수정해 나갈 저의 첫 책 (가제)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들>의 서문과 목차입니다.
뭔가 써내려가긴 했는데, 꼭꼭 눌러 담긴 했는데, 아직 빠진 것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라,
(특히 끝으로 갈수록 마음만 급해지고 서둘러 닫긴 해야겠고.. 느껴지시죠?)
추후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서문
먼저, 결혼 결심을 하고 이 책을 손에 쥔 여러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빠져 이런 책을 찾아 읽을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을 나의 경험으로도 알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제대로 된’ 결혼을 하려고 이런 책을 손에 쥔 그대의 앞날은 훨씬 더 밝을 것이다.
출생과 결혼, 출산,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인생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온전히 우리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기대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이 시대에, 30대에 결혼한다면 거의 7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살아야 하는 배우자를 만나고 가정을 이루어 산다는 결정만큼 인생의 큰 결정이 또 있을까? 한 직장에 정년까지 몸담더라도 최대 30년의 시간을 보낸다. 자식을 낳고 시집장가 보내는 데도 3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평생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굴레는 ‘결혼’뿐이다.
우리 20~30대의 현실은 어떠한가? 대학입시지옥을 벗어나 대학시절을 다 바쳐 ‘스펙 관리’를 한 뒤 겨우 힘겹게 취직을 하고, 사회초년생으로 열심히 직장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덧 서른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때 부모님과 사회의 결혼 압박은 최고조에 달한다. 다행히 마음에 맞는 이성을 만나고 있다면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거의 등 떠밀려 결정하게 된다. 20~30대의 젊은 나날에 선택한 이 사람이 나와 70년을 함께 동고동락할 바로 ‘그 사람’일까? 우리는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결혼 결심을 굳히고 양가 상견례를 거쳐 결혼날짜까지 잡으면 이제 결혼은 석 달, 많게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다. 이 기간에는 인생에서 단기간에 써본 가운데 가장 많은 목돈을 쓰게 되며 물질적인 신혼집, 예단, 혼수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웨딩샵을 결정하고, 결혼식 참석 예상 인원을 파악하고, 청첩장을 찍어 돌리며, 각종 친구들 모임에 나가 결혼식 초대도 해야 한다. 그야말로 개인 시간은 없어진다. 직장에서 ‘칼퇴근’할 수 있더라도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은 온전히 결혼식의 실무 준비에 쏟아부어진다. 요새는 일반인을 위한 웨딩컨설팅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어 웨딩 컨설턴트(플래너)와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그것도 ‘스튜디오촬영, 드레스, 헤어메이크업샵’ 정도에 그친다. 웨딩 컨설턴트와 동행하더라도 둘러볼 드레스샵은 왜 이리 많으며, 결정해야 할 것들은 이렇게 많은지. 결혼 100일전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체크해 나가며 이것저것을 다 챙기고 나면 결혼 전날 가족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잘 가라’ 인사를 하기도 벅찰 지경이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결혼 당일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미용실-본식-피로연과 폐백까지 마치고 나면 신혼여행 떠나기 직전 신랑신부는 녹초가 되고 만다.
아니, 이렇게만 해도 정신이 하나도 없을 마당에, 양가에서 예단과 예물, 혼수 금액을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 신랑신부가 양 집안의 ‘대리인’이 되어 기싸움까지 펼쳐야 한다. 연애할 때 한 번도 싸우지 않은 커플도 결혼 전 이런 신경전 때문에 싸우거나 헤어지기까지 한다니, 쉽게 보고 넘길 일만은 아니다. 오고 가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알 크기를 놓고 자존심이 상한다느니 투정을 하고 있다 보면, ‘이 결혼, 하는 게 맞을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할 것이다.
나는 2년 여에 걸친 연애 끝에 2009년 5월 16일에 결혼했다.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은 연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각기 해왔지만 나의 공부와 교환학생 파견 등으로 시기가 점차 미뤄졌다. 논문자격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는 상견례를 가졌고, 장장 6개월 후에 날을 잡았다. 이렇게 긴 결혼준비 기간이 주어진 덕분에, 나는 우리나라의 결혼시장에 대해 꽤나 상세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생의 한 번뿐인 소중한 결혼식을 이렇게 치열하게 치러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 서글펐다.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되어버린 결혼시장에서 나는 ‘의미’를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앞두고 꼭 읽어야 할 책을 검색했다. 아쉽게도 결혼에 관한 책은 많지 않았다. 추천을 해 달라는 글을 올려 보아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류의 남녀간의 차이에 관한 책이나 ‘결혼,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뒤엎어라!’하는 무시무시한 서적을 권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개신교나 가톨릭 계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종류가 많았지만 너무 종교색이 짙거나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좋은 말씀만 나와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결혼 준비 와중에 평생을 함께하기로 손잡은 두 사람이 정신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책, 특히 우리나라 저자들이 쓴 책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아쉬운 마음에 결혼 준비를 할 수 있는 ‘예비부부 대상 프로그램’까지 찾아보았다. 정기적으로 꾸준히 열리는 예비부부교실 역시 특정 종교에서 운영하는 것밖에 없는 듯했다. 개신교에서 하는 ‘두란노 예비부부학교’가 있었고, 가톨릭에서는 ‘약혼자주말’이라는 2박3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우리는 성당에서 예식을 올릴 신자 커플이라 가톨릭 ‘약혼자주말’을 수강했다. 물론 우리에게는 참으로 복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다른 종교를 가지거나 무교인 사람들도 참석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권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매 주말마다, 혹은 2박3일이나 시간을 내고 20~24만원에 달하는 참석비를 내어 가며 이런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예비부부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이런 프로그램의 개최는 서울과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1년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 또한 수백 명을 넘지 않는다.)
우리부부가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예쁘다며 ‘비법’을 묻는 후배 부부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특히 하나뿐인 여동생이 우리가 결혼한지 1년도 채 안 되어 결혼하겠다고 나서자 우리 부부는 다급해졌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에 ‘정신적인 지침서’ 내지 ‘우리는 이렇게 살았는데, 이렇게 살아보니 이런 점은 이렇더라’는 애정 어린 조언이 가득한 책 한 권을 선물하고 싶었다. 우리부부의 1년 간의 삶이 보편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연애기간이 길었다고는 하나, 남들보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이렇게 잘 살아왔다고 하는 내용만은 아니다. 결혼을 앞두고 물질적인 준비에만 몰두하느라 정작 중요한 둘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설정은 가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많은 예비부부들이 혼수와 예물을 보러 다니는 와중에 잠시나마 짬을 내어 이 책을 보고 머리를 맞대어 ‘우리, 앞으로 이렇게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구상을 하게 된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다.
목 차 (1차 가안)
서문 –함께한 365일, 우리의 이야기
(5개장*5~6절씩=25~30개절
+중간 박스 10개 가량
+나의 현 상태 진단 체크리스트
+최종 체크리스트 -이것만은 꼭 챙겨라!)
1장. 결혼 직전 3개월
결혼 전 각자의 여행과 봉사, 따로 또 같이
우리의 잔치, 축가 등으로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만들다
우리의 결혼 서약서
2장. 결혼 직후 3개월
갑자기 생긴 한 달 간의 휴가, 시부모님과의 여행
바로 생긴 아가, 우리의 대처는?
제발, 이름만 불러 주세요 -가정문화 간의 충돌!
3장. 결혼 3~6개월
+10kg 돌파! 결혼 후에 살은 왜 찌는 걸까?
드라마홀릭 –자기계발의 (여)왕은 어디 간 걸까?
이렇게 사는 부부를 보고-제주 바람도서관 부부
4장. 결혼 6~9개월
우리 부부 보금자리주택 청약광풍 합류기 (+가계부 전쟁)
후배 다섯 부부에게 해준 우리의 공통된 조언
5장. 결혼 9~12개월 (안정기)
배우자가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하겠다는데?!
결혼 후 학자금은 누가 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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