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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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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7일 23시 04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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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행복한 이유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해롤드 래미스 감독의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보면 주인공 필은 취재 차 조그만 도시 펑추니아에 갑니다. 해마다 22일에 열리는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 봄이 언제 오는가를 두더지로 점치는 지방 축제)를 취재하기 위해서 입니다. 필은 성의 없이 취재를 끝내고 마을을 떠나지만 폭설로 길이 막혀 되돌아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시간이 더 진행되지 않고 똑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납니다. 아침 6, 라디오에서는 똑 같은 음악과 멘트가 흘러나옵니다. 호텔 앞에서 거지 할아버지와 보험 외판원인 동창을 만납니다. 행사를 취재하고 폭설을 만나 다시 되돌아옵니다. 자신에게만 시간이 반복되는 마법에 걸린 필은 특유의 악동 기질을 발휘해 여자를 유혹하기, 돈가방을 훔치기, 반복되는 축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루가 반복된다면 누구라도 한번은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 매일 권태스러운 일상이 반복되면서 필은 삶의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질문은 던져보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너희들에겐 내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오늘이야."

 

이런 지긋지긋한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필은 일상의 블랙홀을 벗어나고자 자살을 감행합니다. 필은 욕조에 들어가 감전사를 시도하기도 하고, 칼로 찌르고, 독약을 마시고, 절벽으로 차를 몰고 가지만 어김없이 아침 6시면 라디오의 똑 같은 음악과 멘트를 들으며 깨어납니다.

 

,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필은 이제 마을을 벗어나려는 부질없는 희망을 버립니다. 버티기를 시도합니다. 까뮈가 말한 부정을 부정함으로써 긍정에 이르려는 용기를 갖습니다. 무의미한 일상에 의미주기를 시도합니다. 이전과 다르게 보험회사 직원인 친구에게 온갖 보험을 다 들어주고, 거지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줍니다. 열심히 재즈 피아노를 배워 동료 리타에게 연주를 해주고, 리타의 얼굴을 얼음으로 조각해줍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필을 좋아하게 됩니다. 다음 날 필은 이전과는 다른 라디오 음악과 멘트를 듣게 되고 옆에 누워 있는 리타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일이 왔습니다. 드디어 블랙홀을 빠져 나온 것입니다.

 

우리 삶은 끊임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무의미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삶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삶은 의미가 없지만 우리는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입니다. 시지프스의 형벌과 일상의 블랙홀을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늘 하루에서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다음 세 가지 관점에서 정리해 보십시오. 오늘 하루가 충만할 것이며 하루를 잘 보내게 될 것입니다.

 

-      오늘 나는 누구를 기쁘게 할 것인가?

-      오늘 내가 새롭게 시도한 것은 무엇인가?

-      오늘 내가 새롭게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

 

그대는 오늘을 어떻게 살겠습니까? 무의미하게 반복하며 살겠습니까? 오늘과 똑 같은 내일을 맞고 싶습니까? 그대의 내일은단순한 내일이 아니라 행복한 오늘의 연속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블랙홀.jpg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2

감독 해롤드 래미스, 주연 앤디 맥도웰   빌 머레이

 

IP *.34.1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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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1.29 07:25:46 *.160.33.217

오늘 뱅곤이고 기쁘게한 사람은  ?           나
오늘 뱅곤이가 새로 시작한 것은 ?          오뱅곤의 감성 플러스
오늘 뱅곤이가 새롭게 깨달은 것은 ?      술 마시다 어제가 오늘로 넘어오면 안된다는 것.
                                                                      오늘은 오늘의 새벽으로 시작해야한다는 것

뱅곤이는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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