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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5일 01시 01분 등록

Life 라는 단어에는 'if'가 숨어져 있다.

그래서 일까? 우리는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IF' 라는 단어를 곧잘 사용한다.

특히 올 것만 같지 않은 행운을 상상하며 우리는 만약에라는 단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만약에 로또가 당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에 해외지사에 파견이 되서 1년 정도 해외에 체류할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내게 닥칠 행운에 대해 상상하기는 늘 향기롭고 달콤하다.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만약 로또 당첨이 된다면 무엇을 할꺼냐?’라는 화제를 던지면 모두들 눈이 반짝반짝 변하며 행운이 가져다 줄 새로운 삶의 판타지에 대해 한바탕 이야기를 쏟아 놓는다.

 

로또를 구입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당첨확률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로또를 구입하는 것은 ‘1등에 당첨되기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로또를 구입하면서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상상할 수 있는 권리를 구입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로또는 행운과 삶을 연결해주는 판타지 티켓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잠시나마 고단한 삶을 잊게 해주는 판타지 티켓 말이다. 이렇게 행운이라는 녀석은 상상만으로도 고난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로또를 구입하면 꼭 따라붙는 이야기가 있다.

그거 알아? 지금까지 복권 당첨된 사람치고 행복하게 산 사람이 없대

십 수년 뒤 찾아가보면 복권 사기 전보다 더 알거지가 된 사람이 수두룩 하대

 

그러면서 뒤이어 로또 사기가 얼마나 부질 없는 짓이며, 허황된 꿈이 사람을 망치는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는다. 그러나 정말 복권에 당첨되서 그 사람이 불행해진 것인가?

아니다. 잘못은 복권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은 행운을 관리하지 못한 사람에게 있다.

 

살면서 뜻하지 않게 행운이 내게 노크를 해올 때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행운을 상상하기만 했지 행운을 준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행운이 지구상의 내 삶과는 먼 어린왕자가 사는 별에나 생길 듯 여기다가 갑자기 내게 찾아오면 어찌할 바를 모르며 당황을 한다. 최악의 경우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어렵게 온 행운을 눈물을 흘리며 보내야 할 때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되면 자괴감 지수는 천장을 뚫고 올라가게 마련이다.

 

나 역시 내게 다가올 여러 행운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런 상상 이후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꼭 해보는 편이다.

 

나는 그 행운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만약 로또에 당첨되서 내게 10억이 생긴다면, 십년 후 10억을 다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의미 있게 굴려서 10억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만약 XX 프로젝트에 리더가 된다면, 그 프로젝트의 전문가로서 고객이 만족하는 가치를 창출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만약 해외주재원을 나가게 된다면 현지인들과 무리 없이 함께 업무를 진행할 정도로 현지어를 구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해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행운은 저 멀리 하늘 위에 구름 위에 있는 녀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느다란 실에 묶여 하늘에 둥둥 떠있는 행운이라는 연을 지상으로 내려오게 하는 것은 실타래를 쥔 우리의 몫이다.

 

행운과 관련해 가장 좋은 것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약 그것을 만들어낼 수 없어 기다려야 한다면, 단지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

 

어느 날 행운이라는 손님이 내게 왔을 때

지난 몇 년간 자네를 기다렸다네. 어서 오시게

하면서 반가이 맞아줘야 하지 않을까?

 

당신이 상상하는 당신의 삶의 최대의 행운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맞이할 준비가 모두 되었는가?

 

IP *.168.2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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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10.02.05 11:44:20 *.131.5.6
Life에 if가 숨어있는 줄 오늘 아침 이 글을 통해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대의 행운이 무엇이냐구요?
이번 생을 살아보는 걸까요? 80까지....너무 거창했습니까?
로또, 확률게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if를 즐기는 마음으로 다시 쳐다보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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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7 09:35:17 *.168.23.196
Life에는 if가 있다...
이 말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실은 어느 보험회사 광고카피에서였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삶이니, 보험에 들라는 것이었지요 ^^
제가 생각하는 if는 가능성의 if입니다.
현실에 기대어 상상하는 if가 아니라 미래에 기대어, 내가 생각하는 최대의 행운에 기대어 상상하는 if
그런 if 라면 두근두근하잖아요 ^^
'지금'님 일상에도 행복한 if가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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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2.06 09:59:03 *.67.223.154
세이야.
일빠로 컬럼 올렸네...  해보니까 재밌지?...
까먹고 월요일 또 올리게될까봐... 걱정한 적이 있단다. ㅎㅎ

필이 꽂혔네... "IF" 에

If I were a bird~
가정법 배울 때 연습 많이 했던 문장인데....  새롭게 느껴진다.
일요일까지 행운과 함께하고 .... 반갑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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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7 09:39:28 *.168.23.196
항상 시간에 쫓기는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중이에요 ^^
오늘이 바로 그 일요일이네요~ 점심 먹고 슬슬 움직여야겠습니다
좀이따 뵈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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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06:47:37 *.40.227.17

쎄이 쎄이~

쎄이의 말처럼.. if는 과거, 현재보다는 미래와 만나는게.. 훨씬 잘 어울리는 거 같아..
그렇게 꿈꾸며.. 한걸음한걸음씩.. 걸어가다 보면..
행운을 만들어내는 힘도.. 꿈과 만나는 날도.. 금방.. 올 거이 같은데.. ^^ 

쎄이의 if.. 즐거움을 유발?시키는.. 행복한 상상으로 다가오네.. ^^
쎄이의 if.. 언니야가 응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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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4 00:43:57 *.46.113.108
고마워요 언니 ^^
언니의 따땃한 마음 덕분에 이번 한주 얼마나 포근했는지요 ㅎㅎ
저두 언니야 항상 응원하는거 알죠~
새해 복 마니마니 받아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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