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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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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6일 14시 41분 등록

검심(劍心) 무심(無心)

 

1

 

이젠 억울해서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 순간에, 내 입으로 쏟아 냈던 온갖 말들은

한 마디로 억울함에 대한 분노였다.

 

이젠 억울해서라는 몸짓을 하지 않는다.

그 순간에, 내 온몸으로 쏟아 냈던 온갖 몸짓들은

한 마디로 억울함에 대한 분노였다.

 

2

 

이젠 하루가 녹녹치 않더라도

어떤 순간에, 내 귀를 타고 들어오는 온갖 말들이

뇌리 속의 나를 찔러 상처내지 않는다.

 

이젠 하루가 빽빽하게 돌아가더라도

어떤 순간에, 내 온몸으로 밀려들어오는 온갖 무게들이

가슴 품은 나를 찔러 상처내지 않는다.

 

3

 

달을 가리키는 순간에

쏟아 내는 억하심정 섞인 말들이

달을 가리키는 순간에

밀려 오는 억하심정 섞인 몸짓들이

 

어설픈 생각에

기억은 예리한 칼 날을 세우고

서투르고 투박함에

몸짓은 거칠고 험악해져

고통과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다.

 

4.


때론 거칠게, 때론 달콤하게

유혹하는 말 속에는

숨겨진 욕망이 꿈틀거리고

 

때론 주저하고 때론 과격하게

휘청이는 몸 짓 속에는

숨겨진 마음이 몸부림치고 있었다.

 

5


그 생각,

하고 하고 하고 또 하고 나면

막다른 길에서 의식은 생각을 멈추고

 

그 몸짓,
하고 하고 하고 또 하고 나면

 격한 고통속에서 가슴은 한계를 넘는다.

그렇게,  

그 생각은 멈추고

그 몸짓은 자연스럽다.

 

 6

 

눈 앞에 열린 세상은 선명해지고

검끝은 떨림을 멈추었다.

 

기억은 사라지고 몸짓은 자유롭다.

 

***

수양(修養)

욕망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소모되는 것으로부터

충만 되어질 수 있는 것으로 대체되어 질 수 있다.

훈련(訓練)

몸짓은 멈추지 않겠지만 묶이고 갇힌 투박함으로부터

섬세함과 다양함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IP *.131.12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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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06:52:21 *.40.227.17

백산 오라버니~ ^^

오라버니의 검.. 처음엔.. 좀 낯설고(근데.. 무섭진 않았어여).. 예리하게 다가왔는데여..
이제는.. 좀.. 무뎌진 거이가.. 맞는 거이 같은데여.. ㅋㅋㅋ
수양 쌓고 계신데.. 왜 시끄럽게 하냐고여.. 아, 쏘오리..  헤헤^^

제가.. 느끼기에는.. 마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지신 거이.. 같아여..
아, 또.. 아니라고여.. 으-----..

오라버니는.. 섬세한.. 글구.. 진정한 무사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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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2.10 16:15:31 *.94.31.26
혜향아 !   나 여그서 사람됐다. ~  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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