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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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이젠 더 이상 움켜지지 않는다.
손을 꽉 움켜 쥐는 것처럼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 이것 저것에 손을 내밀지 않는다.
욕심나는 세상의 많은 것들을 향해 손을 뻗치는 것처럼
내미는 손이 움켜 쥐기 위한 집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 사랑하는 이여,
내 움켜진 손아귀의 힘 때문에 질식하지 않고
헛된 욕망에 열어젖혀 뻗친 내 손바닥을 떠나지 않도록
나
자유와 구속의 경계선에서
그 자유와 절제가 하나 되는 곳에 머물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과 사랑하는 이에 대한 유연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내 마음 속에 그대의 기쁨이 살아 내 가슴을 뛰게 하고
그대 빛나는 눈 속에 내 기쁜 미소를 바라볼 수 있도록
나 그렇게
넘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그대를 사랑합니다.
*** ***
검이 자신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한 핵심은 검을 쥐는 손의 힘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다.
검의 파지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처럼 그렇게 쥐는 손의 힘이 넘치지 않아야 하고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
꽉 움켜쥐게 되면 칼 끝이 흔들리고 목표를 향한 움직임의 오차범위가 넓어진다.
또 손목과 팔꿈치 그리고 어깨의 관절들이 굳어서 검의 움직임이 딱딱하고 무디어져 동작이 커지고 방향을 전환하거나 연속된 동작을 수행할 때 속도가 느리고 동작이 커진다.
반면에 손아귀의 힘이 부족하면 검에 대한 상대의 가벼운 타격에도 대응하지 못하고 기습적인 가격을 받으면 검이 손에서 벗어나게 된다. 특히 복합적인 프리즈 드 페르(prise de fer : 검의 포착과 찌름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들에 대한 총칭)나 거칠고 강한 기습적인 아딱끄 오 페르(attaque au fer : 칼에 대한 일 차 공격 후 상대에게 공격하는 기술들에 대한 총칭) 에 적응하기 어렵다.
검을 올바로 파지하기 위해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중심으로 다섯 손가락의 힘을 양분하고 앞 팔의 안 쪽 근육과 바깥쪽 근육의 힘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검의 대가들은 이를 ‘손 안에 새를 쥐고 있듯이’라고 말했다.
검을 쥘 수 있는 적절한 힘이란 정해진 물리적 수치가 아니라 손 안의 새의 움직임의 반응정도에 있다. 즉 상대의 의도에 따른 힘에 따라 자신의 손아귀 힘을 상대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검을 파지하는 최적의 능력은 손아귀의 최대힘(쥐는 힘)과 최소힘(손가락의 이완하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바탕으로, 손 기술에 따른 힘의 상대적 강도에 적응하는 것 이다. 손 기술의 강하고 약함, 크고 작음, 느리고 빠름의 정교함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기술과 상황에 따른 자신만의 검의 파지 상태를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검을 들고 있는 손과 팔의 훈련을 하지만 후에는 그 힘을 조절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사랑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시작되지만 성실하고 지극한 정성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로 성숙할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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