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 조회 수 3405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넘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이젠 더 이상 움켜지지 않는다.
손을 꽉 움켜 쥐는 것처럼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 이것 저것에 손을 내밀지 않는다.
욕심나는 세상의 많은 것들을 향해 손을 뻗치는 것처럼
내미는 손이 움켜 쥐기 위한 집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 사랑하는 이여,
내 움켜진 손아귀의 힘 때문에 질식하지 않고
헛된 욕망에 열어젖혀 뻗친 내 손바닥을 떠나지 않도록
나
자유와 구속의 경계선에서
그 자유와 절제가 하나 되는 곳에 머물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과 사랑하는 이에 대한 유연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내 마음 속에 그대의 기쁨이 살아 내 가슴을 뛰게 하고
그대 빛나는 눈 속에 내 기쁜 미소를 바라볼 수 있도록
나 그렇게
넘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그대를 사랑합니다.
*** ***
검이 자신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한 핵심은 검을 쥐는 손의 힘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다.
검의 파지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처럼 그렇게 쥐는 손의 힘이 넘치지 않아야 하고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
꽉 움켜쥐게 되면 칼 끝이 흔들리고 목표를 향한 움직임의 오차범위가 넓어진다.
또 손목과 팔꿈치 그리고 어깨의 관절들이 굳어서 검의 움직임이 딱딱하고 무디어져 동작이 커지고 방향을 전환하거나 연속된 동작을 수행할 때 속도가 느리고 동작이 커진다.
반면에 손아귀의 힘이 부족하면 검에 대한 상대의 가벼운 타격에도 대응하지 못하고 기습적인 가격을 받으면 검이 손에서 벗어나게 된다. 특히 복합적인 프리즈 드 페르(prise de fer : 검의 포착과 찌름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들에 대한 총칭)나 거칠고 강한 기습적인 아딱끄 오 페르(attaque au fer : 칼에 대한 일 차 공격 후 상대에게 공격하는 기술들에 대한 총칭) 에 적응하기 어렵다.
검을 올바로 파지하기 위해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중심으로 다섯 손가락의 힘을 양분하고 앞 팔의 안 쪽 근육과 바깥쪽 근육의 힘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검의 대가들은 이를 ‘손 안에 새를 쥐고 있듯이’라고 말했다.
검을 쥘 수 있는 적절한 힘이란 정해진 물리적 수치가 아니라 손 안의 새의 움직임의 반응정도에 있다. 즉 상대의 의도에 따른 힘에 따라 자신의 손아귀 힘을 상대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검을 파지하는 최적의 능력은 손아귀의 최대힘(쥐는 힘)과 최소힘(손가락의 이완하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바탕으로, 손 기술에 따른 힘의 상대적 강도에 적응하는 것 이다. 손 기술의 강하고 약함, 크고 작음, 느리고 빠름의 정교함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기술과 상황에 따른 자신만의 검의 파지 상태를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검을 들고 있는 손과 팔의 훈련을 하지만 후에는 그 힘을 조절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사랑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시작되지만 성실하고 지극한 정성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로 성숙할 수 있는 것처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12 |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 | 앤 | 2009.01.12 | 205 |
5211 |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 | 지희 | 2009.01.20 | 209 |
5210 |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 | 지희 | 2009.02.10 | 258 |
5209 |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 | 앤 | 2008.12.29 | 283 |
5208 |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 | 앤 | 2009.01.27 | 283 |
5207 |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 | 지희 | 2008.11.17 | 330 |
5206 |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 정승훈 | 2017.09.09 | 1740 |
5205 |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 모닝 | 2017.04.16 | 1752 |
5204 |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 오늘 후회없이 | 2017.04.29 | 1793 |
5203 |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 뚱냥이 | 2017.09.24 | 1838 |
5202 |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 | 송의섭 | 2017.12.25 | 1861 |
5201 |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아난다 | 2018.03.05 | 1863 |
5200 |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 | 해피맘CEO | 2018.04.23 | 1878 |
5199 |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 보따리아 | 2017.11.19 | 1879 |
5198 |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 윤정욱 | 2017.12.04 | 1889 |
5197 | 걷기와 맑은 날씨 [2] | 희동이 | 2020.07.05 | 1895 |
5196 | #16. 김기덕과 그림자 [4] | 땟쑤나무 | 2013.09.02 | 1896 |
5195 | 나의 신화_찰나#5-1 | 찰나 | 2014.05.11 | 1896 |
5194 | #14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정학) [2] | 모닝 | 2017.08.07 | 1897 |
5193 | 함께 하는 즐거움 [3] | 녕이~ | 2014.10.20 | 18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