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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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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7일 19시 14분 등록

Chapter 2. 창조적 소수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1. 현재의 팀은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회원으로 영입시 가장 고려한 사항은 무엇이었나?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이가 찾아오면, 공동체를 함께 이끌어 가는 이들은 그에게 수습기간을 두어 일을 주며, 그가 어떤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지를 지켜본다. 그는 연구소에 온갖 일을 다 해보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수행해내는 그를 보고 '그 사람의 태도가 어떠하냐고 ' 고 누군가 물어 보면, 그 사람이 아직도 회원이 안 되었느냐는 반응, 팀의 일원처럼 보일 때에야 비로소 연구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예비연구원은 공동체가 되기까지의 과정, 사람은 물론이고, 가구며, 사물에 얽힌 스토리까지 모두 익혀 공부를 마친 후이다. 그가 우리와 섞여 자연스럽다고 생각될때에야 비로소 연구원이 될 수 있는 전원만장일치의 의견을 통과한다.


2. 팀에서 구성원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은 (전문지식, 가치관, 재능, 성격)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독창적인 재능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안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예컨대 우리는 밥값을 내고 연구소안에서 다 함께 밥을 먹는다. 밥을 하기로 한 식사 당번은 냉장고 안에 어떤 내용물이 있는지를 보고, 그 내용물에 맞게 식단을 짜서 한끼 식사를 준비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 곡 한 시간 전에 식사를 준비를 하는 것, 또한 다른 팀보다 더 잘 하려해서도 안 되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왜 그런 규칙을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로 연구소의 가치관에 부합해 능동적으로 하모니를 이루며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 이곳에서는 각자의 전문성과 재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수유+너머는 연구원들의 회비, 특별회비와 선물들, 강좌 수강료, 세미나 회비, 주방과 카페 수익 등으로 운영된다. 또한 어떤 것이든 회계는 모두 공개된다. 절대 좋은 일도 은밀하게 못하게 한다. 회비도 4만원에서 20만원까지 개인차가 있다. 아주 많은 강좌를 열었고, 또 결과에 따라 폐강시키기도 했다. 때문에 불규칙한 수입이다. 그러나 아직 비용으로 인한 심각한 위기는 없었다. 수입이 불규칙해도 의외의 출구가 또 항상 열려 있다.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40-50만원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수유공간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100% 근처에서 산다. 당연히 차비도 안 들고 한끼 밥값은 1천8백원이다. 공동주택 월세로 10여 만원, 책값을 지출하는 것 외에는 큰 지출이 없다. 의복은 교환해 입는다. 또 너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공부가 소흘해질 수도 있다.
 우리는 공부를 통해서 바로 지식을 창출한다. 제도권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쳐도 책을 쓰는 일은 힘들다. 그러나 연구소에서는 학력에 상관없이 책을 쓸 수 있다. 경직된 지식, 우울할 때 축적하는 지식은 지식의 본래 기능에서 멀어질 수 있다. 앎이란 공동체의 관계맺기와 같다. 내가 알게 된 것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다르게 살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서로에게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4. 실제로 구성원들의 갖추어야 할 항목(능력, 가치관 등)을 어떤 방법으로 알아보았나?

세미나 기획, 강의 기획등을 '화공소' 라고 화요일마다 시끄럽게 이야기 하는 테스트 기간을 통해 연애와 결혼생활에 필요한 과정처럼 서로의 호흡이 맞는지를 끊임없이 맞추어 본다.

현재의 대중보다 도래할 대중이 중요하다고 앞서 이야기 했다. 그것은 또한 자신이 현재에 머물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러려면 자기의 욕망을 검열해서 유사욕망과 참욕망을 구별해야 한다. 연구원이 될 때도 제일 중요한 심리적인 문턱은 자신이 왜 연구원이 되려는지를 알고 있는가이다.

5. 앞에서 창조적 소수의 조건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것만은 꼭 갖추어야 하고 구성원 모두가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연구소에서는 각자 공부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 학벌이나 스펙에 상관없이  강사가 되고, 책을 쓴다. 책과 강의가 생활의 가장 생산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공부, 탐구가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수유+너머의 공동체의 기반은 지식 생산이다. 이곳에 와서 삶의 반향이 바뀌는 사람을 목격한다. 삶을 정보 저장, 삶을 교화하지 않고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 삶의 길이 공부라고 믿으며, 공부란 저장하는 것이라고 믿는 것에 대해 일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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