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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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온지 이레 만에 기둥 쳥으로 난 길쭉한 창으로 햇볕이 들었다. 그냥 봄 볕이라고 해 두고 싶다. 일 층이라 방안이 눅눅하지만 그런대로 지낼만 하다. 붙여온 전기장판이 톡톡히 제몫을 해 낸다.
아직은 잘 정리되지 않은 짐들,,, 이미 출발하기 전에 부쳐 두었던 책들이 마지막으로 오늘 또착 했지만 ... 우체국에 쪽지를 들고 찾으러 갔을 때는 ... 직원은 오후... 한시에 아니면 내일 다시 오라고 했다. 그들은 항상 그모양이라고 도와주던 녀석이 투덜거리다.
'아무렴,,, 어때... 여긴 그들의 땅이고 그들이 자신들의 관습에 젖어 사는 것을...'
*** ^^ ^^ ^^ ***
밤새 짓눈개비가 내리더니, 이른 아침부터 굵은 눈발이 하늘을 메운다. 많이 , 아주 많이...
천장으로 길게 난 창으로 굵직한 눈발들이 나부끼다가 이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저노하의 짧은 알람 메시지, 소리에 .. 들 춰보는데...
잡다한 광고 메시지만 넘치더니,,, '눈비를 걱정하며 연락이 왔다.'
'흠... 그 먼 곳에도 눈이 내리고 있군...'
그렇게 문득... 나는,,,
갑자기 일어나서 눈밭으로 나아가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던 책을 접어두고 짧은 메시지를 보내고 나는 주섬주섬 옷을 뚜껍게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도시의 변두리... 이젠 한국에서는 보기가 거의 힘든... 그런 주택가
2.3 층 짜리 아담한 주택들이 마당을 끼고 죽 늘어서 있는 그 사이로
휘어진 길을 걸어 특 터진 들판으로 나아갔다.
멀리 아주 멀리 ... 시양에 아득한 곳에 눈 덮인 높은 산이 (알프스의 산자락?!) 보이고
그 앞으로 아주 넙고 시원한 들판이 펼쳐지는....
지난 주말을 오후 내내 이 곳을 걸으며 보냈었다.
그리고 앞으로 몇 달동안 이른 아침을 보내기로 결정한 곳이기도 하다...
가볍게 뛰고 있었다.
사각사각 밟히는 눈소리가 뽀송한 그 느낌... 온통 시야에는 눈 뿐이다.
그림처럼,,, 토마스 존스의 그림 '나폴리의 건물들'같은 건물들이 보이다가 밤새 젖은 눈비에
가지들은 몸을 적시고 있다가 아침부터 내리는 함박눈에 두툼하게 옷을 입듯이
온 들녁에 새 하얀 눈 꽃을 피웠다.
멀리 바탈진 산 언덕의 포도농장 주인의 집뜰에도,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접다만 장대우산 같은
포플라들에도... 아직 앙상한 갈색 몸위로 눈을 안고 있는 들판의 빽빽한 포도 넝쿨위에도...
그렇게 함박눈이 내려 시야를 뿌옇게 가리고 있었다.
한켠으로 3 줄로 막아 세운 통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고
그 맞은 편으로 길을 따라 흐르는 개천이 있어서 차들의 진입을 막아 놓은 산책로...
자갈들과 굵은 모래들로 다져진 한적하고 고즈넉한 산책로는 질펀 할 것 같은 데
눈이 밟히는 소리에 기분이 시원하기만 했다.
입에 김이 나기는 하지만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포근하다는 느낌...
그렇게 나는 오래 동안 길을 달려 들판을 가로질러 성곽이 있는 언덕을 향해 나아갔다.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멀리왔을 때까지...
'5km 왕복'
뛰는 것으 모든 것의 기본이다. 그리고 뛰는 것은 단일한 동작의 끝없는 반복이다.
내가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싫어 했던 것... '뛰는 것.'
그러나 내가 운동을 시작한 30년 이래,,, 가장 맣은 시간을 투자했던 곳. 바로 '뛰는 것' 이었다.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 오로지 시간과 노력과 실천으로 밖에 대신 할 수 없는 것,
반복 반복 반복 그리고 또 반복,.....
호흡을 잘하면 힘들기는 해도 지쳐서 멈출 정도는 아니다.
몇 년만에 다시 시작하려는 '뛰는 훈련'은 몸이 거부하는 듯하다. 아니 힘겹게 발아들이는 것이다.
어쩌면 훈련이 힘든 것이 아니라 세월 속에 사라져간 잃어버린 것들, 그리고 잊어버린 것들을 되살리는 것이
힘이 든 것이겠지.
그래도, 아는가?
'준치는 썩어도 준치'라고
과거의기억들은 젖러로 생긴 것이 아니다. 세월 속에 묻혀 버렸다고 하더라도 소멸된 것은 아니다.
정신은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그 순간에 모든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나를 안내할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지, 온 몸이 기억하고 있지 머리털이 서고 칼날 같은 시선 속에서 들려오던 그 심장의 소리.
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의 몸은 그저 하루하루를 먹고 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정신은 하루를 먹고 살지 않는다.
그것은 희망을 먹고 그리고 사랑을 먹으로 사는 것이다. 아는가...
일생을 살고 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단 한순간, 그 가슴을 절이는 영원한 기억이 없기도 하다는 것은...
그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정말 빈가슴이고 허허한 일이다.
나... 할 이야기가 많지... 아주 .. 아주 많지...
알고 있지 그래서 어떤 누군가는 그 단 한순간을 위해서 일생을 살기도 한다는 것을...
*** 업로드가 안 되서.... 나누어서 시도를...함네다.
IP *.74.244.152
온지 이레 만에 기둥 쳥으로 난 길쭉한 창으로 햇볕이 들었다. 그냥 봄 볕이라고 해 두고 싶다. 일 층이라 방안이 눅눅하지만 그런대로 지낼만 하다. 붙여온 전기장판이 톡톡히 제몫을 해 낸다.
아직은 잘 정리되지 않은 짐들,,, 이미 출발하기 전에 부쳐 두었던 책들이 마지막으로 오늘 또착 했지만 ... 우체국에 쪽지를 들고 찾으러 갔을 때는 ... 직원은 오후... 한시에 아니면 내일 다시 오라고 했다. 그들은 항상 그모양이라고 도와주던 녀석이 투덜거리다.
'아무렴,,, 어때... 여긴 그들의 땅이고 그들이 자신들의 관습에 젖어 사는 것을...'
*** ^^ ^^ ^^ ***
밤새 짓눈개비가 내리더니, 이른 아침부터 굵은 눈발이 하늘을 메운다. 많이 , 아주 많이...
천장으로 길게 난 창으로 굵직한 눈발들이 나부끼다가 이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저노하의 짧은 알람 메시지, 소리에 .. 들 춰보는데...
잡다한 광고 메시지만 넘치더니,,, '눈비를 걱정하며 연락이 왔다.'
'흠... 그 먼 곳에도 눈이 내리고 있군...'
그렇게 문득... 나는,,,
갑자기 일어나서 눈밭으로 나아가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던 책을 접어두고 짧은 메시지를 보내고 나는 주섬주섬 옷을 뚜껍게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도시의 변두리... 이젠 한국에서는 보기가 거의 힘든... 그런 주택가
2.3 층 짜리 아담한 주택들이 마당을 끼고 죽 늘어서 있는 그 사이로
휘어진 길을 걸어 특 터진 들판으로 나아갔다.
멀리 아주 멀리 ... 시양에 아득한 곳에 눈 덮인 높은 산이 (알프스의 산자락?!) 보이고
그 앞으로 아주 넙고 시원한 들판이 펼쳐지는....
지난 주말을 오후 내내 이 곳을 걸으며 보냈었다.
그리고 앞으로 몇 달동안 이른 아침을 보내기로 결정한 곳이기도 하다...
가볍게 뛰고 있었다.
사각사각 밟히는 눈소리가 뽀송한 그 느낌... 온통 시야에는 눈 뿐이다.
그림처럼,,, 토마스 존스의 그림 '나폴리의 건물들'같은 건물들이 보이다가 밤새 젖은 눈비에
가지들은 몸을 적시고 있다가 아침부터 내리는 함박눈에 두툼하게 옷을 입듯이
온 들녁에 새 하얀 눈 꽃을 피웠다.
멀리 바탈진 산 언덕의 포도농장 주인의 집뜰에도,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접다만 장대우산 같은
포플라들에도... 아직 앙상한 갈색 몸위로 눈을 안고 있는 들판의 빽빽한 포도 넝쿨위에도...
그렇게 함박눈이 내려 시야를 뿌옇게 가리고 있었다.
한켠으로 3 줄로 막아 세운 통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고
그 맞은 편으로 길을 따라 흐르는 개천이 있어서 차들의 진입을 막아 놓은 산책로...
자갈들과 굵은 모래들로 다져진 한적하고 고즈넉한 산책로는 질펀 할 것 같은 데
눈이 밟히는 소리에 기분이 시원하기만 했다.
입에 김이 나기는 하지만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포근하다는 느낌...
그렇게 나는 오래 동안 길을 달려 들판을 가로질러 성곽이 있는 언덕을 향해 나아갔다.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멀리왔을 때까지...
'5km 왕복'
뛰는 것으 모든 것의 기본이다. 그리고 뛰는 것은 단일한 동작의 끝없는 반복이다.
내가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싫어 했던 것... '뛰는 것.'
그러나 내가 운동을 시작한 30년 이래,,, 가장 맣은 시간을 투자했던 곳. 바로 '뛰는 것' 이었다.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 오로지 시간과 노력과 실천으로 밖에 대신 할 수 없는 것,
반복 반복 반복 그리고 또 반복,.....
호흡을 잘하면 힘들기는 해도 지쳐서 멈출 정도는 아니다.
몇 년만에 다시 시작하려는 '뛰는 훈련'은 몸이 거부하는 듯하다. 아니 힘겹게 발아들이는 것이다.
어쩌면 훈련이 힘든 것이 아니라 세월 속에 사라져간 잃어버린 것들, 그리고 잊어버린 것들을 되살리는 것이
힘이 든 것이겠지.
그래도, 아는가?
'준치는 썩어도 준치'라고
과거의기억들은 젖러로 생긴 것이 아니다. 세월 속에 묻혀 버렸다고 하더라도 소멸된 것은 아니다.
정신은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그 순간에 모든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나를 안내할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지, 온 몸이 기억하고 있지 머리털이 서고 칼날 같은 시선 속에서 들려오던 그 심장의 소리.
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의 몸은 그저 하루하루를 먹고 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정신은 하루를 먹고 살지 않는다.
그것은 희망을 먹고 그리고 사랑을 먹으로 사는 것이다. 아는가...
일생을 살고 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단 한순간, 그 가슴을 절이는 영원한 기억이 없기도 하다는 것은...
그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정말 빈가슴이고 허허한 일이다.
나... 할 이야기가 많지... 아주 .. 아주 많지...
알고 있지 그래서 어떤 누군가는 그 단 한순간을 위해서 일생을 살기도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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