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성
- 조회 수 3198
- 댓글 수 5
- 추천 수 0
꽃피는 봄에.
‘나는 겨울이 좋아요.’
산방의 봄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시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봄은 온 천지가 화려한데 내가 초라해져서 싫고,
여름은 명징하지가 않아서 싫다... 가을은 뭐라 했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겨울이 좋다고 말한다.
겨울에 태어난 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그래서 ‘겨울에 태어나셨느냐?’ 물었다.
아니다...그는 ‘초가을, 처녀자리에 속한다’ 했다.
아마도 그가 겨울을 좋아하는 것은, 시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가 씌여지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이다.
그의 시집‘적막’또한 겨울을 부르는 단어가 아닌가...
그러나 그도 봄을 좋아할 것이다.
다만, 온 천지가 이리도 화려한 봄에는,
마음 둘 곳 잡기 어려울 뿐이라 애써 둘러대는 것이라 생각했다.
시인도, 자신이 초라할지언정 꽃피는 봄이 좋을 것이다.
자신의 미래의 모습 같아서
새우를 먹기가 싫다는 시인의 감성과
술을 못먹어서 너무 괴로웠다는 시인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청매 하나 술잔에 띄워주는데
오호라..내 잔에 들어간 꽃이 활짝 핀다
그의 웃음처럼 환하고 맑다.
치아가 말썽을 부려 고생을 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참을 수가 없었다.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말씀드렸다.
“ 선생님, 제가 병원에 근무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떤 병이든, 의사가, 큰 병원에 가라고 하거나, ‘한번 해보자(?)’는 식의
자신없는 이야기를 하면, 두말없이 다른 곳을 찾아가십시오..”
시인이 답한다.‘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는 나에게 두가지의 글을 주었다...
꽃씨들이 퍼저나가
세상을 환히 물들이듯이....
선물,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 같은 선물의 마음으로,,
시인에게 시를 주제로 만든 노래,
‘꽃피는 봄’을 불러주려 했지만 부를 필요가 없었다.
남도는 이미,
온 천지가
꽃피는 봄이었다.

선물,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 같은 선물의 마음으로,,
시인께서 그대에게 윗 글을 먼저 주었을 때의 심각한 표정이라니...안그래도 심각한 그대의 얼굴이 이름 탓을 하며 버거워하는 것 같아서 호라도 지어주십사하고 간청해 보려고 했지... 제자가 되면 다른 이름이 나왔을까? 갑자기 궁금해 지네 그려. ㅎㅎㅎ
꽃씨들이 퍼저나가
세상을 환히 물들이듯이....
전혀 다르지가 않은 것 같은데 밝게 수긍하는 것 같았던 느낌은 무슨 연유에서였을까?
그새 철이 들고 깨달음을 득하였던 것일까, 자신의 의지와 길을 찾아 되새기는 것일까.
...................................
화답의 문자를 보내려고 했는데, 다녀온 직후 지인의 권유로 아이폰으로 교체하여 놓고는, 문자 보내기의 어려움에 처해 고심 끝에 아울러 덧글에 남기다는^^ ㅋㅋㅋ
또 하루 짧고 바쁜 여행길에서 함께하여 보니 그대가 있어 더욱 든든하였다네. 무슨 말인지 아시지? 앞으로 많이 기대하겠네. 결국에 사부님께서 말씀하시는 공헌력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모쪼록 연구원 생활 재미나고 즐겁게 열심히 즐기시게.
된다! 되고도 남는다!! 명징한 우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