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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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알 수 없어도 
1.
들 길을 걷는다
오늘은 뛰지 않고 걷는다.
들녘엔
아직 잎이 피지 않은
가지런한 포도 넝쿨들이 봄을 준비하고
그 사이로
푸른 풀들은 벌써 소복하게 자랐고
열을 지어 노란 들국화가
그위로 길게 길게 피었다.
2.
멈추어 선다
호흡을 쫓지 않고 하늘을 향해 섰다.
내 고향의 하늘 같은 파란 하늘을 향해
양팔을 들어 가슴을 열었다.
내 뻗어 움켜진 두 주먹엔 불끈 힘이 솟는다.
멀리 트렌또( Trendo) 너머
아스라이 알프스의 하얀 얼굴이 보인다.
흐흠... 백산이 거기에 있다.
3.
밀려온다.
내 깊은 곳으로...
오후의 태양은 따사롭고
칸소네의 높고 열정적인 목소리가
내 귀로 흘러들와와 뇌리로 밀려온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았는지...
4.
솟아 오르고 있었다.
내 속 깊은 곳에서...
시합장에서
검이 부딪치고,
그 눈 빛과 몸 짓들이 꿈틀러릴 때,
내 가슴 속에서는
불끈 거리며 불덩이가 치솟고 있었다.
나
아직 죽지 않고 살아서
거기 그렇게
뜨겁게 꿈틀거리는 심장을 가지고
온전히 나의 두 발로 서 있었다.
5.
웃고 있다.
이젠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다가올 시간들이 어떠하더라도....
오늘
눈붓신 하늘 아래서
뜨거운 피가 내 팔뚝위에서 아우성 대고
움켜쥔 검은
눈깜작할 순간 사이를 향해 달린다.
그 순간,
검이 일으키는 바람 속에서
삼켜 버릴 것처럼...
지금,
내 눈 속엔 불꽃이 인다.
6.
나
지금, 소리치고 있다.
나를 구원하는 전사의 목소리로...
내 깊은 곳에서
나를 이끄는 용자의 전설처럼,,,
오직 일념으로
원한과 절망에 찬
어두운 기억의 바다를 건너
온전한 내 영혼의 구원을 향해...
나
지금 소리치고 있다.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어도...
***
" 서양의 구원은 메시아가 와서 해주지만,
동앙의 구원은 스스로 말미암는다. "
--- 칼 융의 '태을금화종지'의 심리학적 해설 중에서... ---
        
        IP *.203.177.8        
    1.
들 길을 걷는다
오늘은 뛰지 않고 걷는다.
들녘엔
아직 잎이 피지 않은
가지런한 포도 넝쿨들이 봄을 준비하고
그 사이로
푸른 풀들은 벌써 소복하게 자랐고
열을 지어 노란 들국화가
그위로 길게 길게 피었다.
2.
멈추어 선다
호흡을 쫓지 않고 하늘을 향해 섰다.
내 고향의 하늘 같은 파란 하늘을 향해
양팔을 들어 가슴을 열었다.
내 뻗어 움켜진 두 주먹엔 불끈 힘이 솟는다.
멀리 트렌또( Trendo) 너머
아스라이 알프스의 하얀 얼굴이 보인다.
흐흠... 백산이 거기에 있다.
3.
밀려온다.
내 깊은 곳으로...
오후의 태양은 따사롭고
칸소네의 높고 열정적인 목소리가
내 귀로 흘러들와와 뇌리로 밀려온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았는지...
4.
솟아 오르고 있었다.
내 속 깊은 곳에서...
시합장에서
검이 부딪치고,
그 눈 빛과 몸 짓들이 꿈틀러릴 때,
내 가슴 속에서는
불끈 거리며 불덩이가 치솟고 있었다.
나
아직 죽지 않고 살아서
거기 그렇게
뜨겁게 꿈틀거리는 심장을 가지고
온전히 나의 두 발로 서 있었다.
5.
웃고 있다.
이젠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다가올 시간들이 어떠하더라도....
오늘
눈붓신 하늘 아래서
뜨거운 피가 내 팔뚝위에서 아우성 대고
움켜쥔 검은
눈깜작할 순간 사이를 향해 달린다.
그 순간,
검이 일으키는 바람 속에서
삼켜 버릴 것처럼...
지금,
내 눈 속엔 불꽃이 인다.
6.
나
지금, 소리치고 있다.
나를 구원하는 전사의 목소리로...
내 깊은 곳에서
나를 이끄는 용자의 전설처럼,,,
오직 일념으로
원한과 절망에 찬
어두운 기억의 바다를 건너
온전한 내 영혼의 구원을 향해...
나
지금 소리치고 있다.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어도...
***
" 서양의 구원은 메시아가 와서 해주지만,
동앙의 구원은 스스로 말미암는다. "
--- 칼 융의 '태을금화종지'의 심리학적 해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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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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