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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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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9일 11시 52분 등록

탐험가, 최우성.


그놈의 아가리를 보는 순간 긴장했다.

어둠 속에 묻혀있는 동굴이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삼척 신기면에 위치한‘환선굴’은 총연장 6.2km 로 추정되는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 이다. (용평에서 1박2일로 병원교수 워크샵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관광차 들렀음)


종유석과 동굴의 생성물들이 빚어내는 동굴안의 광경은 경이로웠다.

만리장성, 도깨비, 방망이, 꿈의 궁전, 악마의 발톱, 참회의 다리 등 재미있는 제목과 이야기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어두운 동굴  한가운데, 동굴 전체가 한 눈에 조망되는 곳이 있었다. 나는 트로이를 발견하는 슐리만처럼, 톰슨이 마야의 보물을 찾아, 잠수를 하기 위해 '신성한 우물'을 바라보는 것처럼, 미지의 신세계를 처음 발견하는 탐험가가 되어 동굴을 둘러보았다.


과연, 이곳을 내가 처음으로 발견했다면, 그 기분이 어땠을까?


6년 동안이나 찾아 헤맨 투탕카멘 왕이 눈앞에 생생하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카터는 말했다.

“이런 순간에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잠시 후, 난  동굴을 빠져 나왔다.

등 뒤, 커다란 동굴의 아가리위로 다시 어둠이 가라앉았다.


#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생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각과 고민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나의 추한 모습과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경이로운 일이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건축가, 탐험가, 작가, 작곡가, 시인, 가수가 되고 싶었다.
자원봉사자, 경영자, 사회사업가도 되고 싶었다.
그러나 짧은 인생에서 그 직업들을 다 경험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아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그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비전을 세우는 건축가!

사람에 대한 신비를 탐험하는 탐험가!

의료업에 대한 독특한 시각의 책을 쓰는 작가!

인문학과 책의 감동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곡가....등등..


나는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역사의 흔적을 찾고 싶다.

끝없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내 안의 나'를 캐내어 그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순간,

“이런 순간에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라고 적어놓고 싶다.


인간은 모두가 하나의‘경이’다

그에 비하면,

지상최대의 동굴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p427) 세계 역사상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코르테스는 편지에 서명할 때도
 ‘탐험가 에르나 코르테스’라고 썼다.


살면서, 나의 서명이 요구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일기장에라도 한 번 써 볼 생각이다.


탐험가, 최우성




IP *.30.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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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4.19 12:00:15 *.236.3.241
일상에 잠겨 있던 우성 형의 모험가 기질이 살살 드러나고 있는 거 보이시나요 ㅎㅎ

범생 스타일인 형이 긴 칼을 뽑아 망망대해를 가리키며 해적 선장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재밌고 신선하네요. 대해를 향해 함포 발사하듯이 마음의 불구덩이를 함 쏴질러
보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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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4.19 22:23:24 *.34.224.87
마음의 불구덩이....좋은 표현....접수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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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19 19:11:02 *.236.70.202
나두 나두 탐험가 좋아요!!
그렇담 우리는 탐험가 동지?!   ^^

담에 만날땐 모자랑 곡괭이라도 한세트씩 들고 만나야 할 듯한걸요?
오빠 무지 어울릴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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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4.19 22:32:54 *.34.224.87
넌 이미,
세계일주 하고 온 사람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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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19:56:13 *.160.33.180

어이, 탐험가 우성이,
칸 띄우지 마라. 
줄이 짧아지고 칸이 넒어진다고 산문이 시가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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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4.20 08:59:58 *.30.254.28
명심하겠습니다...
1년 동안 모든 컬럼을, 4절까지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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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0 06:02:42 *.160.33.180
내 말은 길게 쓰라는 뜻이다. 
노래로 치면 4절 까지 만들라는 말이다.  많이 써야 연습이 되지.

오늘 네 글은 압축하면 반 페이지 밖에 안된다.  반칙이다.
시는 행간 사이에 말하지 않은 팽팽한 언외의 뜻이 있어 압축되지 않는다.  산문과 다른 점이다.   
참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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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4.19 22:31:47 *.34.224.87
알겠습니다.
쓴 글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글이 보이는 형식에  더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사부님 코멘트를 받으니,  제가 연구원이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탐험가 우성이라, 불러주셔서, 기분 또한 삼삼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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