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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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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8일 15시 27분 등록



소심인으로 사는 3단계 방법



소심인으로 사는 3단계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소심에 대한 파악 및 인지

2단계. 소심 업그레이드 하기

3단계. 소심 진화 및 적용하기


여기에서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내가 표현하고 현재 이 글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심인이란 의미는 익히 알고 있는대로 소심한 사람을 일컫는다. 하지만 소심인으로 산다는 것은 단순히 소심한 그대로 살아간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소심을 100% 극복하고 대범하게 산다는 뜻이 아니다. 소심한 사람에게는 대개 2가지 종류의 소심이 정도에 따라 얼기설기 얽혀져 있다. 하나가 경청, 배려, 세심 등의 긍정적 소심이고 다른 하나가 우리가 멀리하고 극복해야만 할 부정적 소심이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소심한 사람들도 소심이라고 하면 대개 부정적 소심을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심은 이겨내야만 하고 자신에게서 완전히 소멸시켜야만 할 바이러스처럼 간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심은 소심한 모든 이가 경험해 보았듯 몸에 붙어있던 엉겅퀴 가시를 떼어내는 일처럼 단순하지 않다. 자신의 삶에 있어 원치 않았던 어떠한 상처에 의해 깊숙이 아로새겨진 소심은 이미 내 안에서 기억과 아픔 그리고 자신의 기질과 여러 가지 주변 환경적 요소와 화학적 작용을 일으켜 이미 알게 모르게 나의 성격을 형성해 온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자신의 깊숙한 본질까지 들어와 있는 소심을 강제로 떼어내기란 사실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지도 모른다.


소심인으로 산다는 것은 한마디로 긍정적 소심을 강화하고 부정적 소심을 최소한으로 축소시켜 최대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이 사회 속 자신 만의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생긴대로 살아간다고 한다. 소심인 또한 소심한 그대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부정적 소심인이 아닌 건강한 소심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사회 속에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인정받고 스스로 행복한 길을 걸으며 상호 공조 속에 어울림의 미를 발현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소심인으로 산다는 것은 진정한 소심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다른 길이 아닌 나의 길을 걷는다는 의미이다.




1단계 소심에 대한 파악 및 정확한 인지



소심인으로 사는 3단계 방법 중 첫 번째 단계는 소심에 대한 파악 및 정확한 인지이다. 제대로 된 소심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소심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자신 안으로 들어가 속속들이 자신의 내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아야만 한다. 자신이 의사가 되어 스스로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은 후 해부를 한 상태에서 세밀하고 자세하게 소심의 원천부터 파악해 들어가야만 한다.


우리가 실제 사회적 관계 속에 힘들어 하고 어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실제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즉 자신의 실제 모습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회가 요구하고 그 사회적 규칙에 순응하는 자신의 올바르지 못한 허상적 욕망만을 쫓음으로써 좌절하게 되고 때로는 발을 헛디뎌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실제적 자아, 즉 본질의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히 부정적 소심만을 극복하고 완전한 이상적 자아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은 제대로 된 기초공사도 없이 2층, 3층의 복층 집을 쌓아올리려는 것과도 같다.


20세기초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장 폴 사르트르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준 우리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거부함으로써만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자신의 진짜 모습은 꼭꼭 감춰둔 채 외부로 보여주고픈 모습으로만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사르트르는 우리의 본질적 자아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허상을 과감히 거부하라고 말한다. 소심한 사람은 소심한 그대로 살아가야 한다. 소심하지 않은 척, 대범한 척 하더라도 언제 어떠한 상황에 맞부딪치게 된다면, 자신의 본모습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베일 벗겨지듯 그대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소심한 성격이란 무엇인가


이쯤에서 한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소심한 성격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소심한 성격이란 말이 맞게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소심은 선천적인 기질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주변환경과 여러 가지 일, 사건 등이 버무려져 만들어진 화학적, 물리적 현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맞다면 소심한 성격이란 결국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성격이 바뀌어 진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과연 성격이 바뀐 것일까?


이 의문을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 보기 위해 먼저 성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상 어떤 누구도 같은 성격을 지닌 사람은 없다고 한다. 유사한 성격의 사람들은 존재할지언정 완전 100% 똑같은 성격을 지닌 사람은 이 세상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보유하고 성격은 마치 나의 유전자 배열처럼 유일무이한 것이다. 아니, 유전자가 100%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조차 성격은 다르다고 한다. 같은 환경, 같은 시간, 같은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성격은 다르게 형성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성격은 후천적이 아니라 선천적이라 보는 것이다.


예를 한번 들어 보자. 2003년 분리 수술 도중 아쉬운 죽음을 맞이한 이란의 접착쌍생아 랄레흐 비자니와 라단 비자니 자매의 경우가 그 좋은 예에 해당한다. 두 사람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붙어 있어서 앉거나 걸을 수 있었지만, 얼굴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은 오직 거울을 통해서만 가능했다고 한다. 두 자매는 그렇게 29년을 살아왔으며, 법대를 졸업했다.


언제든 어디서든 같이 움직이고 생활해야만 했던 두 자매가 사망의 가능성이 너무나도 높은 분리수술을 택했던 이유는 두 사람의 성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 수 있는 수술을 앞둔 상태에서 한 기자가 라단에게 왜 그토록 위험한 수술을 받으려 하는 지 이유를 물어보았다. 라단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우리는 세계관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고, 여러 가지 사안을 생각하는 방식도 아주 판이합니다. 우리의 몸은 붙어 있지만 전혀 다른 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법대를 졸업한 두 사람 중 랄레흐 비자니는 테헤란으로 건너가 기자가 되기를 희망했고, 라단 비자니는 고향인 시라즈에 남아 변호사가 되기를 바랬다고 한다. 그들은 동일한 유전자와 성장 배경을 가졌고 같은 교육을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받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성격은 물론 생각과 꿈조차 달랐다. 결국 이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분리 수술을 결심한 이유는 서로의 성격에 맞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자 간절히 바랬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성격이라고 하는 것은 타고난 유전자가 같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다. 이 성격이 나 만의 본질인 것이다. 우리가 소심한 성격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는 성격이 소심하게 바뀐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 즉 본질은 그대로 있는 채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 따른 마인드나 태도가 바뀐 것이다. 사회화에 의해 자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혹은 자신에게 피해가 덜한 쪽으로 선택하고 행동하게 된 것이다. 즉 성격 위에 소심이 덧씌어진 것이라 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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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4.29 12:46:26 *.251.137.77
소심이란 성격 위에 덧씌워진 것이라는 차칸양님의 분석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학자라면 그 명제 하나를 증명하기 위해 오랜 시간과 두꺼운 책 한 권을 할애해야 하겠지만,
스몰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도
내가 의미를 두는 사람 앞에서는 혹은
나를 받아들여주는 최적의 분위기에서는
결코 소심하지 않더라는 경험으로 해서  단박에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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