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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6일 23시 57분 등록
'삼성전자가 만일 애플이 거둔 것 같은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애플이 한 것과 같은 방식을 택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애플이 멍청한(stupid) 기업이라면 애플이 만든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등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애플은 결코 멍청한 회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삼성은 자신만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합니다." 조선일보 10년 5월15일, 게리하멜 교수

KT는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Core Team을 구성했다. '꿀벌과 게릴라'의 저자, 게리 하멜 교수와 협력을 진행중이다. 그는 시간당 강의료가 5만 ~ 10만 달러다. 병원의 관리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뒤늦게 학자가 되었다. 오늘날 세계적인 석학이 된 것은 남들이 하는 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관례대로, 많은 논문을 발표하기만 했다면, 오늘날 명성은 없다. 혁신을 이야기하는, 그의 경력 부터가 혁신이다. 세상은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를 겪고 있는데, 관리 시스템은 100년 전과 마찬가지라고 하멜 교수는 말한다. 꿀벌처럼 성실하기만 해서는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없다는 이야기다. 성실은 성과의 기초다.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노력이 없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멜교수가 하는 말은, 그 성실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성실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성실은, 혁신에 녹아들어야 한다. 하멜 교수는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한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21세기가 되어서 나왔다. 요즘은 어딜가나 혁신을 제창한다. 개인도 혁신하고, 조직도 혁신한다. 혁신해야하는 이유는, 세상이 평평해졌기 때문이다.100여년전 미국에서는 금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골드러시가 일어난다. 지금은 쇼핑몰이 괜찮다고 하면, 다음날 아류가 수십개 생긴다. 역사상 한 번 있었던 골드러시가, 매일 각 산업에 걸쳐서 일어난다. 사회적으로 성역으로 여겨졌던, 변호사나 의사도 마찬가지다. 이들 자격증은 더이상 영롱함을 유지하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다. 한의사의 초봉이 300까지 내려갔다. 변호사도 매년 1000명씩 나오고, 10명중 4명이 일자리를 못찾는다. 2012년에 로스쿨 졸업생이 3000명 나오면, 사정은 더 악화될 것이다. 대기업 초봉도 4000만원에 육박하는데, 그 어렵다는 고시를 통과한 사람의 월급이 그에 못미친다. 이는 해프닝이 아니라, 지각 변동이다. 틀이 바뀐 것이다. 

능력을 곧잘 다이아몬드 원석에 비유한다. 다이아몬드가 아름다운 이유는 영롱하면서도 강하기 때문이다. 영롱한 결정을 몇천년이고 유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능력은 다이아몬드 같았다. 변호사나 의사가 되면 평생 울궈 먹을 수 있다. 이들의 자격증은 안정적인 고수입과 입신양명을 상징한다. 또 다른, 다이아몬드는 공무원이나, 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의 일자리다. 역시 들어가기가 어렵다. 지금 공공기관의 추세는, 사기업과 같다. 정규직을 비약적으로 줄이는 추세다. 경영 효율면에서도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 100의 결과물이 있다면, 80의 작업을 비정규직이 하는데, 정작 성과의 80퍼센트를 가져가는 것은 정규직이다.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여론은 물론 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어떻겠는가? 내 권리와 이익을 쉽게 포기하고 나눌 수 있는가? 이런 특권 때문에, 다이아몬드는 비약적으로 줄어든다.
 
다이아몬드는 깨졌다. 안깨진 다이아몬드라면, 조만간 깨질 것이다.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이 영롱함이라면, 추구해야 할 것은 다이아몬드 자체가 아니라, 영롱함이다. 다이아몬드는 완결이지만, 영롱함은 진행형이다. 21세기의 다이아몬드는 유리처럼 깨지기 쉽다. 깨진 다이아몬드가 영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다이아몬드를 추스려 모아야 한다. 혁신에는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고강도 개혁, 끊임없는 열정, 24시간 근무등'.....특히 '24시간'은  혁신의 성질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페달을 멈출수가 없는 것이다. 24시간 생각하고, 24시간 작업한다. 

 

오늘날의 다이아몬드는  특정 기술이나 자격증이 아니다. 혁신하는 능력 자체가 능력이다. 멈추지 않는 열정과 스피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다이아몬드다. 선비는 3일만 보지 않아도, 몰라볼 정도로 변한다는 말이 있다. '괄목상대'란 그 이야기다. 괄목상대하는 것이 혁신이다. 볼 때마다 눈이 커질 정도로 놀라야 하니까, 괄목상대가 될려면 매일 정진해야 한다.
 
개인은 어떻게 일상에 혁신을 적용할 수 있을까?

1. 완벽 보다, 속도
2. 24시간 근무체제. 
 
기업은 새로운 수익원을 고민한다. 너무 많이 고민하면, 문제가 생긴다. 너무 명확하게 사업계획을 세우면, 경직되고 틀에 갖힌다. 하드웨어 제조 시대에는 계획과 사전조사가 중요했다. 매뉴얼대로 오차가 없어야 성공한다. 소프트웨어 시대에 중요한 것은, 창조성이다. 창조성은 기발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 생기는 수혜는, 그 과정에서 얻는 새로운 아이디어다. 필드에 나가야 홀이 보인다. 미국이 우주개발에서 얻은 것은, 사람을 달에 보냈다는 것이 아니다. 과정에서 생긴 여러 발명품과 산업이다. 하드웨어시대는 소프트웨어 시대는 다르다. 소프트웨어 시대는 정확성 보다, 많은 시도가 더 중요하다. 
 
꿀벌처럼 일하면 안된다는 것은, 꿀벌처럼 재산을 차곡차곡 쌓을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월급장이는 한달 벌어서 한달 산다. 답답해서 자기 사업을 한다. 사업도 다르지 않다. 돈이 크게 왔다갔다 하기는 하지만, 남는 것이 없다. 소득원과 사업구조가 오픈되어 있는 상태라면, 금방 경쟁자가 생기고, 내 몫을 빼앗긴다. 따라오기 전에 치고 들어가야하는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게임산업의 경우, 몇몇 게임회사는 오늘날 대기업에 버금가는 규모를 이루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사옥은 커녕 반지하 사무실에서 게임을 개발했다. 한 게임회사 대표는 비가 오는데, 서버가 젖을까봐 서버옆에서 비 맞으며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사업이 상승기류를 타자 어느 순간 막대한 수익이 생겼다. 게임산업을 사업이라고 쳐주지도 않던 사람들이, 이제는 당신들도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한다. 10년만에 생긴 일이다. 불과 10년 사이에, 꿈꾸는 소리만 하던 젊은이가 기업 총수가 되었다. 소프트웨어 시대는 돈도 소프트하고 가볍다. 피 같은 내 돈이 아니라, 농구 경기의 스코어같다. 
 
근무시간에도 변화가 있다. 혁신은 시도 때도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컴퓨터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지만, 전체 인턴넷 사용시간은 많아진다. 스마트폰은 매번 부팅할 필요가 없다. 잠자기 전, 화장실에서 일할 때도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어떻게 사람이 24시간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기술이 사람을 24시간 깨어있게 만든다. 실제로, 한 기업의 간부는 길지도 않은 수면 시간동안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3번 확인한다고 한다. 언제든지 온라인 상태이기 때문에, 일과 휴식을 확연히 분리할 수가 없다.
 
이런 생활은 벅차지만, 인간의 속성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다. 원래 인간은 농경 생활보다 오랜세월 수렵생활을 했다. 수렵생활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남들보다 빨라야 하고, 약하면 빼앗긴다. 사냥하는데 출퇴근이 있는가? 먹이가 있으면, 바로 작업들어간다. 농경사회는 서로 협조하고, 이익을 분배한다. 안정적이지만, 개인의 무한한 욕망을 억눌러야 한다. 투명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개인이 더이상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남보다 많이 가지고, 누리고 싶은 것이 인간 본연의 욕망이다. 공자님 말씀대로, 발버둥 친다고 혁신하거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발버둥치고, 부산떨지 않으면 혁신과 부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확실하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매 순간 한계에 부딪혀라'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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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7 10:36:52 *.106.7.10
지난 주 '성실'이란 같은 화두로 고민했나보다. 
열심히 엑셀을 밟으려 노력하는 나보다 역시 쌩쌩 앞에서 달리고 있는 인건^^
'성실은, 혁신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렇지. 성실은 기본! 성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자기혁신에 도전하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매 순간 한계에 부딪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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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18 00:31:10 *.129.207.200
2년간 매일 가게에 나와서 장사했지요. 사장이 매일 나와서 자리 지키는 것은 당연한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장은 자리 지키는 것이 아니라, 손님 끌고 오는 것이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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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연주
2010.05.17 12:43:45 *.203.200.146
개인의 혁신...완벽보다 속도, 24시간 근무체제.
전 듣기만 해도 긴장...정말 고강도의 개혁...
끊임없는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
끊임없는 열정에 표시는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
나는 과연 성실한가?
나는 무엇에 성실한가?
나는 무엇에 성실한 적이 있는가?
이런 생각들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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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18 00:35:00 *.129.207.200
연주는 어떻게 지금 있는 곳에서, 열정을 불사를 수 있을까? 영성 교육 이나, 아이들에 대한 사랑...

공직이 너와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어떤이는 조심해야 할 것들 때문에 나오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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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5.17 12:54:51 *.236.3.241
얼마전부터 KT에 이어 SKT에서도 24시간 지점을 오픈했다.
홍보효과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나는 좀 회의가 든다.
사람은 제때 일하고 쉬어야 하는데 기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다보니 생활의 사이클이 비즈니스의 당위에 묻혀
버리는 느낌이랄까.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서 그런다지만 이렇게 속도가 빨라지면
그 속의 사람은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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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18 00:41:29 *.129.207.200
행복에 대한 가치관도 변해가는 것 같아요. 조금만 고삐를 늦추어도 만회하지 못하다보니, 행복일랑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 아닐까요. 혹은 혹독한 경쟁안에서 나름 행복을 찾던가....

아우슈비츠 수용소같이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약간의 휴식, 뜻하지 않은 작업 열외, 건더기 많은 수프에서도 행복을 느꼈지요. 

상황이 여유가 없을수록, 오히려 행복은 각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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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5.18 08:40:59 *.219.109.113
꿀벌이 쉬지 않고 꿀을 모아 놓으면 , 누군가 하루 아침에 들고 가버리 잖아.

그래서 꿀벌도 이제 바꿔야해.  그때 그때 배불리 먹고 놀러 날아다녀야한다고 생각해.

게리 하멜 고수의 책 시간나면 읽어 봐야겠다. 매력적이다. ^^

인건아 마지막 주 월요일 나와서 놀자.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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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5.18 09:37:06 *.53.82.120
윌 듀란트가 가르쳐준 것..
극단은 반드시 반대의 극단을 부른다.
하지만 극단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어떤 생각이 자라는 것은 
지금 내 안에 그 생각을 양분으로 발전시켜야할 무언가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쉬지 않는 노동'
나로선 별로 취하고 싶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이지만..
그 노동이 누구의 강제가 아니라 스스로 기쁨으로 선택한 것이라면
'24시간을 흠뻑 누리는 놀이'가 될테고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이 온통 행복의 포자로 가득하니
굳이 특별한 행복을 구하러 다닐 필요도 없지 않을까 생각되네. 

열심히 맘껏 달려봐!
단..잠은 좀 자가면서..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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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스
2010.05.19 21:35:47 *.222.175.33
게리해멀 교수가 그랬죠. 가장 따라하기 어려운 것이 경영혁신이라고요. 기업의 문화. 개인에겐 습관화도 비슷한것 같습니다.
24시간을 그것에 매달릴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그 혁신은 놀이가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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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10.05.20 21:51:20 *.70.61.217
숨차다, 난 그 트랙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방식대로 살고 싶다,
가능하지 말란 법 있는가.
그렇게 안 살겠다고 선언하면 길은 생긴다. 
대세보다는 여전히 내 heart를 따라 살고 싶은 게 어쩌면 욕심일까? ㅎㅎ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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