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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꾸밈에 필요한 ‘품’ 3가지
옷을 사입고 음식을 사먹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집을 사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내 소유의 집을 갖는다는 건 그렇다 쳐도 집을 꾸미는 데만 해도 어찌됐건 간에 큰돈, 목돈이 드는 게 사실이다.
내가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집을 잘 꾸밀 수 있느냐’ 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달리 뾰족한 수는 없다. '아는 만큼 얻을 수 있다'
클릭품, 손품, 발품을 얼마만큼 많이, 얼마나 제대로 파느냐, 또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느냐,
이것이 중요하다.
클릭품
굳이 아파트 브랜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야말로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불편 없이 사용하는 e 편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다 보면 자신의 취향에 맞은 집을 찾아낼 수 있다. e 영토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와 다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얘기다.
가구나 소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부터 전문가가 꾸미는 사이트, 각종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에는 집 꾸미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자신의 집을 멋지게 꾸미고 사는 이들이 올린 사진과 글에 열광하는 주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고, 그만큼 다양한 공간과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처음엔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른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갖고 찾고, 나중에 그 파일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콘셉트와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밀림(ㅇㅁㅈ), 외국 잡지, 디자이너 홈 컬렉션, 호텔 사이트를 자주 방문한다. 앞으로의 트렌드를 읽고 감각을 높이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국내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티크 호텔과 최고급 호텔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고급스러움이나 독특한 아름다움은 나의 데커레이션 작업에 많은 영감을 안겨준다. 이즈웰족(e 영토에 사는 세계인)이 되어 자신의 집을 디자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손품
요즘은 옷이건, 음식이건, 집이건, 물건이건, 그냥 잘 만들기만 해서는 안 된다. 손맛이 들어가야 하고, 만드는 사람의 개성과 마음이 들어가야 하고, 고객 취향과 배려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미 이 세상에는 수천수만 가지의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손맛, 나의 손품이 들어가야 한다.
집에 손품을 들이는 일, 그 중 하나가 각종 인테리어 잡지를 보면서 그곳에 소개된 아름다운 집이나 멋진 가구, 예쁜 소품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모두 모아 스크랩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전문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시안이 될 만한 잡지를 모아 놓거나 사진 등을 스크랩해 두는 것이 좋다.
꼼꼼히 살펴보면서 마음에 들어오는 사진을 공간별, 아이템별로 오려 붙이고,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포스트잇에 메모하여 그 옆에 붙여두는 식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것도 귀찮다면 포스트잇이라도 붙여두자. 나의 경우는 포스트잇 컬러를 정해 스타일, 아이템, 숍 정보 등으로 나눠서 일관되게 붙여놓는다. 나중에 어느 정도 모이면 자료를 스크랩하고 그 다음에는 좀 더 디테일한 부분(공간구성, 자재, 컬러 등)까지 구체적인 시안을 만들어 정리한다. 이를 꾸준히 하다보면 감각과 안목이 생길 뿐만 아니라 수납 방법과 가구 배치, 구조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이 분명 잡힐 것이다.
인테리어 전문서적은 대형서점에 가면 해외서적 코너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외국의 인테리어 관련 서적은 유행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스타일이 공존한다고 보면 된다.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다양한 스타일과 저자의 작업 성향에 비중을 두고 출판하기 때문에 오래 두고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수입상품이다 보니 가격은 꽤 비싸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고, 저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투자대비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고려하여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훼손의 우려 때문에 비닐포장이 씌워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직원에게 요청해 그 내용을 반드시 살펴보고 구입하기를 바란다. 일부는 밀림(ㅇㅁㅈ)에서 미리보기 서비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인테리어, 관심이 많은 이들은 계절에 따라 변화를 주기도 하지만, 한번 저지르고 나면 다시 공사를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한다. 큰 맘 먹고 시작한 인테리어 공사, 아무리 유명한 전문가에게 의뢰를 하더라도 머릿속에 그려진 대강의 그림과 계획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정리노트(수첩)가 필수다.
주부 혼자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작성해야 한다. 우리 집 공간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지 먼저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에 충실해야 한다. 가장 먼저 손보아야 하는 공간은 어딘지, 여유가 좀 생길 때까지 미뤄둬도 무방한 곳은 어딘지, 가족 구성원 각각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 등을 미리 파악해서 체크해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가족 구성원이 충분히 합의를 이룬 다음에 전문가에게 전해야만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집이 완성될 수 있다. 막상 공사를 시작한 후에는 생각이 잘 나지 않아 꼭 필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고, 각 공정들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공사 중에 생각나서 얘기할 때는 이미 그 공정이 끝나서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가족간 트러블이 생겨 재공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간의 쓰임새, 수납공간 확보, 가구와 가전제품 사용 여부 등 공사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을 꼼꼼히 기록해두도록 하자. 전문가와의 상담시 질문할 내용도 함께 적어 두면 더 좋겠다.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썩 괜찮은 손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족 모두가 자주 모이는 식탁벽면이나 거실벽면을 활용, 두꺼운 마분지도 좋고, 가벼운 우드락도 좋고, 큰 보드판을 마련해서 공사할 집의 평면도, 그동안 모아둔 그림이나 사진, 재료 샘플들 중에서 자신이 계획하는 공간 이미지에 어울리는 자료들을 골라 붙여보는 것이다. 이렇게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뺄 것은 과감히 없애고, 추가할 것은 덧붙여가면서 필요한 사항을 적어놓는다든지 해서 정리해 나가다 보면 자신과 가족의 취향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평소에 정보 수집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잡지를 통해 요즘 트렌드가 어떤지 살펴도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사진, 기사가 있으면 스크랩해두자. 새로 생긴 숍 정보나 전문가가 자주 가는 숍 정보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꼭 필요한 물건도 막상 구하려고만 하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챙겨두면 나중에 아주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정리노트를 마련하고 스토리보드를 만들다 보면 집에 대한 그림이 한 눈에 보이고 계획이 훨씬 더 구체적으로 정리된다. 혹여 예산이나 계획의 변경 및 차질이 생겼을 때도 효과적인 판단 자료가 되어준다.
(발품과 마무리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불확아, 네 글에 '불확'이 빠져 있다. 그래서 조용할 때의 너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잭 다니엘이 없구나.
"나는 밀림(ㅇㅁㅈ), 외국 잡지, 디자이너 홈 컬렉션, 호텔 사이트를 자주 방문한다. 앞으로의 트렌드를 읽고 감각을 높이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국내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티크 호텔과 최고급 호텔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고급스러움이나 독특한 아름다움은 나의 데커레이션 작업에 많은 영감을 안겨준다 "
여기서 끝나면 재미없다. 이야기 하다 만 게 된다. (그곳에서) 네가 찾은 것, 문득 깨달은 것, 돌연한 영감, 불연듯한 도안/샐깔/구조를 죽------------ 실제로 보여주고 들려줘야지.
그러니까 잭 다니엘을 한잔 먹고, 취해서 자면 안되고, 그때 부터 들을 수 없는 네 이야기를 해 줘야지. 긴 사랑 이야기 혹은 심수봉 노래 한자락 ...그래야 파티가 무르익지.
너 글을 쓴다는 것이 축제라는 것을 아느냐 ?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고, 이야기 하는 것 ,